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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은빛 발자취] 장춘시록원구조선족로인협회 올해 30세 새시대의 새 로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2025년 7월, 협회 회원들이 여름나들이 길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설립과 초기 기반 마련

1996년 5월 10일에 설립되여 올해 이립지년을 맞는 장춘시록원구조선족로인협회는 현재 회원이 48명이며 그중 공산당원이 19명이다. 최고령 87세, 평균년령이 76세인 이 협회 회원들은 3개 소조로 나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협회 로회원들은 “설립 초기 가장 큰 난관은 활동 장소와 자금이 전무한 것이였다.”며 “황하운 초대회장이 직접 회원들을 동원하여 기부금을 받았고 지도부 일군들과 함께 재장춘 조선족 출신 간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해 수개월간의 노력 끝에 모은 5만원 자금으로 비로소 림시 활동 장소를 마련하고 필수 비품, 악기, 무용복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초창기의 어려움과 사회적 지원을 회고했다.

사회 참여와 나눔 활동

홍순희 회장의 소개에 따르면 력대 협회 지도부는 회원들을 조직해 소속 사회구역의 활동 때마다 빠짐없이 적극 참가해왔다. 가두에서 진행하는 나무심기, 환경정화, 문예활동에도 항상 앞장에 서서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해당 부문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석찬선생이 회장을 맡은 기간에는 3년 련속 록원구 화평대로(和平大路) 소재 모 무장경찰부대를 찾아가 위문공연을 펼쳤다. 해마다 무우 100근 정도를 말려 반찬을 만들고 배추김치는 물론 떡과 여러가지 음식을 싸들고 가서 함께 교류활동을 했던 일들은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한 로회원이 말했다.

동시에 협회 활동도 왕성하게 진행되였다. 장춘시문화국과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 주관한 공연에 20여차례 참가해 많은 상을 받았다. “허창범선생이 회장을 맡았던 2013년 6월, 길림성 제5회 로인풍채공연대회에서 협회의 한순희선생이 창작한 대형 무용 〈매화타령〉이 금성상을 수상했을뿐더러 그해 10월 길림성군중예술관이 조직한 군중문예공연 활동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지금까지도 협회의 큰 자랑거리이다.”라고 다른 한 로회원이 말했다.

활발한 로년생활과 공동체 통합

협회는 현재 년령대로 보면 예전에 비해 많이 고령화되였다. 하지만 여전히 꾸준히 활동을 어어가고 있다. 홍순희 회장은 협회의 대표적인 활동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째는 ‘이야기대회’로 3년째 이어지며 로인들이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고 오늘의 행복한 삶을 함께 되새기는 자리로 되고 있다. 둘째는 ‘소조별 노래경연’으로 혁명가요와 민족 노래를 부르며 소조별로 경쟁하고 우정을 다진다. 셋째는 정기적 건강강좌와 계절별 체험 활동이다. 매주 건강상식을 배우고 봄과 가을에는 야외 나들이를 가며 겨울에는 실내 게임과 모델쇼로 추위를 이겨낸다. 특히 6.1 아동절에는 붉은넥타이를 매고 어린시절의 노래와 춤을 추며 순수했던 기쁨을 되새긴다.

홍순희 회장은 협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3명의 인물을 높이 평가했다.

“한순희선생은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인데도 그동안 28개의 무용 작품을 창작했다. 또 한분은 리명숙 소조장이다. 그는 사비로 장춘시정월실험중학교 학생 한명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2년 동안 학비, 학용품, 옷까지 사심없이 챙겨주면서 뒤바라지해주었다. 협회는 조선말 신문, 잡지 구독과 조선어방송 청취를 중요하게 여겨왔는데 85세의 박옥경선생은 20여년 동안 《길림신문》과 《로년세계》잡지를 여생의 ‘필독도서’로 삼아 한해도 빠짐없이 구독하고 있다.”며 홍회장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협회는 지속적으로 사회공동체 통합에 기여하며 지역 교육 및 복지 증진에 적극 참여해왔다. 2004년부터 록원구조선족소학교와 ‘사회단체—학교 공동건설단위’ 관계를 맺고 도서 500권을 기부하고 아동절마다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빈곤학생 돕기를 이어왔다. 또한 록원구 소재 대학교에 재학중인 조선족 학생 한명이 어려운 형편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첫 모금에서 1만 5,000여원을 모아 이 학생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지원했다. 력대 새일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들은 누구든 해마다 상부에서 내려오는 교통비 보조금을 학교 운동회에 꼬박꼬박 지원했다. 협회 당조직은 코로나 방역 기간과 영길현 구전지역이 특대 홍수피해를 입은 후 각각 1,000원씩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사회구역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2023년 협회는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다. 민족단결과 민족공동체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존에 년간 임대비 7,000원을 지불해야 했던 활동실을 떠나 록원구 영빈가두(迎宾街道) 만성사회구역(万盛社区)에서 제공한 100여평방메터 규모의 공간을 무료로 사용하게 되였다. 지금은 독립적인 무용교실도 생겨 두곳의 활동실을 오가며 더욱 자유롭고 활발한 운영이 가능해졌다.

홍순희 회장은 현재 협회는 회원 고령화와 젊은층 류입이 부족한 문제에 직면해있으며 정기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기본 운영비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새시대의 새 로인으로 살아가자’는 구호 아래 매주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활기를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명화 정현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