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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나무(외 1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9-06 11:00:06 ] 클릭: [ ]

나는 발레를 춘다

나의 무대가

커다란 바위 같은

척박한 불모지일수록

춤의 자태는

더더욱 우아하다

 

발의 끝을 세워박고

견강하게 살아온

내 의미는 고귀하다

멈추지 않는 푸른 움직임으로

내가 이겨낸 긴긴 혹한

내게는 동면이 없다

 

바람의 날렵한 몸짓을

잎사귀에 쌓아놓고

바위의 단단한 골격은

가지에 갈아넣고

물의 순한 문양을

몸통 가득 머금고

 

나는 내 춤사위를

공중에 어필한다

이 때 나는

허공이

솔향기로 그려내는

한폭의 근사한 그림이다

 

 

봄날의 단상

 

생명의 냄새들이

오만가지 모양으로

지면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온다

 

푸르름의 박자를 타고

대지의 초목들이

제 목소리 뽑아대고저

헛기침을 한다

 

따뜻해지는 시간이

운동복 챙겨입고

이백메터 경주 시작선에서

몸풀기 예비운동을 한다

 

당겨라 방아쇠를

모든 생명들의

전력 질주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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