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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신론평]특수시기 문예공연프로 혁신의 대담한 탐구

편집/기자: [ 홍길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0-06-29 11:33:04 ] 클릭: [ ]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단오절 특별 문예공연을 두고

◎홍길남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역정(疫情)이 채 가셔지지 않은 특수시기이다. 바로 이 특수한 시기에 단오절(6월 25일)이 끼였다. 해마다 만여명을 헤아리는 조선족들이 한데 모여 즐겨오던 단오절을 어떻게 대형 모임이 제외된 명절로 새롭게 단장할 것인가? 이 과제를 두고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는 오래동안 머리를 썩였다. 연구 끝에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문예공연을 구사하기로 하였다. 즉 관중이 없는 대자연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기로 한 것이였다.

문예공연은 가무, 타악, 기악합주 등을 비롯해 도합 15개의 종목으로 이루어졌다. 여러 종목들은 예술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무난히 펼쳐졌다.

말 그대로 대자연이 무대였고 배경이였다. 장춘의 정월담, 조각원, 백화원이 공연의 무대였고 산과 호수와 나무와 하늘과 구름 그리고 도시의 모습과 분수와 꽃과 잔디와 소폭포들이 무대배경이였다. 무대와 무대배경은 실존의 대자연 그대로였다. 그야말로 미술이 불필요한 무대였고 조명처리가 불필요한 무대였고 소도구들이 불필요한 무대였다. 종목마다 거의 전부가 무대와 배경이 서로 달랐다. 그래서 프로들은 보다 실감이 났고 생신했고 이채를 띠였다. 프로는 마치 장춘을 전문 소개한 풍경프로를 방불케 했다.

타악 〈비상(飞翔)〉은 북장단소리, 징소리, 음악소리의 유기적인 조합을 통해 고동치는 우리 민족의 포만된 정신과 아름다운 꿈의 실현을 위해 나래치려는 드높은 기개를 반영한 대형 프로로서 높이 솟은 인물조각상을 배경으로 삼고 드론 촬영으로 그것을 가까이 보여주었기에 주제의 심화에 유조했다.

장고춤과 상모춤으로 엮어진 가무 〈장고정(鼓情)〉은 음악률동에 따라 움직이는 분수를 배경으로 했기에 한결 우아했고 조화로왔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전반 프로에 관통되였다. 그 사랑은 나라에 대한 사랑이고 고향에 대한 사랑이고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였다.

노래 〈국가(国家)〉와 〈어머니는 중화(母亲是中华)〉는 조국은 우리의 집이고 56개 민족은 사이 좋게 함께 살아가는 한집안 식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녀성독창 〈장백의 넋(长白之魂)〉과 남성독창 〈아, 고향(啊,故乡)〉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표달하고 있으며 남성독창 〈너의 사랑(你的爱)〉은 서로 웃음과 믿음을 주고받는 부부사이의 티없이 맑은 사랑을 구가하고 있다.

항역주제의 신작으로서 수어(手语)종목 〈오직 사랑(唯爱)〉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이다. 프로는 역정(疫情)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면서 그 사랑의 힘으로 시련을 이겨내는 인민들의 단합정신을 노래하고 있다. 예술관을 비롯한 장춘시 안의 10여개 조선족 단위와 단체 대표 성원들이 공연하는 수어를 화면집성으로 처리한 이 프로는 “사랑은 광풍이 불어도 우리를 잡아주는 손길, 사랑은 병마에 시달려도 우리를 지켜주는 마음, 사랑은 지루한 밤에도 어둠을 밝혀주는 초불”로서 “사랑은 너와 함께 걸어야 할 긴긴 숙명의 길이며 너와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라고 력점을 찍으면서 주제를 승화시킨다.

프로들은 또 선택면에서 대중가요의 쪽으로 많이 쏠렸기에 대중화의 맛이 다분히 풍기고 온라인족들의 흥취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오절인 만큼 단오절 분위기에 알맞는 녀성독창 〈명절놀이(庆节日)〉, 영화삽곡 〈광한루로 가자(前往广寒楼)〉, 녀성2인창 〈그네 뛰는 처녀(荡秋千的姑娘)〉, 남녀4중창 〈양산도(阳山道)〉,가야금병창 〈환락의 정원(欢乐的家园), 꽃타령(花打铃))〉과 손북춤 〈희열(欣喜)〉 그리고 새납, 전자기타, 색스폰의 조합으로 된 기악합주 〈열풍(热风)〉을 등장시킴으로써 대중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에 넉넉한 만족을 주었다.

실로 돌파가 아닐 수 없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종래로 대형 문예공연을 자체로 촬영제작해본 적이 없는 아마츄어 제작사나 다름없는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이번에 기적을 창조했다. 그 비결은 아마도 첫째는 사명감이고 둘째는 대담성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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