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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시가 만나다] 길림 화전의 관광명소와 시

편집/기자: [ 최승호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1-27 15:21:46 ] 클릭: [ ]

남루산의 노래

손경위

계곡을 품은 첩첩 산중에

시원한 가을 바람 불어오는데

발걸음도 가볍게

잔도 따라 굽이치는 비탈길 올라가보니

옅은 안개 한 겹 한 겹 거두어 내며

서서히 시야가 열린다. 안개가 만물을 적신다

가을 안개에 감춰진 먼 산과

짙은 그늘이 하늘을 뒤덮은 수림은

가을 바람에 천천히 물들고

가을 잎 바람에 나 뒹굴며

남루산은 최초의 부드러운 미를 드러낸다

돌에 반한 이끼

풀 잎에 맺힌 이슬 눈을 뜰 때

나는 한 그루 나무 아래서

덤덤히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그 꽃이 활짝 필 때의

아련한 모습 되새긴다

천하가 떠들썩 할 수록

그 꽃은 더 조용하다

흩날리는 한송이

작은 잎사귀도 가을을 품는다

돌바위의 마른 앙상함과 둥근 풍만은

누굴 향한 상사의 병이고

누굴 향한 잠 못 드는 밤인가

님을 향한 상사의 몰골과

나홀로의 고독이 풍미이다

깡충거리며 뛰노는 다람쥐

이따금 풀잎사이에 모습을 드러내며

나를 보며 재주를 자랑한다

진풍이 불어 호두 비 맞으니

이것 또한 진상 받은 복이요

푸른 물줄기는 청춘의 춤이런가

와룡탄 너의 빛나는 물결

천년을 흐느끼며

시와 먼 곳에 향한 끝없는 사랑을 토로한다

나는 구름을 마시고 안개를 내뿜는

저 룡머리 향해 웨치고 싶다

잔잔한 도랑물 도도한 강물

산발 타고 사품 치는 하천물

산 높고 물도 길다

한 아름 샘물 뭇별을 쫓아

채색 비단 창공에 드리우니

풍무 폭은 산 안개에 에워싸여

수렴청정이라

무게를 잃은 몸과 마음

경이롭고 눈부시신

이 아찔한 아름다음위로 걷는다

절세의 의기양양으로

사자면상 굽어보는 바위는 구중천에서 서서

그대를 삼천년 기다렸다

넘치는 물을 빌어

사자인면상에 입 맞춤 날리 노라면

단순이 상쾌함만이 아니다

얼마나 신기로우냐

불가사의 한 일들이다

남루산에서는 돌에도 꽃피고

사랑도 열매 맺는다

남루산이여 안녕히

이 손 젓는 안녕히는 영원한

헤여짐이 아니거늘

나무여 풀이여 꽃이여

내물이여 돌이여 이슬이여

하나하나 입 맞춘다

나의 골수에 흘러 들어

나의 마음을 다잡는 산수는

나의 가슴에 나른하게 하는 일부 기억들과 함께

푸르러 푸르러

나의 생과 함께 하리오

작가 프로필

손경위(孙敬伟) / 필명:한가한 돌/ 《시대의 유방》《금과검 손경위 시선》등 저술

 

수림만곡의 약속

종정해

승냥이 골 저수지의 물은

아름다운 전설을 품고 있다

먼산도 말 없고

가까이 있는 수림도 침묵이다

천지는 여름 더위를

그의 번뇌의 파도에 숨겨

갈래갈래 물줄기를 만든다

물보라 소음은

란간 어귀에 걸려 멈추고

아나(婀娜)한 골바람은

무거운 외투를 허공으로 날리고

먼지 낀 거미줄 걸린 마음은

짙은 청록색 세례를 받는다

여기서 지친 시간과 늦어진 발걸음은

넘실대는 물결에서 미래를 살펴본다

호수의 둘레길에서 산책하며

유리 천막 앞에서

별빛 집 우러러

숭엄을 찬미한다

별 생각없이

떠나면 떠난다는 려행도

오로지 조용히 나의 님를 기다린다

 

작가 프로필

종정해(钟静海) 필명: 관산월 시가 애호가 / 작품 국내 여러 잡지 신문에 다수 발표

단풍설야의 마을

고천운

녀진의 신비를 품은 마을

광활한 대지를 가로 지나는

우거진 수림에 몸 숨기며

고금의 전설을 아뢴다

와룡탄의 류수는

낭떠러지 내림길에

순식간에 무수한 물보라 날려

우렁차게 우아하게

기묘한 범음을 연주한다

낮은 초가집

산기슭에 몸 사리고

큰 검정 사초는 지붕에서 망 보는데

인연있는 이 한 가닥 뽑아

기억의 배낭에 넣는다

함께 넣은 것은

입 담아 전해온 유구한 전설

귀향 창업자들의 꿈

5G 통신기술의 찬란한 구름가에서

불타는 번영

버들잎 푸를 때

단풍잎 붉을 때

눈꽃이 하얄 때

놓칠 수 없어

이 령적인 수림을 찾아

유구와 신성을 느껴본다

 

작가 프로필

고천운(高天云)/ 필명 푸른바다

길림성 시사협회 회원 화전시 현우시사, 동청시사 성원

 

화전 명봉산산장의 아침

장우비

오로지 밤에

별을 우러르는 사람들만의

심심히 느낀다

조대계산의 위용을

수닭의 우렁찬 아침 홰소리를

이 산천 가락의 깊은 울림을

이른 아침 안개는 눈 같아

나는 마치 선경에 있는듯

산 정상 수닭이 홰 울음

사람들의 피곤을 확 풀어준다

이번 수학은 풍족하다

가슴속 황량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작가프로필:

장우비(张宇飞)/필명:태양우

작품 국내 간행물에서 다수 발표 수상경력 여러차례 있음

밭갈이

시/계정 启亭

나는 동북 평원에서 보습을 잡는다

공길향(公吉乡)에서 보습을 잡는다

보습의 날은 려명의 대지의 책장을 번지며

그 책을 읽는다

줄곳 내리는 봄비는

힘껏 오월의 봄서리를 몰아낸다

송화강은 유유히 흘러

눈 같은 물보라 그 꽃은

그 물결의 잔잔한 우화라 할가

나는 래일 보습을 소장하고

귀밑머리에 어린 서리 지우고

집을 나서

너와 어깨 나란이

홍석호를 또 답사 하곘노라

많은 돌들은 오래전부터

나의 삶이 일부였거늘

이 강과 뭇 산의 은총을 받으니

이곳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백산 기슭의 붉은 바위가 있다

북위 42.9°도 화전 경내에 우뚝 서서

송화강의 그 세찬 굉음속에서

만년의 지정학적 지표를 자랑한다

자작나무 숲도

환희의 나비 날려 살포시 웃는다

나는 아주 어릴적부터

이 수림 이 못의 진모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곳을 찾아오는

빙설의 더딘 발걸음을 느꼈다

백산호는 천산의 묵설의 은백과

주위에 불굴의 암석들과

뜻을 함께 한다

번역: 최철언(崔哲彦)

사진: 리지(李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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