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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선바위의 봄 (외 2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10-25 15:33:55 ] 클릭: [ ]

리성비

 

푸른 하늘 흰구름

이마우에 눈부시다

별빛 꿈

하나씩 둘씩 따가웁던

허연 가슴

진달래꽃다발

 

 

소낙비와 우리 삼형제

 

어릴적 한 지붕밑에 서서

우리 삼형제

하늘이 쏟는 소낙비를 구경하고 있다

검은 하늘 가로세로 가르는 번개불빛

신주땅을 들썽들썽 뒤흔드는 우뢰소리

비 새는 초가지붕에서

줄 끊어진 구슬처럼 와르르 떨어지는 락수물…

비에 젖은 마루바닥에 선 우리 삼형제

쑥쑥 크는 키에 맞춰 기워 이은 바지가랭이가 축축하다

형이 비 맞은 강아지처럼 몸을 턴다

형이 오뉴월 고추밭 풋고추 같은 고추를

한껏 앞으로 추켜들고

내리꽂히는 소낙비를 가로질러 물총 쏘듯 갈긴다

나와 동생도 신이 나서 동참한다

오줌물이 고무줄보다 긴 소낙비에 섞여

시커먼 도랑물에 합류하여 어디런가 급히 빠져나간다

지상에 떨어져도 죽지 않는 비물과

한판 승부를 내기하는 사이

하늘의 입술 같은 칠색무지개가

우리 집에 거짓말처럼 다가선다

 

 

황천 가는 꿈

 

청상과부 엄마와

정신장애 아들이 살고 있었다

 

평생 고생운을 타고난 청상과부

하늘의 복 받고 가는 황천길

정신장애 아들이 맨발바람에 따라나선다

 

죽어서도 눈 뜬 청상과부

하늘이 보낸 수의에 칭얼대며 매달리는

생때같은 아들

 

죽어서 검푸르게 깨문 입술

아들의 종아리 모질게 분질러놓고 떠나갔다

긴 탄식 같은 마가을바람에

흰 머리카락 맡기고 떠나갔다

 

앉은뱅이 아들

자벌레 되여 엄마 찾아가는 길

언젠가는 한마리 흰나비 되여

훨훨 황천 가는 꿈이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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