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월 12일 , 한국 순천만에서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신화넷
한여름의 한국 순천만(顺天湾). 바다물이 천천히 빠져나가고 S자형 수로를 따라 광활한 개벌이 끝없이 펼쳐진다. 푸르른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철새와 게떼가 개벌에서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다. 오직 바람소리만이 고요를 감돌 뿐이다.그러나 불과 30여년전, 이 조용한 습지가 자리한 해안은 전혀 다른 풍경이였다. 드나드는 어선, 북적이는 회집, 오가는 차량과 인파로 가득했던 순천만습지는 한때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여있었다.순천만은 전남 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에 자리잡고 있다. 1990년대에는 무분별한 간척과 자원 채취, 양식업, 도시 확장이 습지를 잠식하며 지역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했다. 최근 순천만국가정원(庭园) ‘정원도시쎈터’ 소장 김순선은 당시 순천시가 중대한 기로에 서있었다고 회상했다. 계속 개벌을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자연을 지키고 도시의 미래를 바꿀 것인지 선택해야 했던 것이다.“순천시는 결국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택했다.” 김소장의 말이다. 습지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 시민들이 먼저 나서 무분별한 개발과 채취를 반대하는 보호 운동을 펼쳤다. 순천시도 대책 마련에 나서 식당, 주차장, 오리사육장 등을 순차적으로 철거하거나 이전했다. 과거 간척으로 조성된 땅에는 ‘역간척’(逆干拓) 공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다시 바다물을 들여보내면서 개벌이 되살아나고 넓어지도록 했다.생태를 되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도시 개조는 점차 흑두루미(白头鹤) 등 멸종위기종을 중심으로 한 생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끊임없는 노력 끝에 순천만의 생태 복원 성과는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현재 순천만에는 약 250종의 조류가 깃들어있는데 그중 흑두루미를 비롯해 한국이 지정한 멸종 위기 조류 45종이 포함된다. 해마다 약 10만~20만마리의 철새가 이곳을 찾아 머문다. 흑두루미 등 멸종위기종은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 상징’이 되였다. 2006년, 순천만에서 관찰된 흑두루미는 167마리에 불과했으나 서식지가 점차 회복되면서 2025년에는 약 8,500마리로 늘어났다.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보호과 과장 황선미는 예전에는 이곳 흑두루미들이 사람을 몹시 경계했다면서 위협을 느끼면 먼 거리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우리가 오랜 시간 보호 활동을 이어온 덕분에 이제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일부 흑두루미는 사람 관찰 구역 가까이에 다가오기도 한다. 이제는 위장 시설 없이도 흑두루미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였다.”2021년, 순천만습지를 포함한 ‘한국 개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였다. 이 유산은 한국 서남부와 남부 해안에 걸친 서천(舒川), 고창(高敞), 신안(新安), 보성—순천(宝城—顺天) 등 4곳의 개벌로 이루어졌는데 총면적은 12만 8,000헥타르가 넘는다.개벌 보호는 어느 한 나라만의 과제가 아니다. 중국 강소성 염성(盐城)에서 한국 서남부·남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오스트랄리아 철새 이동 경로의 주요 거점을 이루고 세계에서 가장 넓고 생산성이 뛰여난 조간대(潮间带) 생태계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동 경로 핵심 구역을 지나는 수백만마리의 물새들에 안식처를 제공한다.2025년 9월, 염성에서 열린 글로벌 연안 포럼에서 한국 개벌 세계유산 추진단은 염성시 관련 기관과 량해각서를 교환, 황해 연안 습지의 통합 보호와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력 분야에는 연안 습지 생태계 보호와 관리, 동아시아—오스트랄리아 철새 이동 경로 및 서식지 보호, 공동 관찰과 정보 공유, ‘철새 친화적’ 농업·양식업 모델 공동 개발 등이 포함된다.한국 개벌 세계유산 추진단 사무국장 최진이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개벌을 가장 먼저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나라로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많은 경험을 배울 수 있다. 한중 량국은 각자 연구를 진행하며 다양한 연구 성과와 조사 데이터를 추적했다. 앞으로 정기적인 학술 교류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서로 참고함으로써 철새 이동 경로 보호 분야에서 협력하여 생태 보호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대회가 한국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규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심사하고 기존 유산 보존 현황 등을 론의한다. 김순선은 앞으로 더 많은 개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여 생태계 공동체를 이루고 종합 관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세계유산 관리체계가 구축되기 바란다고 밝혔다./신화넷
编辑:박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