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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관전평]방심과 오만이 낳은 치명적인 악과

안상근      발표시간: 2026-07-03 10:27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남명일

방심과 오만은 늘 함께 하는 것 같다. 방심은 <신경쓰지 아니하고 경솔한 언행을 저지르기 위해 풀어 놓아버리는 것> 이고 오만은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함, 또는 그 태도나 행동> 을 뜻한다. 교만, 자만, 거만, 건방 등이 비슷하게 사용된다. 각 단어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을 낮게 보는 행동이라는 점, 옳든 그르든 확신하는 상태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지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월드컵경기를 놓고보더라도 참 지당한 말인 것 같다. 이번  월드컵 남자축구경기에서 한국팀은 소조에서 처절하게 탈락하는 쓴맛을 보고 쓸쓸히 귀국길에 오르게 되였다. 월드컵이 시작되기전 전문가들과 매체에서는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팀은 황금세대, 황금조합, 력대 최고의 맴버로 조성되여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세운 4강 신화를 이어 8강까지 무난하게 갈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소조 마지막 경기에서 약팀으로 여겼고 빅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하게 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하면서 소조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이 경기는 단순한 패배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날 한국팀의 홍명보감독은 '무승부'에 맞춰 경기를 지휘했는데 손흥민과 같은 팀의 에이스를 벤치에 두고 후방에서 안전하게 뽈을 돌리는 소극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이 소극적인 축구는 상대에게 “승부를 걸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경기는 결국 상대방의 득점, 한국의 참패로 끝났다.

이는 오만이 낳은 결과가 아닐가? 한국축구팀의 실력이 예선에서 탈락할 만큼 저조한 실력은 아니였지만 결과적으로 탈락한데는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치밀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만이 자신에 대한 과신이라면 방심은 타인에 대한 홀시이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자신을 너무 괜찮다고 과대평가하는 순간부터 불행은 찾아온다. “뛰는 놈 우에 나는 놈이 있다”고 운동경기라 하더라도 임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판이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할진대 스포츠 뿐만아니라 모든 일에서 자신의 위치를 바로잡고 꾸준히 임해야 하지 않을가 싶다.

영국의 정치가 처칠은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없어도 아무런 저애가 없이 일이 성사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잘 아는 지인이 있는데 그는 집안 사정으로 반년 동안 출근하지 못하게 되였다. 그는 회사에서 판촉업무를 담당하고 관계망도 넓어 업계에서는 신망이 매우 높은 편이였다. 그러던 그가 한번은 나를 보고 회사의 일에 대해 론하면서 “내가 그동안 많은 관계망을 통해 업무를 처리해 왔는데 내가 이렇게 손을 놓고 있어서 회사가 엉망으로 될거야?” 하면서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그는 오산하였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 하였던 것이다. 휴가가 끝나 그가 다시 회사에 복귀하였을 때 그의 위치에서 사업하는 직원이 새롭게 관계망을 구축하면서 회사는 원래보다 더 잘 운영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친구 자신은 회사에서 설 위치까지 잃게 되였다.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있고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해도 절대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처신하는 것은 일종 수양이고 일종 매너이며 도덕적 경지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이미 얻은 성과에 만족하면서 오만하게 행동하고 방심하고 교오자만하게 되면 언젠가는 훼멸의 쓴맛을 보게 된다. 반면 언제 어디서든 낮은 자세로 모든 일을 열심히 해야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얕보는 것은 가장 싼 값에 얻을 수 있는 오만이지만 그 대가는 가장 비싸다. 한국 남자축구팀은 이번에 그 값비싼 수업료를 엄청나게 치렀다. 이 세상에 하찮은 상대는 없다. 하찮은 일도 없다. 다만 하찮게 대하는 태도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태도는 언제나, 례외없이 자신들을 향해 날아와 뼈아프게 한다. 

살아가면서 방심과 오만을 버리고 하찮은 상대방이라 할지라도 그가 가진 내면의 진정성과 맥락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지적인 겸손함과 정직함을 지녀야 함이 옳바른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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