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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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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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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5 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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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덕
동지는 태양이 남회귀선에 도달한 날이며 북반구에서는 밤이 가장 길고 남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는 절기일 뿐만 아니라 또한 명절이기도 하며 해마다 12월 22일경에 든다. 동지는 24절기중에서 제일 먼저 정해진 절기로 일찍 2,500여년 전 춘추시기에 이미 정해졌다.
옛날엔 동지를 새해의 시작으로 보기도 했다. 중국의 고대 국가인 주(周)나라에서는 동지를 설날로 삼았고 서양에서는 예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를 동지 근방으로 잡아 새해의 기점으로 삼았다. 우리는 예로부터 동지를 작은 설날, 아세(亚岁)라 하여 정월 설날 만큼 동지의 의미를 새겼다.
동지가 되면 지렁이들은 땅밑에서 얼어서 몸을 옹송그리며 수컷사불상(麋鹿)은 웅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뿔이 자연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듬해 여름이면 다시 자라나게 되니 근심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동지가 되면 지하의 샘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밖으로 열기를 내뿜는다. 동지날 밤 10시 쯤에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관찰하면 북두칠성의 자루 쪽이 정북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동지는 ‘아세’로도 불리는 중요한 명절이였기에 이날에는 온 집 식구들이 모여앉아 함께 명절을 보내군 하였다. 이런 중요한 명절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단의 역참에서 밤을 보내게 된 당조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마음은 어떠했는가를 시 〈한단의 동지날 밤 집을 그리며〉를 통해 알아보자.
한단성의 역참에서 보내는 동지날 밤
등불 앞에 앉으니 그림자만 외로웁네
이 밤 고향집에선 가족들이 모여앉아
떠나간 나그네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동지날 북방에서는 물만두를 먹고 남방에서는 탕원을 먹는 풍속이 있다. 물만두를 먹는 데는 의성(医圣) 장중경(张仲景)의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그리고 민간에는 “탕원을 먹어야 한살을 먹는다”는 설이 있다.
우리 민족은 동지에 동지팥죽을 먹는다. 옛날부터 이날 팥죽을 쑤어 조상께 제사 지내고 대문이나 벽에 뿌려 귀신을 쫓아 새해의 무사안일을 빌던 풍습에서 남아있는 절식이다. 동지팥죽은 새알심을 넣어 끓이는데 가족의 나이수대로 넣어 끓이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팥죽의 새알심은 해를 뜻하고 검붉은 팥죽은 검은 밤을 뜻하여 검은 밤에서 새해가 부활하는 것을 상징한다. 팥의 붉은색은 벽사(辟邪)의 작용이 있어 음귀(阴鬼)를 쫓는다고 믿었다. 붉은색은 따뜻한 양의 기운을 대표하니 음이 가득한 겨울의 찬 기운을 밀어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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