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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남호공원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편집/기자: [ 김정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9-10-23 16:08:41 ] 클릭: [ ]

장춘시 남호공원 정문(3호문)

남호공원, 하면 장춘사람 치고 추억 몇자락 간직하고 있지 않는 이가 없다. 이 공원에 동년의 추억을 심으며 성장했고 청춘의 고민과 랑만도 기록했으며 오늘은 그 추억을 음미하면서 만년을 누리고…

정문 입구에 위치한 장춘해방기념탑. 높이 30.39메터의 문(门)자 모양, 장춘시보호문물이다.

30년 가까이 남호가에 살면서 수없이 드나들었지만, 너무 가까이에 있고 또 너무 익숙해서 그 내함의 소중함과 무게를 미처 깨닫지 못했던가. 문득 지난 여름부터 남호공원을 파헤쳐보고 싶은 충동이 간절해졌다. 오늘 드디여 독자들과 함께 남호공원을 깊이 ‘산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저 한다.

137가지 수종 58만그루의 나무가 숨쉬는 도시의 ‘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기자 일행이 남호공원 관리처를 찾았을 때는 마침 상관 순시가 닥친 마당이라 자료 작성으로 무척 분망히 보내고 있는 사업일군들이였다. 그럼에도 담당자 류씨는 기자의 물음에 차근차근 답복을 주며 해당 자료들을 낱낱이 찾아내놓았다.

서에서 동남으로 내다보는 남호의 정경

남호공원은 총면적이 무척 크다. 무려 238만 6000평방메터에 달한다. 이중에 호수 면적이 92만평방메터이고 그 주위에 병풍을 두른 듯 우거진 큰 수양버들 숲을 포함해 록지 면적이 134만 6000평방메터이다. 이렇게 호수를 품은 엄청 큰 원림 공원이 장춘시내 안에 버젓이 누워있다. 동북지역에서 첫손 꼽히는 시내 안의 공원으로 된다.

무성한 수림속의 도보길

공원에는 수십년을 걸치며 장백산으로부터 옮겨온 대량의 진귀한 나무 품종들을 포함해 현재 137가지 수종의 록화수 58만 3240그루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하여 도시의 ‘페’로, 삼림 산소바로 불리면서 장춘시 생태환경 조절에 크나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중에 봇나무림, 단풍림, 련꽃늪은 장춘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물 관상 경관으로 되고 있고.

아치교에서 내려다보는 련꽃늪

공원은 크게 두개 구역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즉 호수를 둘러싼 여러가지 기능 구역과 수림을 위주로 한 건강 레저 공간. 전반 공원의 주공간으로 되여있는 호수구역은 또 널다란 배놀이 수역을 위주로 수영장, 모래사장, 호심도(湖心岛), 4정자교, 련꽃늪 그리고 여러가지 놀이동산구역 등으로 나눌 수 있겠다.

 
련못가는 늘 사람들 발길이 끊길 새 없다

24시간 무료개방하는 남호공원을 한번 둘러보려면 그 소요시간을 적어서 3시간, 넉넉하게는 8시간으로 잡아야 한다. 공원의 지리위치는 장춘시 중심 편남인 조양구 공농대로 2715번지, 1935년에 건설을 시작해 ‘황룡(黄龙)공원’, ‘남교(南郊)공원’으로 불려오다가 해방후 정식 ‘남호(南湖)공원’으로 되였다는 설이다.

남호, 장춘시민들 왜 이토록 소중히 여길가?

남호는 여름 한계절이 가장 ‘분망’하다. 호수 주위는 밤낮이 따로 없이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주말이나 명절 때면 가히 ‘인산인해’라고 형용할 수 있겠다. 여름이면 불더위를 하는 대륙성 기후의 장춘에서 남호는 시내 중심의 피서지인 것이다.

한여름엔 둘도 없는 피서지 

호수가의 모래톱 물놀이장은 개구쟁이들의 천당이고 호수면은 가지각색의 놀이배들로 덮이고 록음 속 그늘진 곳은 울긋불긋 텐트들로 장식된다. 저녁이면 더욱 가관이다. 9시가 넘어도 사람물결은 여전히 공원으로 흘러든다. 주변에 사는 시민들이 하루중 마지막 일과로 나오는 저녁 산책이다.

평화로움이 묻어나는 저녁무렵의 남호가

력사기재에 따르면 1935년 공원 건설 시작 당시의 구상은 도시의 자연환경과 강우량, 그리고 이통하의 몇갈래 소지류를 리용하는 것이였다. 즉 언제를 쌓아 인공호를 형성하고 다음 분류제 배수를 실시해 오수를 이통하로 내보내고 비물은 인공호에 저장하는 방식.

언제를 배경으로 한 물가

남호공원은 바로 이런 구상에 따라 이통하 지류인 흥륭구의 수원을 기초로 1937년에 지금의 공농대로 변을 따라 높이 10메터, 길이 800메터인 언제를 쌓았으며 근 70년 만인 2005년에 처음으로 정체적인 개조 수건을 거치고 최종 오늘의 홍수방지 기능과 함께 시원한 피서 및 관광 기능의 언제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널다란 산책로가 된 언제 우

따라서 남호공원은 단순 공원으로 뿐만 아니라 배수 기능에다 도시 예비 수원의 기능도 함께하고 있는 ‘일석삼조’의 작용을 듬뿍 하고 있다. 그래서 장춘시민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공원이기도 하다.

남호대교-음악분수 화려한 장춘시의 명물

장춘시의 하나의 명물인 남호대교, 공원 중남부에 남호대로를 따라 동서로 가로놓인 이 다리에 의해 남호 수역 및 전반 공원이 남북으로 갈리며 아령 모양을 이루게 된다.

밤이면 활홀경을 이루는 남호대교의 음악분수

1933년에 순 목재로 건설되였던 이 다리는 그 ‘정교함’과 ‘수려함’으로 당시 장춘시의 랜드마크 건축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1948년 8월 국민당군대가 해방군의 장춘 진공을 막고저 불태워 훼손하는 비운을 겪는다. 그 후 1959년에 확장 수건을 거쳤고 1978년에는 철근 콩크리트 다리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당시 장춘시에서 제일 큰 다리로 된다. 그러나 84년 후인 2017년에는 끝내 그 수명을 다하고 폭파 후 재건하는 방식으로 몇개월 만에 다시 새롭게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오늘의 남호대교는 길이가 149.88메터, 너비 25.8메터인 쌍방향 4차도에 인도까지 포함했으며 그 적재부하도 최고급으로 되여있다. 더우기 밤이면 채색등이 현란한 음악분수 대교로 되여있어 저녁마다 시민들이 선망하는 장춘시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채색등 현란한 남호대교의 음악분수 야경  /최승호 유경봉 기자 촬영

이 다리를 그저 지나치기가 아쉬워 정차하고 내려서는 사진 한장이라도 더 남기며 남호의 선경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기억은 나 하나만의 추억이 아닐 것이다.

더우기 명절 때면 이곳은 등불놀이, 꽃불놀이로 흥성하고 보름달, 추석달도 이곳에서는 더 밝고 둥글어 보인다. 게다가 이 다리에서 홀린 듯 내려다보게 되는, 한겨울 흰눈 덮인 응고된 남호 수면에서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이들의 얼음지치기, 썰매 타기, 팽이 치기, 이따금씩 짝짜구르 터지는 웃음소리, 장난소리는 언제고 눈앞에 선하고 귀전에 쟁쟁할 듯하다.

장춘시민들 정감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남호대교이다.

한세대 한세대의 추억의 동산-놀이동산

해마다 6.1 아동절이면 이 공원에서는 이색적인 장면들이 연출된다. 50~60대 년령의 주인공들이 소선대 대복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동년의 추억에 잠겨보는 이벤트가 벌어진다. 수건돌리기랑 유희도 놀고 동요를 부르고 나비춤을 추면서. 바로 먼 어제날 이 공원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았던 아이들이다.

하늘공중을 휘저으며 수시로 비명이 터지는 젊은이들의 놀이 '달마중'

공원에서 놀이동산은 영원한 주제이다. 어린이세계를 우선으로 회전목마, 삼림렬차, 호화파도, 범퍼카, 몽환팽이, 미니등산차, 시공간항행, 급속풍차, 고공블루문, 대형마치, 공중자전거… 등등 젊은이들 놀이기구에 이르까지 가지각색 유희 종목들로 차고 넘친다.

아롱다롱 놀이동산

저 튕겨오르는 점프를 보노라면 지금은 대학생인 두 조카딸이 어릴 적 왜소하고 얌전한 겉모습과는 달리 저기에 혹해버려 내 손에 땀을 쥐게 하던 기억이 살아나고 저 방방이를 보노라면 지금은 초중생인 작은 조카딸이 유치원 때 어느 항목도 빠칠세라 무작정 놀고 놀다가 결국은 코피가 터져 어른들을 놀래우던 기억이 삼삼하다.

여름방학을 맞은 놀이동산은 제대로 성수기다. 몇세대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변함없이 맞고 바래는 놀이터, 한세대 한세대들의 추억의 동산이다.

청춘들의 천당, 랑만의 전당

청춘들의 남호

유원지에 다니다 보면 사진 촬영 청탁을 종종 받게 되는데 보통 청춘남녀 합영이다. 그림 같은 화면에 초점을 맞추는 ‘촬영사’의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순간이 된다. 남호공원에는 청춘남녀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만한 곳이 너무 많다. 남호는 청춘들의 천당이다.

청춘들과 남호

이런 이야기가 있다. 1980년대 중반의 한 5.1절, 대학생 친구들이 남호를 보고저 연길에서 모처럼 장춘에 다녀간 적이 있다. 얻기 힘든 기차표를 겨우 끊어서는 사람이 콩나물 시루속 같은 렬차에서 꼬박 밤샘을 하며 이튿날 아침 장춘에 도착한다. 하루종일 남호가에서 보내고는 저녁차로 또 밤샘을 하며 돌아간다. 당시 청춘들에게서 남호는 장춘의 대명사였다.

호수와 배놀이

호수에서 배놀이를 빼면 이야기가 안된다. 남호 배놀이는 참 스릴이 넘친다. 수역이 광활해 멀미가 날 정도인 데다 그 수심 또한 깊다. 하기에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기도 하다.

수면에는 몇십명이 탑승하는 유람선도 있고 물갈기를 일구며 쌩- 내달리는 뽀트도 있고 한두명 혹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노를 젓는 쪼각배, 페달을 밟으며 유유히 전진하는 채양을 단 여러가지 모형의 소형배들도 있어 서로가 물매미처럼 가로세로 때로는 쏜살같이, 때로는 유유히, 때로는 나란히 장난질도 하며 평화로운 수상세계 그림을 수놓는다.

4정교(四亭桥)

련인들이 빠뜨릴 수 없는 또 한 풍경으로 4정교(四亭桥)와 련꽃늪이 있다. 남호의 서북켠에 금황색 4각 지붕에 빨간 기둥의 정자 넷이 하얀 란간의 다리로 이어져 물우에 떠있는 4정교와 그 마침표를 이루는 아치교, 공원의 표지성 건축으로 남호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그 너머로 푸르른 배경을 이루며 련꽃늪이 고즈넉이 누워있다.

련꽃숲 너머로 멀리 4정교(四亭桥)와 아치교가 보인다

활짝 펼친 푸른 양산 같은 련잎이 수면을 덮은 가운데 연분홍 꽃송이가 수줍은 듯 오연히 서있는 련꽃늪은 늘 주위를 사람물결로 일렁이게 한다. 4만평방메터의 면적에 10여만그루의 련꽃이 수면이 모자랄 정도로 무성히 자라고 있는 이 련꽃늪은 장춘시내 안에서 가장 큰 련꽃늪으로 꼽힌다.

무성한 수림, 사시장철 시민들의 건강 락원

남호공원에서 호수구역을 벗어난 서쪽은 수림으로 된 건강 레저 공간이다. 일년사시절 이곳은 날이 희붐해지면서부터 깊은 밤까지 여러가지 류형의 건강운동 애호자들의 락원이다. 이곳에는 태극권, 무술에서부터 장기류, 주패류 놀이, 기악연주, 광장무, 성악훈련, 걷기, 달리기 그리고 이름도 모를 운동까지 별의별 방법으로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다 있다.

수림속 락원

그 주인공들은 부근에 사는 주민들을 위주로 퇴근 후 이곳에 들려 걷기, 달리기 등 운동으로 땀을 빼고 가는 출근족이 있는가 하면 매일 합당한 시간에 와서 출석부를 찍는 퇴직족들, 주말이나 명절이면 멀리서 공공뻐스를 타고, 운전을 하고 찾아오는 산책자들, 등등으로 가지각색이다.

산책로 풍경

계절에 구애없이 산책도 운동도 늘 가능한 이곳에서 최고의 계절을 꼽으라면 그래도 가을이겠다. 장춘의 짧은 가을이 이곳 단풍 숲에서 가장 붉게 타기 때문이다. 비록 모처럼 옮겨다 심은 인공 단풍림일망정 그 풍치에는 조금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희귀하여 더 사랑받는다.

붉게 타는 단풍림

겨울철에는 모든 초목이 벌거벗었어도 하늘을 가리며 촘촘히 서있는 미인송 숲과 온통 새하얀 봇나무 숲이 있어 이채를 돋구고 거기에 눈이불까지 덮이면 수림은 더욱 세상 별천지로 된다.

봄 여름은 구태여 설명을 보탤 필요가 없다. 무성하고 싱싱한 초목의 세계는 은혜로운 태양 광 에너지와의 광합 작용으로 모든 세포를 가배로 활약시키고 약동시키면서 이곳을 천연 산소바로 만들어준다. 하여 이 계절 이곳에서는 몸도 마음도 씻은 듯 정화되면서 새 에너지를 듬뿍 충전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나무와 수풀과 꽃의 세계는 울타리 너머 바로 큰길에서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도 종적없이 삼켜버려 갑자기 아늑하고 정제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소음을 려과시킨 고요한 수림속

이곳은 또한 장춘에 사는 우리 조선족들에게 특별한 의의가 부여된 곳이기도 하다. 장춘시 조선족들은 오래동안 이곳에서 단오모임을 즐겨왔다. 집단행사를 마치고 나면 단위별로, 단체별로, 가족별로 수림속 여기저기에 끼리끼리 모여앉아 음식판에 이어 춤판에 오락판에 긴 여름해가 기울도록 떠날 줄 모르며 만남을 즐기고 향수를 달래던 곳이다. 근래에는 조선족중학교라는 플랫폼으로 장소가 이동되면서 남호공원의 단오놀이 풍경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았다.

이외에도 서늘한 가을이면 수면과 혼연일체를 이루며 펼쳐지던 동화 세계와도 같은 채색등 전시회며 한겨울 엄동설한에 열띠게 진행되는 눈조각, 얼음등 전시회며 남호공원은 갖은 매력으로 사시장철 시민들을 유혹한다.

여유작작 고즈넉한 호수가의 한때 

장춘에서 살면서 어느 한 아이가 이 남호가에서 즐기던 기억이 없고 어느 한 청춘남녀가 이 호수에서 랑만의 한때를 즐기지 않은 이가 있으며 어느 한 가정이 이 남호에 평생 간직할 따스한 추억을 띄워보지 않은 집이 있을가.

자연생태공원이자 레저, 운동, 관광을 일체화한 대형 종합 공원으로 깊은 문화내함을 간직한 남호공원, 장춘의 도심에서 푸른 보석마냥 빛나며 오늘도 래일도 그리고 먼 후날까지도 많고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엮어가며 도란도란 전해갈 것이다.

/김정함, 신정자, 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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