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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옥] 물질보다 부모와 함께 살 것을 갈망하는 애들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6-19 14:48:47 ] 클릭: [ ]

많은 돈을 벌겠다고 애를 친척 집 혹은 전탁을 맡기고는 한국으로 떠나가는 부모들이 적지 않는 요즘 세월, 사랑하는 자식을 떼여놓고 떠나는 발길이 천근무게고 흘린 눈물 또한 얼마나 많으련만 부모가 떠난 빈 자리를 보는 나어린 애들의 마음은 더욱 애절할 것이다. 그런 애들을 돈과 물질로 달래여주려는 것이 또 요즘 부모들의 마음이라 하겠다.

몇년전 동생이 한국으로 떠날 때 조카애의 나이는 겨우 아홉살, 아버지마저 이미 한국에 가다나니 조카애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야 했다. 떠날 때 동생은 물론 조카애도 마구 울어댔다. 그러나 돈을 벌어서 잘 살고 또 자식을 더 공부시키고 싶어 떠나야만 하는 동생이다.

한국에서 동생은 이악스레 돈을 벌어서 애가 사달라는 물건은 거의 다 사주었다. 컴퓨터, 고급 망원경, 핸드폰… 어느 한번 나한테 전화를 온 동생에게 한창 공부하는 애한테 그런 걸 사주면 공부에 지장이 있을 거라고 했더니 동생이 이런 말을 했다.

“언니, 내가 왜 돈 벌겠소? 애한테 잘해주려고 버는게 아니요?”

물론 동생의 마음을 리해할 수 있다. 돈이 뭐길래 그처럼 사랑하는 자식을 두고 외국에서 오래동안 보내야 하는 지를. 처음에 동생은 자식이 너무 보고싶어 밤이면 이불을 적시기도 했단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좀 진정되고 수년간 자식에게 못해준 사랑 대신 물질적으로 보답해주려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러나 동생은 우리 애들이 바라는 건 물질보다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한 친구 부부는 한국에 가면서 중학교에 다니는 애한테 돈 5,000원을 남기고 갔다. 고모집에서 있으면서 공부하는 그 애는 돈을 아낄 줄 모르고 망탕 써서 고모의 꾸지람도 받군 했다. 이 상황을 알게 된 친구 부부는 전화로 애 고모한테 이런 말을 하더란다.

“애가 돈을 마음대로 쓰게 내버려 두세요. 우리가 애를 두고 온것만 해도 마음이 아픈데 돈까지 마음대로 못 쓰게 하면...늘 애한테 미안한 마음뿐이요.”

엄마의 전화를 받을 때면 그 애는“엄마, 아빠는 돈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안 가고 여기서 일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며 “내가 싫어서 갔지 않았습니까?”고 한단다.

“우리가 돈 버는 건 다 널 위해서란다. 돈 많이 벌어서 네가 좋아하는 거 다 사 줄게.”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 가지 않아도 잘 살고 있습니까? ”

물론 살자면 돈도 중요하다. 그러나 고향에도 할 일이 없는 건 아니다. 말로는 자식을 위한다 하고 큰 돈만 바라고 외국 나들이를 한번도 아니고 몇번씩 다니는 부모들이 적지 않게 있다.

여느 집 부부가 외국에서 십여년 있으면서 많은 돈을 벌어왔지만 아들애가 싸움질하여 구류소에 갇히게 되였다. 애 말로는 그토록 부모와 함께 살고싶어했는데 자기를 친척집에 맡겨놓고는 훌렁 떠나간 부모가 미워났다 한다. 친척집에서 눈치밥을 먹기 싫어서 쩍하면 식당에서 먹고 성격도 괴벽해져 싸움도 잘했다 한다.

적은 돈을 벌더라도 자식과 함께 있으면서 자식이 자라는 어엿한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인생의 락이건만 애들의 바램을 들어주는 것도 부모가 할 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부모의 책임이 무엇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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