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해란강 기슭에서는 푸른 벼모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7월 9일, 기자는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을 찾았다. 정갈하게 정비된 촌길을 따라 청기와와 흰 벽의 조선족 전통 가옥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작은 다리와 시내물이 어우러지며 한폭의 평화로운 전원 풍경을 펼쳐보였다. 마침 여름방학을 맞아 이곳에 연학을 온 학생들이 둘러앉아 조선족 민속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72세의 촌민 방순렬은 민속무용 공연 련습을 마친 뒤 북채를 내려놓고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평소에는 게이트볼도 치고 로년무용팀 사람들과 함께 춤도 추며 지냅니다. 기운도 넘치고 주머니도 두둑해졌습니다. 공연 한번에 50원을 받습니다. 많을 때는 1년에 130여번이나 무대에 섰습니다.”라고 말했다.
방순렬의 변화는 곧 광동촌 변화의 축소판이다. 그는 집안의 깨끗한 화장실을 가리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예전에는 재래식 화장실을 쓰다 보니 겨울에도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미끄러질가 봐 늘 걱정했지요.” 지금은 수세식 변기와 온수기까지 모두 갖춰져 도시와 다름없는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습근평 총서기는 광동촌을 찾아 벼의 성장 상황을 살펴보고 농가를 방문해 촌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부 농가에서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습근평 총서기는 농업현대화와 함께 새 농촌 건설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화장실혁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이 보다 위생적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습근평 총서기의 간곡한 당부는 광동촌 촌민들이 계속하여 분투하는 원동력이 되였다.
광동촌당지부 서기 김헌은 가지런히 들어선 주택 앞에서 촌의 변화를 소개했다. “지금은 210가구의 재래식 화장실을 모두 개조하고 오수관망도 전면 승급시켰습니다. 오수처리장 2곳을 새로 건설하고 상하수도도 전면 련결해 사계절 내내 물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습니다.”
생활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5년 동안 광동촌의 주요 도로를 모두 포장하고 주차장 2곳과 관광객 화장실 2곳, 2,000평방메터 규모의 문화광장을 새로 건설했다. 또 ‘공유마당’을 구축해 촌민들이 특색 농산물을 재배하도록 장려했는바 ‘집집마다 특색 있는 정원, 집집마다 새로운 소득’을 실현했다.
화장실혁명은 생활환경 개선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그럭저럭 살아가던 촌’에서 ‘살기 좋은 촌’으로, ‘지저분하던 촌’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촌’으로, 변경의 작은 촌이였던 광동촌은 이제 탈바꿈을 했다. 2025년 광동촌을 찾은 관광객은 연인수로 45만명을 넘어섰고 촌집체경제 수입은 100만원을 돌파해 2015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농민 1인당 순소득도 2만 4,000원으로 2015년보다 3.8배 증가했다. 한때 농업에만 의존하던 작은 촌이 이제는 생태농업과 민속관광, 문화 체험이 일체화된 전국중점향촌관광촌으로 성장했다.
논밭 전경 잔도를 따라 걷다 보면 습근평 총서기가 당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던 드넓은 논이 생기 가득한 모습으로 안겨온다. ‘가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자(把家园建设得更加美丽,把日子过得更加红火)’는 글귀가 새겨진 표지판이 해살 아래 유난히 눈에 띄였다. 표지판 아래 끝없이 펼쳐진 푸른 논에서는 벼모가 푸르싱싱 자라며 풍년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었다.
광동촌은 북위 42도의 세계 황금벼재배지대에 위치해있다. 비옥한 흑토와 맑은 산간 샘물 덕분에 벼농사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오래동안 좋은 쌀을 생산하고도 제값을 받지 못했다. 김헌은 “2015년 이전에는 쌀 1근을 겨우 2원 정도에 팔았습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전환점은 역시 2015년이였다. 습근평 총서기는 광동촌에 현대농업을 발전시키고 자체적인 량식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광동촌은 ‘평강록주(平岗绿洲)’의 자연적 우세를 바탕으로 가정농장과 합작사 등 새로운 경영주체를 적극 육성하면서 재배 리념과 생산방식을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 벼농사는 이미 전 과정 기계화를 실현했다. 과학기술의 역할도 두드러진다. 지능형 온도 조절 육묘 하우스를 도입해 육묘 기간을 40일 앞당기고 스마트 사물인터넷 시스템으로 재배 전 과정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연변대학 농학원의 벼과학기술정원(科技小院)도 논밭에 자리를 잡고 농민들에게 맞춤형 재배 기술을 전수하며 생산 효률과 품질을 함께 높이고 있다.
브랜드 육성은 한알의 입쌀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광동촌은 선후하여 ‘맛있다(吗西达)’, ‘나량(娜粮)’ 등 유기농쌀 브랜드를 육성했다. 김헌은 “현재 우리만의 브랜드를 갖게 되였습니다. 광동촌의 입쌀은 북경과 상해 등 대도시의 대형 매장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쌀값도 예전보다 몇배나 올랐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때 평범했던 작은 농촌은 오늘날 전국적으로 이름난 본보기촌(样板村)으로 거듭났다.
‘전국문명촌진’에서 ‘전국중점향촌관광촌’으로, ‘전국선진기층당조직’에서 ‘전국연학실천교육기지’로, 수많은 영예는 광동촌이 총서기의 당부를 명기하고 감은분진해온 분투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김헌은 “새로운 력사의 출발점에서 광동촌은 앞으로도 습근평 총서기의 간곡한 당부를 지침으로 촌민들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가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길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