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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 임호1] 케임브리지의 자전거 문화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9-06-03 15:52:53 ] 클릭: [ ]

편집자의 말: 지난해 10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가 류학중 자전거를 타고 영국 등 나라의 이모저모를 둘러본 임호씨(현재 화동리공대학 법학원 부교수)의 자전거 려행기를 오늘부터 10기에 나누어 싣는다.

영국 땅을 밟은지 어느덧 한주가 되여가고 있다. 그 동안 시차 적응과 여러가지 ‘신입생 입학’준비를 하다 보니 주변 경관을 둘러보거나 맛 있는 먹거리들을 찾아볼 겨를이 없었다. 더우기 이렇게 컴퓨터를 마주하고 뭔가를 끄적 할 그런 여유란 꿈에서나 그렸을가…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자전거를 타고 연구실로 행했다. 케임브리지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장만한 큰 기물이다. 그 것도 중고 자전거, 의자랑 핸들이랑 볼 품 없지만 그나마 변속기를 달아놓은 자전거라서 올리막 길을 오를 때는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근 20여년 만에 자전거를 주요 교통도구로 사용하는 나로서는 많이 힘들다. 4.5키로메터에 달하는 거리를 25분 만에 달려오느라 등골은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고 이마에는 비오듯 땀이 흐르고 허벅지는 나른해서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다.  연구실에 난방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늦가을에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자전거를 탄지 며칠이 안되였지만 엉뎅이는 이미 송곳에 찔릿 듯 따끔따금하다.

영국에 오기 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석사공부를 하셨던 한국 은사님으로부터 “케임브리지에 가면 꼭 자전거를 장만하게”라는 조언을 들었다. 은사님께서 류학하셨던 시절이 80년대 초중반이였으니깐 그 때로부터 시작하더라도 근 40여년 동안 자전거는 케임브리지의 대표적인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 갈 수도 있겠지만…현재까지 둘러 본 케임브리지는 연길만큼 작은 도시로서 커보이지 않는다.

런던에서 북쪽으로 100키로메터 가량 위치해있는 케임브리지는 Cam이라는 강우에 많은 다리가 놓여져있어서 ‘캠강우의 다리’라고 그 이름이 불리워져 있는데 중국어로 ‘康桥’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제 점심식사 후 둘러 본 국왕학원(King’s College)에는 서지마(徐志摩) 선생님께서 남긴 시구가 비석에 새겨져 있었다. “轻轻的我走了,正如我轻轻的来;我挥一挥衣袖,不带走一片云彩。”(徐志摩《再别康桥》)

런던 상공에서 내려다봤던 런던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봤던 상해나 시카고나 로스엔젤스와 마찬가지로 일망무제한 평원우에 올망졸망 널려진 건물과 농지, 그리고 그 사이로 천만갈래 뻗은 도로로 구성되여있었다.

케임브리지도 그 드넓은 평원의 한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서 도로 대부분이 평탄하다. 그러나 오래된 도시다보니 대부분 도로가 왕복 2차선 밖에 되지 않아서 출퇴근 시간이면 도로가 막히기 십상이다. 이 것이 근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핏 보기에는 1/4에 해당하는 주민이 자전거를 리용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자전거 대국이였던 우리 나라의 80-90년대 풍경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 같다. 썰물처럼 자전거를 타고 장안거리를 지나가던 자전거 대오가 생각난다.

자전거를 리용하는 주민이 많다보니 자전거 운행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제도가 산생되였다. 일부 매우 좁은 도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 전문 운행구역을 도로 변에 지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호등 정차구간의 제일 앞부분에도 자전거 리용자 우선구역을 지정하여 자전거 리용자를 보호하고 있다.

자전거 운행구역이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는 자동차 운행자들은 자전거 리용자들을 무조건 양보해야 하니 자전거를 타고 케임브리지에서는 거의 활보하다시피 했다. 다만 자전거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좌측 운행을 해야 하며 신호등, 주차, 정차, 좌회전 그리고 우회전을 할 경우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야 하며 야간 운행시에는 앞쪽에는 헤드라이트, 뒤쪽에는 레드라이트 등을 꼭 부착하고 작동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될 경우 자전거를 몰수 당하고 이튿날 경찰청에서 도로안전 교육을 받아야 자전거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도로안전 교육은 잘 되고 있는데 도적놈에 대한 검거는 쉽지 않나 본다. 영국에 오기전 은사님으로부터 “케임브리지에 가게 되면 도적 맞고 새롭게 2-3대를 장만할 준비를 하게”라는 충고를 받기도 했다. 자전거방범을 위해 케임브리지 시민들이 안깐힘을 쓴다는 것이 돋보인다. 그냥 잠금 쇠를 잠그면 도적을 방지하기는 턱없이 부족한지 여러가지 구조물에 U형 자물쇠 또는 쇠사슬 자물쇠로 묶어두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자전거 주차지역 철 구조물에 묶어두는 것은 기본이고 전보대에 묶어두거나 심지어 담장을 타고 담장 울바자에 묶어놓은 자전거도 심심찮게 보인다.

내가 계좌를 개설한 은행에는 지어 은행 내부에 자전거 주차구조물을 설치하여 은행을 리용하는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계좌개설을 갔다가 영국 녀직원이 무릎 꿇고 설명하는 써비스를 받으려니 고객은 하느님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였다. 물론 모든 은행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자전거가 주요 교통도구이다보니 어른으로부터 꼬마들 할 것 없이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중국내에서 흔히 보는 아이들 전용좌석 뿐만 아니라 삼륜차와 같은 자전거 앞부분 또는 뒤부분에 작은 두바퀴 밀차를 달아 운행하는 자전거도 심심찮게 보인다.

물론 더 인상 깊은 것은 현재 중국에서 류행하고 있는 공유자전거인 ofo나 mobike도 가끔씩 눈에 띄인다는 것이다. 국내에서와 같은 디자인과 색상이지만 영국 교통규칙에 알맞게 앞뒤에 라이트(조명)를 달았다. 글로벌시대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다. / 임호

 

임호 략력:

1973년 4월 길림성 룡정시 출생,중국정법대학 졸업, 한국고려대학교 국제법 박사 학위 취득. 현재 화동리공대학 법학원 부교수, 변호사, 중재인.

《령토분쟁과 국가주권》,《한국특허법연구》 등 법학저서 5권 출간, 론문 50여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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