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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릴레이]숟가락에 비낀 선생님의 얼굴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0-27 15:31:24 ] 클릭: [ ]

1학년 때 오전 마지막 수업시간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리면 나는 재빨리 교실에서 뛰쳐나가 학교 뒤마당에 가서 숨어버렸습니다.

“강준우, 강준우ㅡ”

이윽하여 나를 찾는 친구들의 부름소리가 들려오면 나는 머리카락도 안보이게 꽁꽁 숨었습니다.

“준우야, 선생님이 밥 먹으란다.”

그제야 나는 나와서 친구들 손에 끌려 교실로 들어가군 했습니다.

“강준우, 강준우, 어디 갔댔어? 밥 식기전에 먹어야지.”

선생님은 나를 보며 재촉하셨습니다.

“림성안, 림성안…”

저한텐 재미나는 이야기가 많아요

선생님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학습성적이 으뜸인 성안이를 부를 때마다 나는 무척 부러웠습니다. 학습성적도 그닥지 않고 시간에 대담하게 손을 들고 발언도 잘하지 않는 나를 부르는 선생님들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점심마다 이렇게나마 “강준우, 강준우ㅡ” 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선생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학기말을 앞둔 어느 날 점심때였습니다. 그 날도 제4절이 끝나자 나는 또 나가 숨어버렸습니다. 한참 지났지만 놀이터는 쥐죽은듯 조용했습니다. 나를 찾는 친구들의 부름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슬금슬금 앞마당으로 나와보니 운동장도 조용했습니다. 나는 멋적게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애들은 한창 청소를 하고 있었고 밥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꼬르륵ㅡ, 꼬르륵ㅡ”

“강준우, 강준우ㅡ” 나를 찾는 소리 대신 배에서 밥 달라는 소리만 련신 났습니다. 그 때에야 “강준우, 기말이라 선생님이 바쁘니 자기절로 점심 챙겨 먹어. 알았지?”라고 하시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서 선생님을 할끔 올려다보았습니다. 청소를 하시던 선생님은 방긋 웃기만 하셨습니다. “강준우ㅡ, 어서 밥…”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너무 서운했습니다. 그 이튿날도 누구도 나를 찾지 않았습니다. 나를 까맣게 잊은듯 했습니다. 그후부터 더는 숨박곡질 같은 점심시간이 없어지고 “강준우, 강준우ㅡ 밥 맛있게 빨리 먹네!”라는 선생님의 칭찬을 점심마다 듣게 되였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4학년이 된 오늘까지도 “강준우, 강준우ㅡ 밥 맛있게 먹네.” 하고 칭찬해주시는 우리 선생님이 너무 고맙습니다. 밥 숟가락을 들 때마다 선생님의 얼굴이 생각나서 꿀을 먹은 듯 달콤합니다.

/연길시건공소학교 4학년 3반 강준우

지도교원: 김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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