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吉林朝鲜文报-吉林省委朝鲜文机关报
● 国内统一刊号: CN22-0030 邮发代号: 11-13
길림신문 > 관광

[려행수기] 금택 물가에서 만난 천년의 다리

김영화      발표시간: 2026-06-25 16:13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성송권 

6월의 초여름, 상해는 무더위가 시작되며 날씨가 몹시 찌물쿠다. 나는 도시의 더위를 피하고자 상해 청포구에 위치한 금택 고진으로 하루 려행을 떠났다.

금택 고진은 수천 년의 력사를 간직한 곳으로, 고요한 물소리와 함께 오랜 세월의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켜온 다리들을 통해 이 지역 주민들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온 지혜와 용기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금택은 '강남 제일의 다리 동네'라는 별칭을 가진 천년을 자랑하는 수향으로, 송대에 시작해 원대에 번영을 누렸다. 시하를 따라 굽이치는 물길이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강남의 흰 벽과 검은 기와를 가진 민간 주택들이 물가에 늘어서 있다. 이 고진은 청석 돌판이 골목골목을 련결하며 서민적인 정취가 묻어나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느긋한 편이다.

동네에는 아홉개의 유명한 다리가 남아 있는데 일곱개는 송, 원, 명, 청 시대를 거친 석조 옛다리고 두개는 후세에 복원한 현대식 멋을 부리는 다리다. 네 왕조의 옛다리가 한동네에 모여 있어 걸음마다 다리를 만나고 눈주면 물가를 마주할 수 있어 상해에서도 보기 드문 살아 있는 옛다리 박물관이자 강남 교량건축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물가를 산책하다 보면 고금의 다리가 서로 어우러져 시대별 건축미학과 구조적 지혜를 보여준다.  옛다리는 석재를 주재료로 했고 수백년 풍상고초를 견뎌내며 전통 건축 장인의 솜씨를 자랑한다. 남송시대 보제교는 상해에서 가장 오래된 석궁교로 자주석으로 쌓았는데 단일 아치곡선이 우아하고 부드럽다. 세월에 다듬어진 석재는 비가 내린 후면 연한 자주색 광택을 띤다고 한다. 아치형 다리 몸체와 물에 비낀 그림자가 완벽한 원을 이루며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미학을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원대 잉양교는 독특한 형태로 강남에서 보기 드문 오공목석 혼합교량이다. 계단과 란간이 없고 남송시대의 나무를 들보로 청석을 교각으로 하여 구조가 가볍다. 그 모습이 마치 긴 무지개가 물우에 가로 누운 듯하다. 칠백여년이 흘렀지만 나무 들보가 썩지 않고 단단하게 세파에 견뎌내고 있다. 이는 옛 장인이 자재의 특성에 맞춰 시공한 지혜임을 엿볼 수 있다. 

명대의 만안교와 천황각교는 삼공석궁교로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다리 란간에는 구름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수문과 지형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간결하고 견고한 구조를 이뤄 옛 사람들이 자연의 흐름을 따르고 천연 석재를 활용한 대표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두 개의 현대적인 다리는 옛 정취를 지키면서 현대 건축 과학 기술을 통합했다. '청명상하도'에 등장하는 북송 변수 홍교 형식을 복원한 보경교는 못과 장부 없이 목재로 아치틀을 짜는 고식 기법을 그대로 살려 곡선이 정교하다. 한편 한백옥 석란간 평교는 현대 석재 가공 기술과 역학 설계를 적용해 구조가 규칙적이며 통행이 안전하다. 옛다리는 소박하고 자연스럽고 현대 다리는 우아하고 정교하며 시대를 넘어 서로 건축기술의 계승과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루의 려행을 통하여 세기를 뛰여 넘는 네개 왕조의 다리도 건너보았고 현대 다리도 건너보았으니  까마득한 력사속에서 헤매다가 현대로 돌아온 느낌이다. 자연과 인간 전통 건축과 현대과학의 심층적인 련관성을 깨달았다. 반면 현대다리의 보수와 복원은 자연 전통 과학이 서로 화해하는 과정이라는 걸 깊이 느끼였다.

어느덧 하루 해가 저물어 간다. 붉게 물든 금택 고진의 노을을 바라보며 가장 아름다운 건축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며 억지로 정복하지 않고 산수와 어우러지며 자연의 흐름에 따라 개발과 개조를 통해 생태 평형을 이루고 세월과 함께 오랜 시간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현실 속에서 깊이 느꼈다.

오늘따라 한자락의 영원히 잊지 못할 력사공부와 철학공부를 했다.  


编辑:최화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