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이 좋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정자의 운동성이 활발하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런데 정자의 운동성이 좋은 남성은 성기능뿐 아니라 기대수명도 길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였다.
정자 운동성이란 정자가 녀성의 생식기내에서 란자를 향해 이동하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운동성이 좋은 정자는 움직임의 속도와 방향이 모두 량호하여 란자에 도달할 수 있다.
단마르크 쾨뻰하븐대학병원 연구팀은 운동성이 좋은 정자의 수가 많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액 1미리리터당 운동성이 좋은 정자가 1억 2,000만개 이상인 남성의 기대수명은 80.3세였고 0~500만개 사이인 남성의 기대수명은 77.6세로 평균 2.7년 정도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정액의 질이 낮을수록 기대수명이 짧아진다.”며 “이러한 련관성은 질병이나 교육 수준 등 다른 변수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연구진은 “정액 1미리리터당 운동성 정자의 수가 500만개 미만이면 심각한 정자 감소증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남성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성 정자가 1미리리터당 1억 2,000만개 이상으로 많은 경우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정액 검사는 임신 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보다는 남성 건강 문제를 진단하는 지표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스트랄리아 뉴캐슬대학교 환경생명과학부 명예교수 존 아잇켄 박사는 “남성의 경우 정액 상태가 미래 건강과 웰빙에 관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정액의 질과 기대수명 사이의 이러한 련관성은 무엇 때문일가?
이를 설명하는 한가지 답은 산화스트레스이다.
산화스트레스란 활성산소와 같은 산화물질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항산화물질이 부족해져 세포의 균형이 깨지는 현상으로 자유라디칼이 많아질 때 가속화된다. 자유라디칼은 불안정한 분자의 일종으로 DNA와 세포 기능을 손상시키고 고환과 정자를 포함한 신체 세포를 파괴한다.
아잇켄박사는 “전반적인 산화스트레스 수준을 높이는 모든 요인(유전적, 면역학적, 대사적, 환경적 또는 생활방식)은 정액 상태 및 그에 따른 사망률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화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 채소, 견과류, 곡물 등은 훌륭한 항산화제 공급원이다.
례를 들면 감귤, 고추, 브로콜리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며 견과류, 해바라기씨, 시금치, 브로콜리에는 비타민E가 풍부하여 항산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연어와 참치에는 셀레늄(硒)이, 당근, 망고, 고구마에는 베타카로틴(β胡萝卜素)이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촉진한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