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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릴레이]등대 같은 선생님의 사랑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0-28 12:49:35 ] 클릭: [ ]

이젠 무슨 일을 해도 신심이 있어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소학교 대문을 걸어들어가던, 조심성스럽던 철부지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나는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먹으며 11살의 어엿한 5학년생으로 성장했다.

평범함 속에서 잊을 수 없는 나날들, 지나온 학교생활을 돌이켜보느라니 담임이신 김영숙선생님이 등대 같은 역할을 해주신 좋은 분이라고 생각된다.

마른 몸매에 항상 깔끔한 옷차림을 하신 김선생님께서는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분이시다.

나는 다른 애들과 달리 글씨쓰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매번 조선어문 단어 받아쓰기를 할 때면 내 눈에는 언제나 눈물이 고이군 했다. 성격이 느린 나는 번마다 제일 꼴찌였으니깐.

어느 날 조선어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불러쓰기를 한 후 다 맞게 쓴 학생들은 일어서라고 하셨다.

“금영이는 어디가 틀렸나요?”

나는 고개를 수그린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친구가 내 필기장을 확 빼앗아 가져다 보더니 말했다.

“선생님, 금영이는 아직 절반도 쓰지 못했습니다.”

“거부기보다 더 느리구나.”

“하하… 거부기보다 더 느린 것은 지렁일거야.”

순식간에 반급은 웃음바다가 되였다.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픈 심정이였다.

부모님이 바쁘셔서 할머니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데다가 성격이 내성적인 나에게 순식간에 별명을 선사해준 영희와 반급 친구들이 무지 미워났다.

“엉엉엉…”

나는 책생에 엎드려 울고 말았다.

“그만, 조용하세요.”

교실은 물뿌린듯 조용해졌다.

“거부기, 지렁이 모두 느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또한 좋은 면도 많아요. 느리지만 목적을 향해 꾸준히 나가는 거부기는 ‘부지런하다’는 평가를 듣고 지렁이는 말없이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무명영웅’ 노릇을 하고 있지요. 모든 사물은 다 우점과 결점으로 나눠요. 친구들은 빠른 우점에 덤비는 결점을 갖고 있고 금영이는 느리지만 세심하고 침착한 우점이 있어요.”

선생님의 한마다한마디 말씀은 나에게 커다란 용기를 북돋아주었고 언제나 부모님이 바쁘셔서 홀로라는 생각을 갖고 하냥 허전했던 내 마음 속의 빈자리를 메워주셨다.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그후 몇년간 내 마음 속에 커다란 울림으로 되여 모든 일에서 신심을 얻고 할 수 있는 자신심을 불어넣어주셨다.

선생님의 사랑의 말씀은 진한 향기로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룡정시북안소학교 5학년 1반 리금영

지도교원: 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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