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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91] 칭찬은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사랑의 촉매제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1-12 14:48:40 ] 클릭: [ ]

오늘은 학교의 아침방송 프로가 있는 날이다.

아침 일찍 예나 다름없이 습관적으로 학생들의 출석을 체크하며 보느라니 박미학생의 자리가 비여있었다.

금방까지 앉아있던 애가 청가도 없이 어디로 나갔을가?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물어보니 아무 말도 없이 나갔다는 것이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려는 속셈으로 텔레비죤을 켜놓고 학생들과 함께 아침방송 프로를 시청하였다.

“친구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5학년 1반 박미학생이 쓴 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방송해드리겠습니다.”

학교 ‘무지개방송’꼬마아나운서의 챙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삽시에 애들과 나는 동시에 머리를 들고 의아스러운 눈길로 마주보았다,

‘박미가 어느새 학교 방송실에까지 갔나? 그런데 무슨 글을 직접 나에게 주지 않고 방송에 내보내지?’

나는 무슨 감투끈인지 몰라 어리둥절해졌다.

이어서 커다란 두 눈에 단발머리를 한 박미학생이 영사막에 나타났다.

“존경하는 담임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선생님께서 그처럼 아껴주시는 박미예요. 저는 오늘 저에게 엄마같은 사랑을 몰부으시는 선생님께 이 글로 고마움을 전하려고 해요. 저는 한국에서 3학년까지 다니고 중국에 와 공부하게 되였어요. 그것도 4학년이 아니고 월반하여 5학년으로 바로 올라왔어요. 국가통용언어문자를 한마디도 모르는 나는 망연자실해졌어요. 다른 과목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국가통용언어문자선생님의 수업은 정말 소가 경을 듣는 격이였어요. 내가 진창길에 빠져 갈팡질팡 헤맬 때 선생님께서 응원하시며 저에게 용기와 힘을 주셨어요. 배움에서 애들의 꽁무니를 쫓아가는 저를 선생님께서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이뻐해주셨고 샘처럼 끝없이 퐁퐁 솟는 사랑을 주셨어요. 퇴근 종이 울린지 이슥해도 선생님은 집에 돌아가실 생각을 안하고 저에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어요. 성적이 엉망인 시험지를 들고 실망하여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도 천사같은 선생님의 목소리가 제 마음 속 깊이 쟁쟁 울렸어요.

‘박미야, 힘내! 마음만 먹으면 꼭 우수한 성적을 따낼 수 있어!’

100점짜리 시험지를 받아안았을 때 선생님과 함께 나누는 기쁨은 배로 되였어요.

고마운 선생님,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먹고 제가 가꾸는 지혜의 꿈나무는 지금 우썩우썩 자라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치시라고 바다처럼 깊고 넓은 선생님들의 가슴을 천사가 만들어주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고마운 선생님, 전 배움의 요람에서 선생님과 함께 하는 매일 매일이 벅차고 즐겁기만 해요. 봄날의 해살처럼 따뜻한 선생님의 사랑을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거예요. 선생님에게서 배운 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할 거예요.

사랑하는 선생님, 이제 몸도 마음도 이쁘게 자라서 박사모를 쓴 멋진 모습으로 선생님 앞에 나타날 박미를 기대하세요!

고마운 선생님,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

선생님의 자랑찬 학생 박미가 올립니다.”

박미의 랑독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교실을 쩌렁쩌렁 울렸다. 애들의 기대에 찬 사랑스러운 눈길을 바라보느라니 저도 모르게 눈굽이 촉촉 젖어들었다. 어린 아이에게서 받는 칭찬이지만 갑자기 코마루가 찡해나고 가슴속에서 난류가 굽이쳐 흐르는 것 같았다.

순간 나는 반년전 박미가 외할머니 손을 잡고 우울한 눈빛으로 우리 반급을 찾아오던 그날의 정경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한국 애인 박미는 중국에서 대학 교수로 있는 엄마를 따라 낯선 중국땅을 밟게 되였다. 부동한 교육수준, 생소한 생활환경과 언어환경, 게다가 월반까지 하다나니 어린 박미에게 있어서 학습이 얼마나 큰 부담으로 되였는지 모른다. 특히 생전 처음 접촉하는 국가통용언어문자 학습은 시각 장애자가 점자를 익히는 것처럼 어려워했다.

열심히 강의를 듣고 노력하였지만 성적은 그냥 처지군 했다. 그럴 때마다 눈물이 글썽해지고 커다란 두 눈엔 근심과 걱정이 가득 어려있었다.

저녁에 어머니가 일찍 잠을 자라고 아무리 말해도 속이 탄다고 하며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밤늦게까지 공부한다는 것이였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하는 박미를 도우려고 방과 후면 그냥 보충 수업을 해주었고 항상 그의 기분을 살펴가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잘했어!”, “너 참 대단해! 다른 애들은 너같은 처지에서 이 정도도 못할 걸”,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거야!” 란 말로 박미를 밀어주군하였다. 그것이 어린 가슴에 그렇게도 큰 힘이 된 것이다.

얌전하게 고개를 숙이고 교실로 들어서는 박미를 바라보며 나는 커다란 감동과 사랑을 느꼈다.

칭찬은 사랑의 비타민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칭찬, 직원에 대한 상사의 칭찬, 친구간의 칭찬, 학생에 대한 교원들의 칭찬… 칭찬은 일종 믿음이고 사랑이며 발전의 촉매제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며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던 내가 어린 학생에게서 뜻밖의 칭찬을 받고 이렇게 감촉이 클 줄이야. 그토록 칭찬이 서로에게 주는 따뜻함과 즐거움이 얼마나 큰가를 오늘따라 더욱 심심히 느끼게 된다.

칭찬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비타민인 것이다.

/ 남미란 (연길시건공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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