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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어머니와 바느질(외 2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8-09 12:22:48 ] 클릭: [ ]

별들이 코 고는 깊은 밤이면

어머니는 노상 헌옷을 기우셨다

가물거리는 등잔불 아래서

기워도 기워도 끝이 없는

질긴 가난을 기우셨다

 

맏이의 째진 옷 깁고

여섯째의 헌 양말까지 깁고 나면

풀때 묻은 손끝에선 피가 돋아나고

어머니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가고…

 

바늘에 실처럼

졸졸 따라다니던 자식들을

하나 둘

세상 속으로 놓아보내고

 

세월의 무게에 눌리워

허리 꼬분 어머니는 지금

녹 쓴 바늘 되여 서산에 누우셨지만

상금도 쉴 새 없이

달빛의 은실로 금쪽같은 자식들의

마음의 옷을 깁고 계신다

 

 

울바자 풍경

 

―놀러 와요!

―다시 와요!

가슴처럼 열린 초가집 앞뜰에

수더분한 싸리울바자가

주인을 대신해 다소곳이 인사한다

 

줄당콩의 넝쿨손이

해살을 타고 올라

연보라빛 웃음 피워올리면

 

지나가던 잠자리도

제 집인양 싶어서

사알짝 내려앉아

저들만의 언어로

작은 행복 속삭이며

한들한들 그네 뛰고…

 

아버지의 소박한 인생이

어머니의 착한 세월이

한없이 키 낮추며

거기에 서 있기에

 

싸리가지에 걸린 시골의 꿈은

울바자 타고 올라

오늘도 하아얗게

만고의 꽃구름으로 피여나리라

 

 

눈물의 향기

 

나는 날마다

꿈을 풀어 시를 쓴다

 

붉은 눈물 우에 머문 바람이

향기로운 풍경 되였으니

 

무척 고마운 그 모든 가난

그리고 아픔에게

나는 골백번 절을 한다

 

/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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