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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를 말하다](1)“우르릉 꽝!”ㅡ경칩(惊蛰)

편집/기자: [ 김정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3-04 13:40:31 ] 클릭: [ ]

<절기를 말하다>를 내면서

  옛 선조들은 천문학 지식을 동원해 1년을 24개로 나누고 기후를 나타내는 용어를 하나씩 붙였는데, 이것이 절기(节气 )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24절기는 자연계의 계절의 변화 법칙을 준확하게 반영하면서 옛적부터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농경생산을 지도하는 계절의 체계이면서 동시에 풍부한 민속문화를 담아내 유구한 중화 문명의 중요한 조성부분의 하나로 되고 있다.

 

  이에 오늘 경칩을 시작으로 길림신문은 신기덕 작가가 쓴 계렬칼럼 <절기를 말하다>를 륙속 싣게 된다. 매 절기날마다 한편씩 실어, 24절기에 녹아있는 삶의 지혜와 과학지식, 그리고 그곳에 담겨있는 구수한 문화를 맛보기로 독자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길림신문 편집부

[절기를 말하다](1)

“우르릉 꽝!”ㅡ경칩

◇신기덕

경칩(惊蛰)은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들며 양력 3월 5일경이다.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따위가 깨여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시기이다.

 
‘경칩’의 글자풀이를 하면 경(惊)은 놀란다는 뜻이고 칩(蛰)은 숨는다는 뜻이다. 그 뜻인즉 “우르릉 꽝!” 하는 봄우뢰가 겨울잠을 자는 동물을 놀래워 깨운다는 뜻인데 사실 동물이 겨울잠에서 깨여나는 것은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지 봄우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뢰가 우는 것은 경칩에서 가장 전형적인 자연현상이다. 하여 이름에 ‘경’자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24절기가 중국 황하지역과 그 이남의 기온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것을 감안하면 우리 동북은 그 실제 계절의 도래가 좀 늦어지는 편이다. 경칩이면 복숭아꽃이 활짝 피여나는 것이 가장 큰 특점이다. 세상에 그 두터운 우정을 널리 자랑해온 류비,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결의형제를 맺은 것을 감안하면 그 시기가 바로 경칩 절기였던 것 같다.

경칩이 되면 꾀꼬리가 따뜻한 봄볕에 취해 “꾀꼴꾀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데 과학적인 해석에 의하면 그것은 짝을 찾는 노래라고 한다. 이때면 뻐꾸기도 뒤질세라 산에서 들에서 짝을 찾아 “뻐꾹–뻐꾹–” 울어대는데 아마도 경칩 절기는 새들이 련애하기에 알맞는 계절인 것 같다.

요새 위챗에 올라보면 산과 들에 돋아난 새싹들을 사진에 담아 올린 것들이 많다. 하긴 눈발들이 아직도 날리고 있지만 봄아씨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가 보다. 접시꽃이며 달래며 이른봄 풀싹들은 이미 봄의 선구자 역할을 착실히 하고 있다.

경칩을 맞아 식물과 동물이 이런 변화를 가져오는데 반해 우리 인간들도 절기에 맞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행사가 바로 백호에게 제를 지내는 행사이다. 올해는 검은 호랑이 해인 임인년이다. 그런데 경칩에는 백호에게 제를 지내야 한다.

옛사람들은 백호를 시비거리의 신으로 여겼다. 전설에 의하면 경칩 때면 백호가 우뢰소리에 놀라 깨여 어슬렁어슬렁 산에서 내려와 인간을 해쳤단다. 하여 경칩 때면 사람들은 절에 가 백호조각상 앞에서 제를 지냈는데 돼지기름을 백호의 주둥이에 바름으로써 시비로 인한 화를 면하고 만사가 순리롭기를 기원했단다.

일반적으로 경칩에는 날씨가 비교적 건조하기 때문에 배를 먹는다. 배는 열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기침 예방에도 좋다. 그리고 일부 지방에서는 대추나 고구마 등 단음식을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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