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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반세기 전승,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꽃피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1-05 09:41:34 ] 클릭: [ ]

조선족마을을 중심으로 생활하던 농경사회에서 윷놀이는 그해 일년 농사를 마치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가족끼리 혹은 이웃들과 함께 모여 즐기던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민속놀이이다. 산업화의 발전과 도시화의 물결에 조선족마을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그동안 전해져 내려오던 많은 전통들이 종적을 감췄다. 그가운데 우리민족 남녀로소가 즐겼던 윷놀이도 없어지는가 했더니 다행히 이 ‘불씨’를 아껴서 전승하고 보급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 산재지구 조선족문화사업일군들의 근 반세기에 이르는 꾸준한 노력으로 윷놀이는 길림시와 성급 무형문화재에 이어 2021년에는 드디여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꽃을 피웠다.

해마다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길림시 조선족 정월 대보름 윷놀이.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꾸리는 《도라지》잡지 주필이며 현재 조선족윷놀이 성급 7대 전승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상학선생은 “제가 1986년에 중앙민족대학을 졸업하고 군중예술관으로 분배받아 왔는데 그때 이미 단위에서 전 시 조선족들을 상대로 윷놀이를 조직하고 있었습니다. 참가하는 조선족들이 많았지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길림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족들이 보편적으로 윷놀이를 즐겨하고 있는 실제정황에 근거하여 지난 세기 70년대 말부터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는 우리민족 정서가 다분한 이 세시풍속 전통민속놀이를 당지 조선족사회의 정규적인 문화행사로 고착시키기 위해 모름지기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목적으로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을 맞이하여 길림시 조선족 윷놀이시합을 조직하고 있는데 이미 오랜 전통으로 되였다.

“매년 윷놀이시합이 있을 때마다 조선족군중예술관의 전체 문화사업일군들은 적극적인 기획자와 동원자, 열성적인 참여자와 응원자로 그리고 경기의 승부를 가려주는 공정한 심판으로 땀동이를 쏟아가면서 일인다역을 해왔다.” 는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 정민 관장의 말을 이어 박건국 부관장은 “길림시의 조선족 정월 대보름 윷놀이는 지금 길림시정부에서 조직하고 있는 3대 문화행사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는데 참가하는 선수가 사오백명에 달하며 팀으로 따지면 칠팔십개가 되여 그 규모가 성대하다고 할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지금은 조선족들뿐만 아니라 다른 형제민족들까지 시합에 함께 참여하여 웃음꽃을 피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윷놀이가 민족단결과 화합을 추진하는 일에 한몫을 기여하고 있다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윷놀이 성급 7대 전승인 리상학선생이 어린이들에게 윷놀이 특강을 하고 있다.

윷놀이 성급 7대 전승인 리상학선생은 “우리는 전통윷놀이를 전승하고 보급하기 위해 길림시 조선족유치원, 조선족실험소학교와 조선족중학교뿐만 아니라 길림농업과학기술대학, 길림북화대학에까지 심입해서 특강을 조직하고 있는데 어린이들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농후한 흥취를 가지고 강의를 귀담아듣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리상학선생은 또 윷놀이와 관련해 “허공에 뿌렸을 땐 황홀한 소망이고/바닥에 떨어지니 내가 갈 운명이라/앞섰다 뽐내지 말고 뒤졌어도 힘내세”라는 시조를, 그리고 박건국 부관장은 “첫도가 복도라니 개팔자 싹 고쳤네/양처럼 절벽 넘고 소처럼 일을 하세/말처럼 앞서 달려도 자만하지 말게나”라는 시조를 창작하여 함께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는 또 자체로 <환락의 윷놀이>라는 무용도 창작하고 서예애호가들을 조직하여 윷놀이 서예작품활동도 진행하면서 여러면으로 윷놀이 전승과 보급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응모를 통해 올라온 윷놀이동영상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작품은 길림성 2021년 음력설 기간 무형문화재 방송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학교와 유치원에서 열린 윷놀이시합.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 문화사업일군들의 한세대 또 한세대에 이어진 노력으로 조선족전통윷놀이는 가정집 구들에서부터 오늘의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모여서 함께 할수 있는 대형 민속놀이로, 조선족농촌에서부터 도시의 우리민족사회에로 명맥이 끊기지 않고 자리를 잡았으며 또 표준화된 윷놀이도구와 경기규칙도 나왔다.

2013년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에서는 조선족윷놀이를 소수민족운동회 공연종목으로 정식 지정하고 활동규칙, 윷놀이도구에서부터 심판에 이르기까지 전부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제공한 것을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은 선후로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에서 지정한 소수민족전통문화체육기지 그리고 길림성문화관광청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유산 전승기지로 선정되면서 우리민족 전통문화 전승과 보급에서 거둔 성과를 충분히 인정받았다.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요즘 세상에 우리의 전통민속놀이도 거의다 사라진 와중에 윷놀이가 이 정도로 전승과 보급이 잘되고 국가급 무형문화재로까지 선정되였으니 “산은 첩첩, 물이 겹겹이라 길이 없나 했더니 버드나무 우거지고 꽃들이 만발한 곳에 또 마을이 있네” 이 시구로 비유하면 합당할 것 같다. 조선족윷놀이가 앞으로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 같은 많은 문화단체와 문화사업일군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리민족사회에서 더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가 무성해지기를 기원한다.

/길림신문 리철수 차영국 기자 (사진: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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