설명절을 앞두고 연길 369시장과 수상시장을 비롯한 전통 시장들이 명절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외지에 나가있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들부터 각종 명절 식자재를 사는 시민들까지 이른아침부터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추운 날씨와는 달리 시장의 뜨거운 열기와 정다운 말씨, 따뜻한 미소가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지난 3일 기자가 찾은 369시장(날자의 끝자리 수자에 맞춰 열리는 시장)은 입구부터 자가용으로 꽉 메워졌고 인파로 북적였다. 각종 과일, 사탕, 축산물, 해산물 부스가 줄지어있고 상인들의 호객소리, 손님들의 흥정소리, 아이들의 칭얼대는 소리가 뒤섞여 마치 삶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듯 싶었다.
해마다 설이면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그릇 파는 부스며 설에 먹으면 돈복이 들어온다는 족발 부스며 줄을 서서 사먹는다는 꽈배기 면식 부스까지 모두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명절 필수품인 춘련과 ‘복’자 판매 부스도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붉은 물결 속에서 시민들은 원하는 상품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상시장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인산인해를 이룬 인파 속에서 푹 고아낸 소갈비탕 냄새, 바삭하게 튀겨내는 동그랑땡과 강정의 고소한 향, 각종 젓갈과 장아찌에서 퍼져나오는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떡메치는 소리, 김치를 포장하는 상인아주머니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싱싱한 해산물까지 시장은 말 그대로 생생한 생활의 현장이였다.
한구럭, 두구럭 가득 사들고 시장을 나서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369시장, 수상시장 등 전통 시장들은 단순한 거래 장소를 넘어 명절의 정을 나누고 새해 소망을 채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적이는 명절 풍경은 우리 전통의 따뜻한 생명력과 지역사회의 끈끈한 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통 시장들은 우리의 ‘장바구니’뿐만 아니라 정을 나누고 명절 준비의 기쁨을 함께하는 사랑방이 되여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다.
/리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