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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를 말하다](11) 오늘 립추(立秋), 가을 문턱을 넘어선다

편집/기자: [ 김정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8-06 15:06:07 ] 클릭: [ ]

◆신기덕

립추는 양력으로 8월 7일 경에 든다. 가을 ‘추(秋)’자는 ‘화(禾)’자와 ‘화(火)’자로 이루어졌는데 곡식이 여물었다는 뜻이다. 세월은 빨리도 흘러 이미 올해의 세번째 계절인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게 되였다.

‘가을’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벼가을’, ‘보리가을’, ‘밀가을’과 같이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뜻하였다. 농작물을 거두어들여 차곡차곡 쌓아놓은 낟가리나 로적가리의 ‘가리’는 ‘가을’과 어원이 같은 말이다.

‘가을’을 사투리로 ‘갈’이라고도 하는데 ‘갈’이나 ‘가리’는 곡식단을 거두어 차곡차곡 쌓아올려 더미를 만든다는 뜻을 나타내는 가리다’에서부터 생긴 말이다. 이로부터 ‘가을’은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때를 의미하는 ‘가을철’의 뜻도 아울러 가지게 되였다.

립추가 되면 우선 바람이 선들선들해진다. 아침나절의 기온은 싸늘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계절에 민감한 식물들도 찬 기운을 느꼈는지 바람에 씨앗을 실어 먼곳으로 날려보낸다.

립추가 되면 이른아침마다 풀잎에 구슬같이 맑고 투명한 이슬방울이 맺힌다. 아침해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반사하는 이슬방울들을 보노라면 어떤 환상세계에나 온 듯한 느낌이다.

립추에는 풀섶에서 “쓰르륵 쓰르륵…” 쓰르라미들이 쉴새없이 울어댄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마지막 합창이다. 생의 마지막 절창이여서 더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지도 모를 일이다.

기후학에서는 평균기온으로 계절을 획분하는데 반드시 다섯날 련속 평균기온이 22℃ 이하로 떨어져야만 가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점점 선명해진다.

립추 전후는 면화가 한창 꽃피고 열매 맺는 좋은 시기다. 해빛이 충족하고 온도가 맞춤하여 열매가 크게 자라는 데 아주 유리하다.

가을이면 농민들은 앞뒤 뜨락이나 퇴마루, 지붕 등 곳에다 곡식이나 채소를 널어 말리우는데 그야말로 말리기 대회전이다. 지붕에 고추를 널어 말리거나 처마 밑에 옥수수이삭이며 마늘타래 등을 걸어 말리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강남지역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립추날 ‘수박 먹기’ 풍속이 있다. 말하자면 립추날 다시 한번 수박을 먹음으로써 무더웠던 여름과 아쉽게 작별을 고하는 거다. 진한 정취가 풍기는 풍속이라 하겠다.

립추 3일 전인 8월 4일이 칠월칠석날이였다.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한번 오작교를 통해 만나는 날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랑의 명절이다. 견우와 직녀를 포함한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날 잘 만났을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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