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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전하는 리경교·전성옥 부부의 '감로수' 같은 온정

차영국      발표시간: 2026-08-25 15:05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3평방메터 구멍가게에서 3,000평방메터 한국백화점으로, 한 우물만 파온 부부

길림시 상업 중심지에 위치한 동시장, 이곳에 있는 3,000평방메터 규모의 한국백화상점-경상마트는 언제나 고객들로 북적인다. 리경교·전성옥 부부가 바로 이 백화점의 운영주이다. 

이들 부부는 1990년대초 함께 한국으로 출국하여 일하며 돈을 모은 뒤, 1999년 귀국해 한국에서 번 종자돈으로 길림시동시장 종합상가에 3평방메터 남짓한 작은 매대를 임대했다. 그곳에서 한국 식품과 생활용품을 팔기 시작한 것이 창업의 첫걸음이였다.

그렇게 보잘 것 없는 작은 매대에서 시작해 상업에 발을 들인지 어느덧 20여년. 그동안 1년에 두번씩 매장을 옮겨야 했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한우물만 판 부부의 끈질긴 노력끝에 현재 매장 규모는 약 3,000평방메터로, 단순 면적으로만 따지면 무려 1,000배나 늘어난 놀라운 성과를 이룬 셈이다.

현재 이 부부가 운영하는 한국백화점은 도매와 소매를 겸하는데 길림시에서 ‘경상마트’ 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한국백화점의 대명사가 되였다. 다양한 한국 상품과 순수 한국산 식품, 그리고 리경교·전성옥 부부의 성실하고 따뜻한 써비스는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사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경교·전성옥 부부

한국 상품 및 식품 도소매 외에도 경상마트의 또 하나의 인기 품목은 바로 한국 밥솥 수리써비스이다. 비싼 한국산 밥솥이 고장 났을 때 버리기엔 아깝고 수리하려면 한국까지 가야 했던 불편함, 경상마트의 한국 밥솥 수리써비스는 이런 고민을 가진 주부들에게 큰 해결책이 되였다.

이 써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리경교의 고향 방문이였다고 한다. 10여년전, 영길현 찰로하진 승리촌 출신인 리경교는 고향 마을을 찾았다가 이웃집 마당 구석에 버려진, 겉보기엔 멀쩡한 한국 전기밥솥을 발견했다. 집주인에게 리유를 묻자 “고장났는데 여러 수리점에 가져가도 한국 제품은 못고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버렸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에도 경상마트에 한국 밥솥 부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던 터라, 리경교는 한국 전기밥솥이 고장나면 부품 교체가 어렵고 국내에서 수리할 방법이 없어 한국으로 보내거나 페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수천원대 고가의 한국 밥솥은 당시 주부들의 로망이자 아픔이기도 했다.

경상마트 일각

이런 점을 고려해 리경교는 경상마트에서 한국 밥솥 수리써비스를 제공하면 고객 편의는 물론, 매장 이미지와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이후 한국 출장기회를 리용해 직접 수리기술을 배워왔고 매장 한쪽에 전문 수리코너를 마련했다. 뛰여난 기술과 저렴한 수리비 덕분에 고객들의 발길과 칭찬이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상마트의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출국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번 돈으로 종자돈을 마련하고 당시 한국 상품이 인기를 끌던 시대적 흐름을 잘 읽고 과감히 창업해 작은 가게를 큰 백화점으로 키운 리경교·전성옥 부부의 창업 성공 스토리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진정한 ‘감로수’ 같은 나눔은 따로 있다.

몇년전, 이들 부부는 길림시조선족중로년무용동호회 회원들이 고정된 활동공간이 없어 야외로 장소를 옮겨다니며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부는 상의끝에 매장 꼭대기층 1,000평방메터의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간은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쾌적하다. 당시 길림시 조선족 어르신들에게 이보다 더한 ‘감로수’는 없었다.

“뙤약볕을 피하고 비를 피해 다리 밑에서 활동하며 겨우 버티던 분들에게는 정말 꿈같은 일이였어요.” 길림시무용동호회 로은경 회장은 감사한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쾌적한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초기 수십명에 불과하던 회원 수는 점점 늘어 현재 200명을 넘어섰다.

“리경교·전성옥 부부가 활동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였어요. 친자식이면 이보다 더 잘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난 8월초에도 길림시조선족중로년무용동호회의 강밀봉 시골나들이 행사에 리경교·전성옥 부부는 막걸리를 후원하며 따뜻한 정을 더했다.

/문창호특약기자, 차영국기자


编辑:유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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