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문학

[시] 바다(외 2수)

  백자항아리에 발을 담그고/ 가을 산 한자락이 손수건처럼/ 이제 하늘의 내음을 날려줄 것이다// 허물어진 청춘을 묻은 가슴에/ 향기를 전해주는 가을 녀인아/ 행동하는 계절의 애인아/ 누름을 시작한 나의 땅우로 걸어오너라//

[단편소설] 공무원의 생리
아파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눈다던 조주임이 테니스라켓을 들고 날렵하게 주차장 쪽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창밖으로 언뜻 보였다. 야릇한 불덩이가 양처장의 가슴 밑으로 재빨리 굴러갔다. 순식간에 온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탈출이 불가능한 이 순간에 그는 튕겨오르고 싶고 거스르고 싶었다. 하지만 양처장은 그럴 위인이 못되였다. 다시 한번 조주임을 설득하려고 했던 것일가? 양처장이 다급히 주차장 쪽으로 뛰여가고 있었다.

[시] 사랑의 숨결(외 2수)
연분홍 얼굴 포옥 숙인 채/ 부끄럼 타는 처녀들/ 이제 막 봉긋한 수줍은 소녀들// 홍학인양 목 성큼 빼들고/ 하늘 향해 솟구친 련꽃들/ 하나같이 예쁜 자태여라// 물밑에선 물고기들이/ 련꽃 우에선 잠자리들이/ 시름과 걱정 잊은 채 한가롭구나// 황혼에 물든 련꽃 호수/ 오늘 밤엔 선녀가 내려와 노닐겠지//

[시] 소나무(외 1수)
푸르름의 박자를 타고/ 대지의 초목들이/ 제 목소리 뽑아대고저/ 헛기침을 한다// 따뜻해지는 시간이/ 운동복 챙겨입고/ 이백메터 경주 시작선에서/ 몸풀기 예비운동을 한다// 당겨라 방아쇠를/ 모든 생명들의/ 전력 질주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시] 꽃샘추위(외 2수)
성에장 밀어치우고/ 개구리 주어내는/ 앞집 총각 손끝이 빨강// 다래끼 챙겨들고/ 도련님 뒤자락 잡아뜯는/ 뒤집 처녀 코끝이 빨강// 누룽지 먹고파/ 형님 누나 그림자 쫓는/ 짜개바지 ‘고추’끝이 빨강//

[시] 마음 하나 비우는 것이 결국 나의 인생의 전부인 것을
더럽고 치사하여/ 뒤돌아보고 싶지도 않은/ 우리들의 창백한 과거/ 그래도 날마다 찝찝하고/ 기분 개운칠 않다는 건/ 아마도 살아가야 할/ 먼 후날들과 살아온 나날들을/ 조용히 반성해야/ 하는 일// 결국/ 비우는 것이 내 인생의/ 전부였구나/ 결국 가진 것을 죄다 비우고/ 깨끗이 나눠야 하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것을// 바람에 흔들려도/ 난 서럽질 않다/ 손발보다/ 가슴이 뜨거운 세상/ 너와 함께라면/ 난 너무 행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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