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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우리는 무엇을 물려줘야 하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9-11-06 16:07:30 ] 클릭: [ ]

김동수(수필가)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70년전 모택동 주석은 천안문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창립을 전세계에 장엄하게 선포하였다.

중화민족 대가정의 당당한 성원으로서 중국 조선족은 새 중국의 창립을 위하여 크나큰 기여를 하였다. 모택동동지께서 말씀하다 싶이 오성붉은기에는 조선민족의 붉은 피도 슴배여있다.

중국 조선족은 당의 민족정책의 해빛 아래 전국의 56개 민족 가운데서 우수한 소수민족이라는 긍지와 자랑을 안고 뿌듯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만사 ‘새옹지마’라고 우리 민족 앞에는 많은 위기와 넘어야 할 과제들이 불거져 학자나 지성인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속담에 “나라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민족의 평범한 일원으로서 후대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남겨주고 물려줄 것인가를 늘 심사숙고해보았다.

며칠전 북경에 갔다가 연길로 돌아오는 고속렬차에서 연변 유람을 온다는 몇몇 한족들과 동석하게 되였다.

중국 조선족에 대하여 얼마나 아느냐고 물었더니 첫마디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춘다는 것이였다. 옳바로 맞추었다고 내가 엄지손가락을 내흔들었더니 그 밖에도 랭면과 개고기를 즐겨 먹으며 녀성들은 현숙하고 깨끗하며 남성들은 술을 잘 마시고 축구를 잘한다고 덧붙였다.

참으로 맞는 말이였다. 조선족의 집거지인 연변은 한때 교육의 고향, 가무의 고향, 축구의 고향으로 전국적으로 이름 났고 그 위망이 대단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차분히 랭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런 이야기도 이미 한물 간 어쩌면 ‘낡은 터에서 이밥 먹던 일’로 되지 않았나 하는 위구심과 함께 심각한 고민과 사색에 빠지게 된다.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형제 민족들도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상전벽해와도 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다. 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고 축구를 잘하는 것은 이제는 더는 우리만의 ‘대명사’가 아니다.

무엇을 더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즘즉해지더니 나더러 말해보라고 반문하는 것이였다.

나는 당신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는데 바로 새 중국의 창립을 위해 피 흘린 조선족의 중대한 공헌이라고 말머리를 떼고는 흑룡강성 목단강시 강변 공원에 세워져있는 ‘8녀투강’(八女投江)조각군상에 깃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38년 10월, 항일련군 제5군 1사의 8명 녀전사들은 적들을 유인하고는 우쑤훈하(乌斯浑河)에 뛰여들어 놈들의 기관총과 박격포의 사격으로 장렬하게 희생되였다. 그중 안순복과 리봉선은 조선족이다. 8명중에 2명이면 비례로 25%를 점한다.

연변지역에서는 항일전쟁시기 3301명(그중 조선족 3204명, 97%), 해방전쟁시기 4313명(그중 조선족 3713명, 86%), 항미원조전쟁시기 6981명(그중 98%는 조선족)의 혁명렬사가 배출되였다. 그 가운데서 조선족 항일 녀렬사가 366명이다.(《북방민족》 2017년 제7기) 하경지의 “산마다 진달래, 촌마다 렬사비”라는 시구는 조선족혁명력사의 축도이다.

나의 말에 일행은 조선족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고 료해하게 되였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각설하고 새 중국의 창립을 위하여 안순복, 리봉선을 비롯한 조선족의 수많은 우수한 열혈청년들은 자기의 귀중한 청춘과 생명을 다 바쳐 중국혁명력사에 길이 아로새길 빛나는 서사시를 엮었다.

선렬들의 초심은 중국공산당의 령도 아래 나라의 해방과 민족의 독립을 이룩하는 것이였다면 새로운 시대 우리 민족의 초심은 인민의 행복을 마련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중국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공헌하고 우수하고 지혜로운 민족으로 영원히 남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상하가 협심하여 우리 민족의 우수한 고급인재들을 많이 육성해내고 우량한 민족전통과 언어, 문자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 더우기는 새 중국의 창립을 위해 쌓아올린 우리 민족 선인들의 혁명정신과 불후의 업적을 교과서화(教科书化)하여 세세대대 물려주고 중화대지에 널리 알리고 고양하여야 한다고 나름 대로 생각한다.

“효력은 당대에 있고 리익은 천추에 있다”(功在当代,利在千秋).

길림신문/김동수(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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