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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 생활 주동권은 배워야 잡는다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7-25 15:30:55 ] 클릭: [ ]

최장춘

금년부터 중앙은행이 디지털 인민페를 발행하여 먼저 일부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소식을 접한 젊은층들은 신기해서 어깨를 으쓱해보였지만 로년층들은 갈피를 잡지 못해 그저 망연자실한 기색이다.

온라인 구매 방법을 금방 아리숭하게 익혀서 마트요, 식당이요 돌면서 겨우 활용 수준에 이르렀는데 또 무슨 디지털 인민페라니 그럴만도 했다. 병원을 찾아 약을 사려고 해도 입구부터 줄줄이 큐알코드를 스캔해야 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고속철, 비행기 표는 거의다 인터넷을 설치한 무인창구여서 스마트폰에 능란하지 못할 경우 바깥출입은 곤경을 치른다. 때문에 년장자들은 이미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을 파고든 디지털 기술을 주동적으로 배우고 터득해야만 한다. 이래야만이 이른바 ‘디지털난민’ 군체에서 해탈할 수 있다.

‘디지털난민’은 디지털 문화와 동떨어진 새로 생긴 시대의 락오자의 전형이다. 60세 이상 로인들 가운데 80%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와 있어 하루 새롭게 변하는 시대 발전 양상과 전혀 다른 대조를 이룬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통화 기능만 알고 다른 활용 방법엔 아예 흥미가 없다. 오랜 세월 동안 변화를 모르고 기존의 방식과 습관에 길들여진 로인층들은 체질화된 생활방식에 마음이 가닿을 뿐 밤잠 자고 나면 우후죽순마냥 여기저기서 튕겨나오는 낯선 신생사물에 적응하기 무척 힘들어한다.

로인층에도 두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생활의 주동권을 보존하려고 열심히 배우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자포자기한 상태로 진취심을 잃어버린 타입이다. 전자는 발 빠른 절주와 리듬의 자세이고 후자는 반응이 무디고 느린 약세에 속한다. 디지털 인민페는 전통 관념을 갈아엎은 한차례 혁신인 것 만큼 이런 로년 세대에까지 전면 보급하려면 상당한 시간적 소모가 예상된다.

화페의 사용은 사회 문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60, 70년대는 시중에 돈이 없어 동전잎도 쪼개 쓰던 시절이였다. 돈이 너무 소중히 다뤄져 동전이나 지전은 액면 크기와 상관없이 금방 찍어나온 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다.

개혁개방 이후 갑자기 돈이 많아지고 큼직큼직한 고소비가 류행되자 사람들은 점점 현금 지참에 불편함을 느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것은 둘째치고 결산 시 시간 소모가 많고 안전성이 결핍해 큰 문제였다. 게다가 돈의 참뜻을 잃고 아무렇게나 지페에 락서하고 어지럽히는 이들도 가끔 있어 한차례 기술 개혁을 통한 현금 관리가 필요해졌다.

바로 이 난제를 선참으로 풀어낸 방식이 곧 카드 결제였다. 은행 카드 속의 돈을 비밀번호만 눌러주면 자동 결산되여 로년층들이 쓰기 편리했다. 헌데 은행 카드의 자동 결제 프로젝트를 운용하여 무기명행표, 무현금사회의 꿈이 현실로 한창 무르익을 즈음 우리 사회는 어느덧 인터넷 시대에 성큼 들어섰다. 생활에서 발생한 모든 비용의 지불을 위챗 페이와 알리페이가 감당하여 초기에 로인층들은 얼떨떨해져 갈팡질팡이였다. 의식적으로 온라인 구매를 시도하는 로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로인층들은 디지털 문맹이나 다름없다.

디지털 문맹 현상은 사회문화의 부족점인 동시에 생활의 행복 지수를 떨어뜨리는 민생 문제이기도 하다. 똑같은 사회의 일원인데 어찌 남한테 뒤지랴 싶어 젊은층과 묻고 또 물으면서 위챗 공식계정까지 운영하는 년장자들을 보면 찬탄이 앞선다. 인간의 동등한 존엄과 자유를 인정받으려는 노력이 서툰 솜씨에 기억 감퇴란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견지하여 이겨낸 결과라겠다.

가을단풍잎은 겹쳐야 더 붉게 보이듯 로인들은 혼자 힘이 아나라 서로 어울려 교류하며 배워야 온라인을 능숙하게 다루는 재간이 늘게 된다. 반드시 가족내 젊은 세대들의 도움과 사회조직의 적극적인 방조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사회구역에서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 앞서 간단한 스마트폰 활용지식을 전수하는 형식이 로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

어느 경제학자가 ‘돈은 도덕의 관념’이라고 말한 것처럼 거래 신용도가 닿지 못한 곳을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 기술로 보완해낸 문명사회의 극치를 어떻게 적극 활용해 만년의 생활의 질을 높여갈 것인가를 두고 현재 년장자들의 근심과 고민은 깊다.

문제 해결은 의연히 학습이다.

앞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디지털 사회, 지능화 사회로 전변될 텐데 사는 날까지 생활의 주동권을 잡으려면 반드시 배워야 한다.

배움외엔 지름길이 따로 없다.

(저자는 경제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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