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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은빛 발자국]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 29년 한길로 일군 민족의 집

박명화      발표시간: 2026-07-15 15:14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7월 6일, 협회 회원들이 행사장에서 찍은 기념사진(두번째 줄 왼쪽 다섯번째 사람이 최길순 회장).

7월 6일, 협회 지도부 성원들(왼쪽 세번째 사람이 최길순 회장).

“우리 로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걸어온 29년, 그 자체가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나날이였습니다!”

7월 6일, 기자와 만난 장춘시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 최길순 회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29년 세월이 묻어났다.

1997년에 설립된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는 현재 9개 분회, 189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최고령 회원은 90세를 넘었고 평균 년령도 75세이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만 보고서는 그들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협회는 초기 회원 몇십명에서 지금은 훨씬 많이 늘었고 처음 몇개 분회가 이제는 아홉개로 늘었어요. 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로인체육분회, 애청자애독자분회까지 생겼지요. 지금은 지도부도 건전하고 체계도 잘 짜인 큰 로인집단입니다.”

최길순 회장의 말에는 자부심이 넘쳐흘렀다.

2025년, 당창건 104돐을 맞아 협회가 쌍양구 운산가두 박산사회구역과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한 후 남긴 기념사진.

 집 없이 떠돌던 시절, 이제는 당과 정부의 손길로 둥지 틀다

오래동안 협회는 활동기지가 없었다. 여기저기 집을 빌려 ‘유격식’ 활동을 해야 했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비가 새는 곳도 가리지 않고 모임을 가져야 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 이 활동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1997년 설립 당시 정룡채, 김정범, 김문추 등 어르신들이 협회를 설립하고 일군 뒤를 이어 지금까지 협회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걸어왔다.

지금은 당과 정부의 배려에 힘입어 120평방메터 되는 활동기지를 마련했다. 활동실, 사무실, 창고가 갖춰졌고 필요한 설비도 다 갖추었다. 매일 활동하는 로인들로 협회 활동기지는 늘 북적이고 있다.

2025년 8월 28일, 쌍양구 ‘백성대무대’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출연진 전원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

촌간부가 협회 회장을 맡고‘로인전’으로 경비를 마련하다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의 특별한 점은 많은 분회 회장들이 촌민위원회의 골간으로서 촌당지부 서기나 촌주임, 촌간부를 겸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회장은 당총지 서기나 지부위원을 겸하고 어떤 회장은 부녀주임, 치보주임, 경제감독위원, 생산조장 등을 겸임하며 직접 촌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협회 경비 마련에도 로인들의 지혜가 빛났다. 신촌조선족로인협회는 설립 초기, 촌에서 ‘로인전’ 7무를 떼주어 자체적으로 가꾸어 매년 7,800원의 수입을 올렸다. 고 윤종만 초대회장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밭을 관리하고 솔선수범하며 일했다. 서광촌에서도 촌에서 협회에 로인전을 떼주어 회원들이 알뜰히 가꾸어 활동경비를 해결하도록 했다.

협회의 대표적인 우수 회원으로는 리한수로인이 있다. 2012년부터 그는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70여헥타르의 땅을 경영하며 농기계 전업합작사까지 꾸렸다. 그의 이야기는 《길림신문》과 연변텔레비죤에서도 보도되였다.

최길순 회장은 “여러 촌들에서 우리 로인들을 이렇게 지원해주시니 우리는 더 열심히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5년 9월 10일, 쌍양구문화관이 주관한 ‘문화를 만가구에’ 계렬 문화행사에 참가한 후 남긴 기념사진.

흩어져 살아도 마음은 하나

쌍양구조선족로년협회의 도시분회, 신양촌분회, 삼전분회, 동방촌분회, 영홍촌분회, 서광촌분회, 련화촌분회, 신승촌분회, 신촌분회 등 9개 분회가 5개 향진에 흩어져있다.

서로 다른 동네에 살지만 이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뭉쳐있다.

최길순 회장은 “우리 협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회원이 다 함께 즐긴다는 것입니다. 흩어져 살아도 우리는 마음이 하나입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한곳에 어려움이 있으면 팔방에서 지원한다는 말, 바로 우리 로인들의 마음입니다.” 라고 덧붙였다.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다. 2008년 사천 문천대지진 때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구제금 7만 6,880원을 모아 재해지역에 보냈으며 2010년 남방 홍수재해 때에도 십시일반 구제금을 모았다.

협회 공연팀이  〈지원군 찬가〉를 공연하는 장면

무대우에서 피여난 민족의 얼

지난 4월 2일, 쌍양구문화관에서 열린 청명절 문예공연에서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가 선보인 무용〈지원군 찬가〉는 관객들을 나라를 지키던 그 격동의 세월을 되돌아보게 했다. 협회는 이처럼 각급 정부와 문화, 체육, 민족 등 여러 부문에서 조직하는 행사마다 빠짐없이 참여하며 로인들의 열정과 민족의 정기를 전하고 있다.

협회가 직접 편곡한 〈농악무〉, 〈장고춤〉, 〈물동이춤〉, 〈대형 광장무〉 등은 각급 기관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군중들의 사랑도 받고 있다. 게이트뽈, 장기, 새끼줄 꼬기, 씨름, 배구 등 체육 활동도 활발하다.

최길순 회장은 “우리 조선족의 우량한 전통과 풍속, 언어와 문자를 지키고 전승하는 것은 우리 로인협회의 중요한 의무”라며 말을 이었다.

지난 6월 18일, 단오절을 맞아 협회가 쌍양구 운산가두 박산사회구역과  공동으로 행사를 치른 후 참가자들이 남긴 기념사진.

2025년 12월 28일, 쌍양구문화관이 주최한 양력설공연을 마친 후 협회 회원들이 남긴 기념사진.

어제를 넘어 더 높은 차원으로

29년 동안 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 정기적으로 정치, 시사, 법률, 건강상식을 배우고 협회 설립 8주년, 10주년, 15주년 등 대형 경축대회를 세차례나 열었다.

특히 해마다 한번씩 문예공연과 체육경기를 함께하는 ‘문체절’ 행사는 지금까지 11차례나 진행했다. 단오절 들놀이, 노래자랑, 민속놀이까지… 물동이 이고 뛰기, 짚으로 새끼줄 꼬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는 회원들의 흥을 한껏 돋구었다.

2025년 8월 15일,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련의회 회장단 협회를 방문한 후 함께 남긴 단체 기념사진.

“앞으로도 우리는 함께 걸어갈 겁니다”

지난 29년 동안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는 그동안 장춘시민족사무위원회와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의 각별한 관심과 직접적인 지도 아래 씩씩하게 전진해왔다. 또한 쌍양구 정부, 로령사업위원회, 민정국, 문화방송관광국 등 여러 기관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를 받아왔는가 하면 여러 조선족촌의 촌서기와 촌주임들의 아낌없는 도움과 지지도 받아왔다.

“시민족사무위원회와 구정부 지도자들의 현명한 지도와 배려, 그리고 우리 전체 회원들이 지도부 주위에 똘똘 뭉쳐 분발한 노력 덕분에 협회가 오늘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최길순 회장은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거둔 성적과 지나온 경력은 어제를 말해줄 뿐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업은 더 높은 차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어제의 성과와 쌓아온 경험을 동력으로 삼아 쌍양구조선족로년협회의 미래를 더 높이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 전체 회원들은 있는 힘껏 함께 분투해나가겠습니다!”

/박명화 정현관 기자


编辑:유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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