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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기획4]연변축구, 신들메를 다시 조이자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11-15 10:37:16 ] 클릭: [ ]

특별기획: 슈퍼리그 2년연변축구가 갈길은(4)

연길 팔도장기(필명) 연변축구 해부해본다.

참으로 신기루와도 같았던 슈퍼리그 2년이였다. 과거 한동안 갑급리그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물며 항상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연변팀의 슈퍼리그 진출 2년은 예상밖의 행운이였다. 마냥 꿈같이 달콤했었다.

그런데 이제 아쉽게 그 꿈에서 깨여나야 한다. 올시즌 갑급리그로 강등되면서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어쩌면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원래부터 지금의 자리가 아니였는지 모르겠다. 슈퍼리그라는 큰 무대에 적응하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짧았다.

그래도 우리는 큰 경험을 했다. 세상밖 세계를 구경하고나니 세상밖 세계도 결국은 별거 아니라는 걸 체감했다. 광주항대팀이나 북경국안팀을 만나면 겉잡을수 없이 무너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들이 우리의 오기와 끈기에 애를 먹었다. 좀 더 잘했더면 슈퍼리그에 남아 있을 수도 있었겠는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또 좀만 더 잘하면 슈퍼리그에 다시 올라갈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든다.

심판의 편파적 판정, 부덕그룹의 투자금 철회로 인한 자금압박 등 여러가지 객관적 요인들로 인해 강등했지만 문제는 우리에게서 찾아봐야 한다. 우리가 과연 슈퍼리그에 적응할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던가?

본토선수 후비력 양성에 힘써야

슈퍼리그는 키퍼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3명과 국내선수 7명이 경기를 뛴다. 국내선수의 비중이 많은 만큼 이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 그런데 올해 우리의 본토선수층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포지션별로 핵심선수가 적고 주력과 후보사이의 실력차이가 너무 큰것이다. 박태하감독은 일전에 길림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변팀의 강급원인으로 주전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교체선수 부족현상을 주요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슈퍼리그 각 구단들은 공격선에 거물급 외국인 용병들을 영입하고 하프선과 수비선에는 수준급 국내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는 전 세계적 범위에서 찾을수 있으나 국내파 선수는 국내에서만 찾아야 하기에 선택의 폭이 훨씬 좁다. 이로 인한 품귀현상으로 웬만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최민이나 지충국 등 하프나 수비선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라면 그 가격이 더 오른다. 공격수는 외국인 용병으로 충당할수 있지만 수비선에 용병명액 하나를 배정하게 되면 진공에 투입되는 용병이 그만큼 적어져 공격력에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슈퍼리그 각 구단들은 국내에서 수준 높은 하프선수와 수비수를 영입하기 위해 거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민 한사람이 빠졌을 뿐인데 연변팀의 수비선은 왜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가? 원인은 주력선수와 후보선수의 실력차이가 너무 크기때문이다. 최민의 교체자로 여러명의 수비수를 기용해봤으나 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게다가 리그도중에 배육문, 한청송 등 수비수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쓸만한 선수는 부상을 당하고 후보선수가 제역할을 못해내면서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시즌 잦은 실수로 유난히 팬들의 욕을 많이 먹은 선수가 있다. 바로 강위붕선수이다. 많은 팬들은 강위붕선수를 잘못 쓴 감독진을 탓한다. 하지만 감독진의 립장에서만 봐도 이 선수말고는 딱히 내세울만한 후보선수가 없었을 것이다. 시즌중반에 강위붕선수가 부상으로 경기를 뛸수 없었을 때도 연변팀의 수비진은 큰 개변이 없었다. "촉나라에 대장이 없으니 료화가 선봉장에 나선 격"이다. 아무리 솜씨 좋은 아낙네도 쌀이 없으면 밥을 짓지 못한다.

여기에 우리 연변팀 수비진 본토 선수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년간 연변팀에는 김광주, 리광호, 최민 등 수비진에서 대들보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배출됐다. 그런데 최민이 이적하면서 중앙수비수 위치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게 되였다. 수비진을 총괄지휘할수 있는 령혼인물이 없는 것이다. 슈퍼리그 각 팀들이 수준이 있는 국내파 수비수 영입에 혈안이 돼있는만큼 다른 팀에서 국내파수비수를 영입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연변 본토 수비수 양성이 시급하다.

외국인 용병들이 공격진에 포진되면서 국내파 공격수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공격수들이 수비수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박세호와 한광휘의 경우가 그러하다. 둘은 모두 공격수 출신이였으나 수비수로 전환한 뒤 원래의 공격기질을 잃지 않고 보조공격에 활발히 가담해 연변팀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용병을 전방에 배치해 공격력을 높히기 위해서는 연변내 본토 수비수의 양성이 시급하며 특히 중앙수비수 양성이 가장 시급하다.

후원업체 빨리 찾아야

축구경기는 결국 "쩐의 전쟁"이다. 각 구단사이의 종합실력은 경제력에 의해 좌우지된다. 축구구단 운영에 있어서 돈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연변에는 돈이 없다. 경제가 발달한 지역도 아니고 지리적으로 편벽해 실력이 있는 후원업체의 주목도 받지도 못한다. 다년간 연변팀은 자금난에 시달렸다.

올해 국내 모 매체에서 굴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경동이 연변팀에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온바 있다. 그야말로 특대급 뉴스였다. 나중에 이것은 경동의 책임자 류창동의 적극적인 해명과 연변팀의 강등으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됐지만 이 뜬소문이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자못 크다.

우선 슈퍼리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축구를 기업브랜드와 이미지제고의 도구로 탁월하게 활용한 사람은 광주항대팀의 허가인 회장이다. 허가인회장은 처음에 축구에 투자할 때 구단경영으로 돈을 벌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축구를 광고의 수단으로 삼아 대량의 자금을 쏟아부어 적자경영을 했지만 회사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 이로 인해 축구단 운영은 적자지만 주요업무인 부동산분야에서 큰 실적을 올리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었다. 오늘날 항대그룹이 만달과 만과 등 국내의 쟁쟁한 부동산업체들을 누르고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은데는 축구에 대담히 투자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 경제구조 승격으로 제조업중심경제에서 정보통신중심경제로 전환하면서 지역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제조업중심경제와 달리 정보통신경제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적으로 편벽한 연변도 국내 대형 정보통신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슈퍼리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축구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세계 500강에 드는 중국기업수는 2013년의 95개에서 올해의 115개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슈퍼리그와 갑급리그 팀의 수는 다 합쳐서 32개에 불과하다. 기업의 립장에서 놓고볼 때 지금 축구에 투자하려 할 경우 고를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

이러한 형세하에서 적극적으로 투자기업들을 찾을 경우 연변팀의 후원업체를 찾는 일은 결코 하늘의 별따기식으로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얼마만큼의 열정과 전략을 가지고 이에 림하는가에 달렸다. 가만히 앉아서 대방이 찾아오기를 기다려서도 안된다. 투자측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계획과 방안을 제정해야 하며 발품을 팔아서라도 이들을 설득할 수 있게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가성비 높은 감독 선정해야

연변처럼 경제규모가 작은 중소구단이 생존해나가려면 감독을 잘 선정해야 한다. 경제력이 약한만큼 명문구단의 유명감독은 엄두도 못내고 따라서 가성비가 높은 감독을 청해야 한다.

감독선임비용은 많이 지불하지 않았으나 가성비가 높은 우수한 감독을 청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가 바로 중경력범팀이다. 중경력범팀의 장외룡감독은 다른 유명감독처럼 이름이 뜨르르하지 않지만 실속있는 사업작풍으로 유명하다. 팀내에 비록 유명선수는 없으나 올해 팀을 10위권에 올려놓았다. 장외룡,리장수,가수전 등 감독들이 가성비가 높은 감독이라고 할수 있겠다.

연변팀의 박태하감독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가성비가 높은 감독이다. 박감독은 연변팀 슈퍼리그 진출의 1등공신이다. 비록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중도에서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제기한바 있지만 저조기 팀의 경기력을 리그 후반에 깜짝 상승시켰다. 여기에서 박태하감독의 저력을 느낄수 있다. 끝없이 추락하는 팀의 원기를 다시 추스려세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설령 박태하감독의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시키더라도 대체자를 찾을수 없다는 고민이 있다. 유명감독들은 오려고 안할 것이고 검증되지 않은 감독은 모험지수가 높다. 결국 의리를 중요시하게 여기는 박감독의 성격을 십분 활용해 그를 연변팀에 붙들어두고 잘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 팀내에 유명선수가 없을 때 감독의 역할은 더 커진다.

슈퍼리그 재탈환 포기말아야

이제 연변팀은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왔다. 일전에 연변축구구락부 우장룡 총경리는 다음 시즌 연변팀에서는 신진선수를 대거 기용할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신진선수 양성도 물론 좋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슈퍼리그 재탈환을 아예 포기한 건 아닌지 몰라 기분이 씁쓸하다. 게다가 지충국 등 팀내 일부 주전선수들의 이적소식까지 들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프로구단이니까 더 좋은 곳으로 가려는 선수를 묶어둘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들을 만류하고 새로운 후원업체를 찾아 슈퍼리그 재탈환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싶다.

지난 2년간 연변축구는 전국 조선족의 구심점역할을 했다. 어데 가나 연변축구에 열광하는 조선족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비록 슈퍼리그는 아닐지라도 우리가 연변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열심히 뛴다면 팬들은 또다시 붉은 물결을 이루며 구름처럼 모일것이다.

연길 팔도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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