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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장모님의 손발이 되여준 70대 사위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1-23 17:35:10 ] 클릭: [ ]

대련시 감정자구조선족로인협회에 가면 장장 15년을 장모와 같이 살면서 장모님의 손발이 되여준 남영걸(73세)의 이야기가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영걸의 장모 한화자 (94세) 할머니는 슬하에 아들 둘, 딸 둘을 두었는데 모두 외국에 있다. 2007년 3월, 어머니와 함께 살던 남영걸의 안해 김태순이 한국에 가게 되면서 장모를 모시는 일이 남영걸의 두 어깨에 지워졌다.

  
남영걸과 그의 장모님 

쌀과 남새를 사들이고 방을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은 괜찮은데 하루 세끼 장모님의 구미에 맞게 조선족 음식을 만들고 목욕 시켜주는 일이 제일 큰 걱정거리로 되였다. 자기는 정성을 다해 료리를 한다고 하는데 밥이 딴딴하지 않으면 국이 짜서 잡숫는 척 하다가 아무 말 없이 수저를 놓는 장모였다고 남영걸은 말한다.

장모님의 일거일동을 주시하던 어느날 남영걸은 장모님의 손을 꼭 잡고 “어머니, 오늘부터 조선족 료리법을 가르쳐주세요. 꼭 시키는 대로 맛있게 반찬을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했단다.

일찍 16살 때 결혼하고 38세에 남편을 잃고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자식들을 키워온 장모였기에 남영걸은 장모의 입에 맞는 음식을 하려고 애를 썼다. 김치 담그는 것부터 시작하여 갈비찜, 육개장, 된장 끓이기 등 여러가지 료리법을 하나둘 배웠다. 1년 후 남영걸의 료리 솜씨가 눈에 띄게 늘어 장모는 물론 찾아오는 손님들도 엄지 손가락을 척 내밀었다.

그러다가 재작년 7월에 지팽이를 짚고 화장실로 가던 장모가 미끌어 넘어지면서 골반의 분쇄성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였다.

병원에 있는 동안 남영걸은 장모의 옷을 갈아입히랴 목욕 시키랴 대소변을 받아내랴 빨래하랴 바삐 돌아쳤다. 아침마다 냄새 나는 장모의 옷을 씻을 때면 금방 먹은 음식을 토해낼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외국에 있는 자식들이 돌아오려고 해도 코로나19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아 돌아올 처지도 못되였다.

“여보게 사위, 보모를 청하면 어떻겠소?”라고 남영걸의 장모가 건의했지만 남영걸은 허허 웃으며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진심으로 어머님의 시중을 들 사람을 찾기 힘들 겁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7개월 입원해있는 동안 남영걸은 한번도 장모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긴 병에 효자가 없다”고 하지만 사위 사랑을 듬뿍 받은 장모이다.

지금도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장모가 즐기는 물고기 튀김에 삶은 닭알과 된장국을 밥상에 올리는 남영걸이다. 봄이면 휠체어에 장모를 모시고 공원 구경을 다니고 장모와 함께 화투 놀이도 한다. 장모를 모시면서 그처럼 즐기는 등산도 한번도 다녀온 적이 없고 로인협회 회원에 등록은 했지만 단 한번 다녀온게 전부다.

장모와 함께 산책할 때면 “친엄마인가?”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고 하는데 그때마다 “네, 엄마에요”라고 말하는 남영걸이다.

다가오는 음력설을 맞으며 남영걸은 장모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드리려고 오늘도 주방에서 바삐 보내고 있다.

/리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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