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통신부가 20일 공개한 호르무즈해협 모습 /신화넷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21일 스위스 비얼겐산(比尔根山)에서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레바논 정세가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앞서 20일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함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미국 부통령 밴스는 스위스로 향하기 전 “레바논 전선에서의 휴전 등 여러 현안에서 진전이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영국 《금융시보》를 비롯한 복수 외신은 비록 레바논이라는 ‘작은 나라’의 직접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이 나라의 정세 변화가 미국·이란 협상 향방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바논을 둘러싸고 미국, 이란, 이스라엘의 리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것이다.미국·이란 협상의 핵심 변수로 부상밴스는 20일 출국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 문제와 레바논 전선 휴전 등에서의 진전을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한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真主党)는 3월 2일부터 전투를 재개했다. 이후 량측은 수차례 림시 휴전과 교전을 반복해왔다. 지난 19일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당일 오후 4시를 기해 다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레바논 국영통신은 이스라엘이 20일 공습을 감행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측은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가 밤새 감행한 포격에 대한 응징이라고 해명했다.미국과 이란이 17일 공개한 량해각서 전문의 첫번째 조항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행동 중단’과 ‘레바논의 령토 완정과 주권 보장’이 명시되여있다.미국 액시오스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외교부장 아라크치가 19일 각국 외교부장들에게 “레바논 전선 휴전은 미국·이란 협상의 성패를 가를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일에는 이란 군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리유로 호르무즈해협 페쇄를 선언하기도 했다. 같은 날 늦은 시간,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총리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국방부장 카츠가 레바논내 군대에 휴전을 명령했지만 남부 레바논의 점령지역에서는 철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네타냐후는 ‘필요할 때까지’이스라엘군이 남부에 계속 주둔할 것임을 재확인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원은 《워싱톤포스트》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헤즈볼라와의 충돌을 사실상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시보》는 이 같은 레바논 정세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협상 성과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6월 10일 레바논 남부 세르바 마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여오르고 있다. /신화넷
레바논을 둘러싼 3자 신경전 격화복수 매체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미국·이란간 량해각서 리행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레바논 문제를 둘러싼 미국, 이란, 이스라엘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네타냐후에게 레바논내 군사 주둔 유지 여부는 정치적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다. 《워싱턴포스트》가 19일 공개한 미국 정보기관의 최신 평가보고서는 이스라엘의 차기 의회 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적 압박이 커지면서 네타냐후는 레바논 군사작전을 중단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진단했다.하지만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은 군사력만으로 헤즈볼라를 완전히 꺾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레바논을 이란 편으로 더욱 밀어붙이고 미국의 반감을 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까타르 알자지라방송(半岛电视台)은 바이루트(贝鲁特) 정치 평론가 알리 리즈크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때문에 이란과의 협상을 접을 경우 공화당의 중간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리즈크는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리해 관계는 뚜렷이 갈리고 있다. 이란은 트럼프가 광범한 분쟁을 피하면서 협상 성과를 얻으려 한다는 점을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합의를 통해 미국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트럼프는 레바논 문제에서 어느 정도 이란에 양보하면서도 이란과의 외교적 채널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이란은 현재 레바논 문제를 협상 테블에 강력히 련계시키는 전략을 취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을 압박·견제하도록 미국에 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미국 싱크탱크 국제정책쎈터 연구원 니가 모르타자비는 “이란은 레바논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고 분석했다.레바논 소재 아랍개혁촉진쎈터 소장 나딤 호리는 “이란은 자국의 지역 동맹 네트워크를 지키려는 오랜 전략을 계속 추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하게 하는 억제력이 있음을 반드시 증명해야 한다는 립장”이라고 강조했다./신화넷
编辑:박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