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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건축물은 량심의 거울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11-08 09:32:20 ] 클릭: [ ]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우리 나라 사회 주요모순은 인민들의 날로 늘어나는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수요와 불균형적이고 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천만 지당한 결론이다.

건축시장을 례로들면 그렇다. 소비자들의 눈 높이는 올라섰는데 공급자의 걸음이 원자리에서 맴돌며 답보상태에 있으니 사회의 건축시장이 항상 불평불만으로 티각태각이다.

일전 친구의 청탁을 받고 어느 신축아빠트를 둘러본적이 있다. 여러해 품을 들여 지은 단지라 규모가 상당히 컸고 외관상 그럴듯 해서 호기심이 동해 집문을 열려는 순간 잡히는 감각이 틀렸다. 방범문은 통상 안전성을 고려하여 바깥쪽으로 열리게 되여있지만 의외로 안쪽으로 열렸다. 살펴보니 아빠트단지 전체가 그 모양새로 설계되여있었다.

혹간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문을 가정용으로 둔갑시킨 저의가 알 수 없지만 실내구조 역시 공간 도처가 막혀버려 코 막고 답답할 지경이였다. 부동산개발을 성장 모멘트(결정적 의거)로 삼고 일약 유명세를 탄 기업이 당당한 호칭과 맞지 않는 양상에 사뭇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살림집이란 우선 안전하고 편리해야 한다. 오붓한 가정의 생활공간에 인간의 배려와 충정이 없이 한낱 벽돌장이나 콩크리트로 둘러막는 재롱질로 컴퓨터앞에 앉아 대충 만들어내는 수준밖에 안된다면 소비자가 평생 아글타글 모은 돈을 퍼주며 살 리유가 없을 것이다.

건축시장에서 오래전부터 부성실한 공사때문에 원성이 높지만 여직 해결책을 못 찾아 방황하는 현실이다. 아무리 총명재질을 갖췄어도 성의가 결여되면 허물이 생기기 마련인지라 능한 일솜씨에 조금만 정성을 넣었더라면 훌륭한 명품들이 어렵잖게 나왔을 것이다.

연길시 서쪽 비상구역아빠트가 좋은 실례로 된다. 건물 사이가 확 트이고 뜨락의 잔디밭과 나무가 잘 다듬어져 있고 운동기재와 쉼터가 질서 정연히 어울려 첫눈에 정감이 든다. 널직한 출입구 복도며 대리석을 깐 깨끗한 층계는 물론 실내구조가 편리하게 설계됐고 출입문과 창문은 틈서리 없이 깔끔하고 든든하다.

지명도도 별반 없는 기업이 이처럼 입주들이 흐뭇해 하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가? 건축물은 인간의 심정을 고스란히 쏟는 응고 된 예술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책임감으로 짓느냐에 따라 시비가 엇갈리는 결과물을 낳는다. 일찍 건축거장 루이스 칸은 벽돌 한장을 쓰는데도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를 물어보는 정성을 기울였고 백색건축왕 마이어는 시공에서 그리드 선 같이 한치의 오차도 불허하는 완벽함을 주장하여 이름을 날렸다.

마음보가 곧으면 하자가 없고 사특한 기운이 수판알을 튕기면 말썽꾸러미가 되는 건축물의 양상이 꼭 량심이 내비친 거울과 같다. ‘내가 사는 집이다’라는 초심을 불태우며 꼼꼼히 설계하고 시공한다면 중개자의 침 발린 연설이 없이도 너와 나 앞다퉈 집구매에 나설 것 아니겠는가.

 

/ 길림신문 칼럼리스트 최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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