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음악 역시 예외는 아니다. AI 기반의 작곡 보조 시스템부터 스마트 편곡 소프트웨어, 디지털 악기 등에 이르기까지 AI는 예술의 경계를 넓히는 동시에 전문가의 손에만 맡겨졌던 음악 창작을 대중의 령역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음악 하드웨어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리버라이브(LiberLive)에서 출시한 ‘무현 기타(줄 없는 기타)’이다.

리버라이브는 개발 초기 골판지를 리용해 30여개의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갖춘 초기 모델을 제작했다.
진입 장벽 없는 음악
악기 하나를 배우는 데는 얼마나 걸릴가? 일반 기타의 경우 한곡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의 꾸준한 련습이 필요하다. 그것도 입문 단계를 잘 버텨낸다는 전제하에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이 음악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전에 악기라는 도구 자체에 가로막히기 때문이다. 결국 초반 몇 주를 넘지 못하고 포기하기 일쑤다.
현을 누를 때의 통증, 복잡한 운지법, 암호처럼 느껴지는 악보 등 이런 장벽들이 음악이 주는 즐거움보다 먼저 찾아와 초보자의 열정에 찬 물을 끼얹는다. 리버라이브의 창립자 당문헌은 과거 자신 역시 기타를 배우다 포기했던 안타까운 경험을 떠올리며 “음악의 가치는 오래동안 훈련한 소수만의 전유물이 되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하여 그는 ‘뮤직 로보트’ 개발에 도전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아이디어는 매우 단순했다. 로보트 기술과 예술을 접목해 세상에 없던,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생각 아래 그는 개발팀과 함께 초기 모델을 반복해서 다듬었다. “악기를 한번도 다뤄본 적 없는 사람이 우리 제품을 처음 손에 쥐고 곡 하나를 끝까지 연주하며 노래까지 불렀는데 그는 기쁜 나머지 함성까지 질렀다. 비로소 우리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거듭된 개선 그리고 철저한 사용자 중심의 탐색을 거쳐 ‘리버라이브의 무현 기타’라는 하나의 새로운 악기가 마침내 상상에서 현실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버라이브는 2025년 CES를 통해 무현 기타 C1을 글로벌 무대에 최초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구실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무현 기타라는 새로운 령역을 개척한 리버라이브의 핵심 혁신은 단순히 줄을 없앤 것에 있지 않다. 오히려 전문적일수록 진입 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악기 업계의 고정관념을 근본부터 뒤집었다. 이를 통해 쉬운 연주와 풍부한 표현력 사이의 균형을 구현해낸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개발팀은 진입 장벽을 더 낮추기 위해 코드 패드의 조명과 전용 앱의 인터랙티브 악보 색상을 련동했다. “악보에 표시되는 색에 맞춰 기타의 같은 색 령역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기타를 전혀 못 치는 사람도 10분이면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며 노래까지 따라 부를 수 있다.” 당문헌의 설명이다.
‘조작이 이렇게 간단하면 음색이 장난감 수준에 불과한 것 아니냐’라는 의구심에 대해 그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기타의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LiberAOS’라는 자체 스마트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했다. 수백대에 달하는 최고급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에서 음색을 샘플링했고, 피킹(拨弦) 강도 변화에 따른 음색 차이와 배음의 미세한 떨림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이 시스템은 멀티코어 이종 칩(多核异构芯片)으로 구동되는 오디오 엔진을 통해 사용자가 패드를 누르는 세기와 피킹 리듬의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음색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그 결과 전문 기타연주자가 연주하는 듯한 압도적인 소리를 낼 수 있다. 여기에 10여가지 스타일의 음색을 넘나들 수 있어 기존 기타보다 훨씬 풍부하고 폭넓은 표현이 가능하다.
편의성이라는 과제를 해결한 리버라이브는 곧바로 연구실을 벗어나 중국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하며 폭넓은 호평을 받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AI,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2025년 이후 AI와 로보트 기술은 고속 성장기에 들어섰다. 급격한 기술 발전 속에서도 당문헌은 늘 차분한 시각을 유지해왔다. 그는 AI가 앞으로 인간의 반복 로동을 대체해나갈 수는 있어도 인간의 창의력과 감정만큼은 결코 대신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AI는 문제를 해결하지만, 인간은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리버라이브의 목표 역시 음악가를 기계로 대체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복잡한 기술을 제품 뒤에 자연스럽게 숨기고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음악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감정과 표현은 더욱 소중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리버라이브가 성장해온 경로는 중국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가 스며드는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과 대중의 일상을 련결하는 스마트 기기는 점점 더 많은 혁신 성과를 실제 삶 속에서 구현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더 이상 기술을 연구실 안의 개념으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평범한 이들이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으로 바꿔간다.
/중국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