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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행시] 벨지끄의 브류쎌광장 및 그 주위 풍경(외 1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6-21 13:13:11 ] 클릭: [ ]

벨지끄는 작지만 브류쎌광장은 크다

옛적의 황궁도 금빛찬란하고

지금의 시청도 국기 높이 노래 우렁차고

멀리 북대서양의 시꺼먼 청사 우렷한데

 

광장 밖 한 골목은 별유천지

그 옛적 웨침 항격의 상징

‘오줌 갈기는 영웅 어린이’의 죄꼬만 동상

하많은 려객들 불러들인다

어저께 수난의 어린이 일떠나서

침략자에게 큰 벌 안기던 생동한 그 영상이여

 

광장의 한구석에 묵묵히 소박하게

웅크리고 앉은 그 력사의 집

맑스―엥겔스 《공산당선언》 초고 써내신

그 붉은색 찬란한 집 앞으로

소인은 저도 모르게 끌려갔다

붉은 신앙의 태줄은 끊어버릴 수 없는지라

기나긴 사색의 꼬리를 끌고

급하다고 재촉하는 대오를 따라갔다

 

창망한 하늘 쳐다보니

아마 공동체의 위엄 자랑하는가

숱한 군용기 얼기설기 락서를 하고 있다

소인의 힘으로 커다란 공백을

메울 수 없는 유감을 안고

력사의 유적지 남겨둔 것만 해도 괜찮구나

 

브류쎌광장이여

위인들을 더 높이 모실 날은 오겠지

이는 새빨간 소인이 갈구하는

미래의 드넓은 봄날의 세상이리라

 

 

독일 남부 한 호수가 인상

 

독일 남부

척추처럼 이어진 알프스산맥 먼 기슭

서켠에서 동켠으로 천리 넘어 달렸다만

옛적의 끊어졌던 상흔은 보이지 않고

도처에서 새하얀 물결 설레는 밀바다

새노란 향기 풍기는 유채화

자연과 인문의 은총에 찬란한 세상

 

관광뻐스에 지친 몸 싣고

곧바로 이른 곳은 코스 그대로

백조들 모여 사는 호수가

산상은 물론 끝없는 알프스산맥

새하얀 백설의 세계다만

 

산기슭은 완연 봄날의 화창세계

백조들 쌍쌍 떼 지어 노닐고

청둥오리 두루 흥미 나게 노니는

평정한 새들의 세상

옛적의 나라왕님의 랑만의 생활은

저 절벽에 벽화로 걸려 있고

우리 가이드의 말마따나

북방의 베를린장벽과 더불어

독일내의 모든 장벽들 무너지고

천리 너머 달려도 거침돌 하나 못 보았다

 

서방의 끊어졌던 허리 생각하니

지금도 끊어진 채 신음하는 동방의

동해 서해 바다 머리에 떠올라

부끄럼에 흰머리 깊이 수그린다

남들은 아무런 장벽 없이 여러 나라

한데 어울려 잘사는데

옴니암니 말썽 많은 반도가 부끄럽다

 

전반 독일은 새로운 고도 높이고 있는데

나의 발은 호수에 빠져 허우적이니

밤엔 초승달도 걸음 멈췄다 가는

유럽땅 불면의 밤이여

 

/김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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