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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 건전한 술문화 만들어볼가?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9-01-21 14:22:55 ] 클릭: [ ]
맹영수
중국의 전통명절인 음력설이 곧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면 려객운수가 붐비고 교통경찰들이 드바쁘다. 하지만 그처럼 엄한 교통단속을 피해 아직도 가끔 음주운전을 하는 운전사들이 있다고 하니 말그대로 아이러니하다. 건전한 술문화로 가기까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고도 멀다.

사실 술에는 죄가 없다. 좋게 말하면 술은 향긋한 음료이고 ‘빵’이다. 술은 랑만과 아름다움을 불러오고 재미 있는 에피소드와 따뜻한 인정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일소하고 윤활한 대인관계를 만들도록 한다. 기실 적당한 량의 음주는 혈액순환을 거침없이 해주어 두뇌가 약간 흥분의 상태 속에서 빠르게 돌아 심혈관질병이나 뇌혈관질병 방치에 어딘가 도움도 되고 있다. 하지만 약주도 과하면 독주라고 때론 그 술로 인하여 가끔 우리들의 삶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가 익숙히 알고 있는 k는 몸매가 늘씬한 미남이였다. 한때 문공단에서 무용배우로 있은 그는 춤을 추면 나비도 무색케 할 ‘인재’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술에 절은 그는 자기의 장끼를 잃고 누구나 온역처럼 피하는 사람으로 되였고 그러다가 오십대 초반에 저승사자를 찾아가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그 술로 인하여 한 유명한 운동건장과 전도 양양한 어느 한 가수 역시 적지 않은 에피소드를 남기고 때이르게 염라대왕과 상종하고 말았다…

술로 인해 파탄되는 가정이 10%를 웃돌고 교통사고중 음주운전사고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어느 한 지역의 통계수치를 살펴보면 현재 우리의 술문화의 삐뚤어진 상태를 가히 알 수 있다. 술은 권하는 멋에 마신다면서 고양이 쥐 쫓듯 너무 열성스레 나오고 있는 량반들이 있어 실로 곤혹스럽다. 생일연이나 송년의 술자리는 대체적으로 처음 연회장을 시작으로 노래방, 죽집… 등으로 이어질 때가 많은데 말 그대로 술에 절어 고주망태가 되여야 끝난다.

실은 술 마시는 양식도 분명 일종의 문화수양이다. 무조건 사양이 어딘가 례에 어긋난다면 무조건 과음은 더구나 교양없는 행위이다. 우리는 술을 마시기 앞서 술자리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분위기에 맞추어 술을 마시는 수양이 있어야 한다. 술은 여유와 랑만을 느끼며 음미하면서 마셔야 제맛이다. 그렇지 않고 마시기 위해 마시고 지어는 내기까지 하면서 2차, 3차 지어는 4차까지 연장선을 그으니 결국 술이 술을 청하는 격이 되고 만다. 유럽이나 아랍나라들엔 근본 우리와 같은 련속으로 이어지는 술문화가 없다. 그들은 술을 마셔도 조용히 마시지 우리처럼 권주가를 부르거나 왁작 떠들며 서로 겨루기를 하지 않는다.

사실은 웅변보다 낫다. 이제는 엄연한 대비 속에서 깊이 있는 반성을 하고 제대로 되는 행동을 취할 때가 되였다.

술이 사나이의 대명사이고 풍도라는 것은 때가 지난 넉두리이다. 신사가 되고 숙녀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술은 알콜을 함유한 ‘흥분제’로서 그 앞에선 ‘영웅’이 없다. 그만큼 지나친 권주와 지루한 자리마련은 근절되여야 한다.

《리조실록》에 따르면 조선왕조 21대 임금 영조는 52년 동안 재위기간에 ‘금주령’을 내려 사람들의 건강을 지켰고 그도 83세까지 살았다. 지금은 100세시대이다. 영조처럼 ‘금주령’을 내리지 못할망정 건강장수하려면 건전한 술문화를 터득하고 지켜야 한다. 술잔에도 매너가 있다. 술잔에 명월을 담지 못하더라도 술잔에 폭언과 폭력을 담고 체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술잔을 책임지는 것이 나를 책임지는 것이고 나를 책임지는 것이 가족을 책임지는 것이고 가족을 책임지는 것이 결국 사회에 대한 책임이 아니겠는가? ‘술 잘 마시고 춤 잘 추는 민족’, 우리에 대한 타민족들의 평판을 그저 좋게만 받아들이지 말자.

총적으로 이제 우리의 술자리는 해학과 친선과 인연이 동반된 보다 여유로운 만남의 자리, 담소의 그런 아름다움의 자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길림신문/맹영수(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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