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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릴레이]바다보다 깊은 선생님의 은혜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0-27 15:21:41 ] 클릭: [ ]

이 세상에서 우리들에게 모든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는 분은 아마도 부모님과 선생님밖에 없는 것 같다. 중학생이 되여 개학한지가 한달도 안 되였는데 6년간 가르치셨던 소학교 시절의 선생님이 사무치게 그리워 난다.

내가 소학교 1학년에 갓 입학하여 처음으로 선생님을 만났을 때 선생님은 얼굴에 주름살도 없었고 젊고 예뻤으며 안경도 끼지 않으셨다. 하지만 졸업식을 하는 날 선생님을 유심히 살펴 보았더니 어느새 얼굴에 잔주름이 많이 생겼다. 우리 30여명 개구쟁이들과 매일 씨름하고 저녁 늦게까지 교수안을 쓰고 퇴근 후에도 숙제와 시험지를 검사하시느라 시력도 내려가 인젠 안경도 걸고 다니셨다.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그러면 선생님은 여전히 젊고 예쁘고 시력이 좋으실 텐데…

저는 밝고 씩씩한 중학생이예요

6년간 선생님의 어머니다운 따뜻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 중에서 한가지 일만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하다.

어느날, 어머니께서는 장춘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갔다. 그런데 하필 그 날 하학할 무렵에 비가 억수로 내렸다. 우산도 비옷도 지니지 않은 나는 하학 후 막무가내로 학교 대문밖의 한 건물 처마밑에서 비가 끊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참 기다려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주위 사람은 점점 적어지고 하늘도 차츰 어두워 졌다. 더는 처마밑에서 마냥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비를 무릅쓰고 집으로 달려가려고 할 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지야, 왜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니? 혹시 우산을 못 가져왔어?”

돌아보니 선생님이셨다.

“예, 오늘 비가 올 줄 생각 못했습니다.”

“그럼 이 우산을 쓰고 가.”

선생님께서는 우산을 나에게 건네 주시고는 재빨리 비속으로 달려갔다. 어정쩡한 김에 내가 우산을 받아들고 한 발자국을 옮겼을 때에야 문득 제 정신이 들었다.

‘선생님께서 하나밖에 없는 우산을 나에게 주고는 어떻게 하지? ’

선생님은 항상 출퇴근할 때마다 뻐스를 타신다. 뻐스역은 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리 가까운 것도 아니다. 이처럼 억수로 내리는 비속을 뻐스역까지 달려가시느라면 비를 푹 맞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였다. 내가 정신 차리고 선생님한테 달려가려 했을 때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눈앞에는 선생님의 형상이 또렷히 안겨왔다.

내가 어려운 문제를 리해 못하면 차근차근 알 때까지 가르쳐 주고 내가 공부가 싫증 나서 숙제도 하지 않을 때면 공부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시면서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다. 선생님의 은혜는 바다보다 더 깊다. 그런 사랑이 단비로 되여 나는 밝고 씩씩하게 자랐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매사에서 긍정적인 사유를 지닌 어엿한 중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사랑과 정성을 바치시기만 한 선생님 앞에 이제 보다 훌륭한 사람으로 되여 다시 나타나겠다. 그때면 선생님은 보다 환하게 웃으실 것이다.

/훈춘시제5중학교 7학년 5반 리현지

지도교원: 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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