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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연변땅(외 2수)

▧(연길) 박정자

장백산의 쑥과 마늘의 기운 받아

우뚝 일어선 땅

해란강 굽이굽이

벼, 수수, 콩, 사과배…

오곡백과 뼈와 살 키워주고

잘 여문 옥수수 하모니카 불며

아 에 이 오 우…

우리글 익혀주며

갓끈 졸라맨 어르신들

어루쓸어 깨우쳐준 땅

대대손손 천년 푸른 소나무

학두루미 날아들어

깃을 치는 땅

비 오고 바람 불어도

늘 젊어있는

내 고향 연변땅

봄 렬차

허겁지겁 달려온

지나온 나날들

무엇 때문에

그리 바쁘게 달려왔는지

더러는 탈선도 하고

고장도 나고

수리하느라

쉬여갈 만도 했었는데

눈앞에 목표가 있는 듯

렬차는 쉬지 않고

달려만 간다

이순(耳顺)의 역을 지나

고희(古稀)의 역에 다다르는 봄

가속도만 더해지고

시간은 일초의 여유로도

머무르지 않는다

아버지

새벽별을 이고 나가셨다

저녁달을 등에 지고

집으로 향해 가시는

아버지의 발걸음 소리

터벅터벅

한생을 뼈빠지도록

정미기계와 씨름하며

뽀얀 먼지 마시며

등허리 휘도록

일만 해오셨던 아버지

어쩌다 무거운 고개 들어

서녘 하늘 바라보면

초생달이 헤죽 웃는 모습따라

이제 겨울 지나 봄이 온다며

웃음꽃 활짝 피우시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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