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문학

[시] 한걸음 한걸음 다가선다는 것은(외...

  세상에서 가장 감내하기 어려운 고독은/ 그대의 심전에서 내가 서서히 무너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고독을 팽개치는 도주자는 아니옵니다/ 나는 오직 고독을 안주하는 장명등이 되리라// 세상에서 가장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은/ 그대의 하얀 마음에 까만 흑점으로 남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아픔 버리고 가는 것은 아니옵니다/ 나는 오직 아픔 깡그리 태우는 불길이 되리라//

[단편소설] 천사
그 후다. 내가 일하던 건설회사로부터 ‘사고보상금’이 내려왔다. 나와 안해는 그 돈을 란이의 부모님에게 드리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란이의 어머니에게 전화하니 사용하지 않는 폰으로 되여있었다. 며칠 동안 전화해도 말이다. 분명 란이의 어머니는 우리가 그렇게 할가봐 폰번호를 바꿨을 것이다. 하여 나와 안해는 실날 같은 한가닥의 희망을 품고 병원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실망했다.

[시] 바위 1(외 2수)
나는 하늘을 우러러/ 묵언의 기도를 한다/ 저 인간들도 천년을 살게 해달라고/ 그래서 그들도 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나는 인간들과 교감하고 싶다/ 그들과 하나로 되고 싶다/ 이것이 나 바위의 고백이다//

[시] 떡살구 익을 때면(외 3수)
사랑채 서쪽에서/ 소잔등 쓸어주는 할아버지/ 매캐한 담배연기/ 기침소리 둘러메고 도망 간다// 열둬살 되였을가/ 가슴에 넥타이 날리며/ 줄뛰기 하는 계집애// 통나무 굴뚝이 성이 나서/ 검은 욕설 퍼붓는데/ 수퇘지 배고프다 투정질// 잠을 설친 해님이 하품하며/ 재미 있게 웃는다//

[단편소설] 촌장의 고민
점심때가 되자 잔치객들이 모여들었다. 뢰향장도 왔다. 신부가 덕호네 마당으로 들어오는데 명훈이는 마을에 있는 로년협회 로인들을 동원하여 춤을 추게 하고 미월이네 동아리들도 춤판에 몰아넣었다. 갑자기 새납소리가 나더니 골목에서 진령감네 동아리들이 양걸을 추면서 나타났다. 명훈이도 질세라 사람을 불러 로년협회에 가 새장구며 북을 가져오라고 시키고 미월이네 동아리들에게 집에 가서 한복을 입고 오라고 재촉했다. 새납소리와 꽹과리소리가 고조에 오르면서 진령감이 앞으로 다가와 한발이나 되는 곰방대로 명훈이의 옆구리를 꾹꾹 찌르다가 흥이 나 돌아갔다. 새장구소리와 북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한복을 입은 미월이네 동아리들이 춤을 춘다. 명훈이도 춤판에 뛰여들었다. 덕호도 새각시를 데리고 춤판에 합세했다. 명훈이는 신 들린 사람처럼 거의 발광적으로 춤을 추고 소리를 질렀다. 명훈이의 얼굴로 땀인지 눈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것이 줄줄 흘러내렸다. 명훈이의 입에서 갑자기 〈아리랑〉노래가 터져나왔다. 그 노래소리는 앞산에 텅텅 부딪쳤다가는 다시 벼꽃이 하얗게 피는 벌판으로 울려퍼졌다. 새장구소리와 꽹과리소리가 한데 어울려 온 마을이 떠나갈 듯했다.

[시] 선바위의 봄 (외 2수)
푸른 하늘 흰구름 이마우에 눈부시다 별빛 꿈 하나씩 둘씩 따가웁던 허연 가슴 진달래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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