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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와 도박(외 4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6-07 13:08:54 ] 클릭: [ ]

밑지는 게 도박이다

 

밤새도록 미치는 것도

이기고 싶어서일 거다

나른하게 처지는 신경줄

 

시도 이렇게 씌여지는

도박이다

 

이번만 놀고 손 씻자

수십번 다진 약속

결국에는 또 빠지고 만다

최후의 발악이라 하자

 

시도

그렇게 씌여질 때가 있다

 

도박에는

이기는 자가 없다

시도

이기는 자가 없다

도박군은 빈털터리 되고

시인은 거지가 된다

 

밑지는 게 시도박이다

 

 

시 1

 

골수를 삶아서

메주 만들고

 

된장으로 곰삭여

간장 달이는 일

 

메마른 혀끝에서

골수를 새김질하는 일

 

 

시 2

 

밥그릇에는

시가 담겨있어도

시그릇에는

밥이 없었다

 

밥 한숟가락에

시 한줄이라면

시 한숟가락에는

거미줄 한톨뿐이다

 

다행히

거미줄에

모기가 걸려있어

배 부른 시

 

 

시 3

 

노을에

단풍을 헹구어

술 한잔 한다

 

노을이

잔 속에서

단풍맛으로 취한다

 

단풍은

노을빛을

잔 속으로 채운다

 

노을은 서정으로

단풍은 상상으로

술맛에 괴여들어

얼큰한 젖내를 삭이고 있다

 

 

시 4

 

쓰는 자에게는

목 매여 죽기 전에

목 찔려 죽는

그런 위기감뿐이고

 

읽는 자에게는

알맹이를 까기도 전에

빈 껍질만 남는 콩깍지라

바람에 날아가고 말

그런 아쉬움뿐이고

 

찍는 자에게는

종이 몇장으로

통장에 동그라미 불구는

그런 장사뿐이고

 

/변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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