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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봄날의 감오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6-07 11:26:17 ] 클릭: [ ]

초록으로 눈부시는 풀잎은 청신합니다. 화사하게 피여난 꽃잎은 향기롭습니다. 실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무잎은 싱그럽습니다.

풀잎은 시원하게 부채질해주는 바람을 향해 방실방실 어여쁜 미소를 지어주고 꽃잎은 따스하게 비춰주는 해빛한테 오실오실 귀여운 윙크를 선물하고 나무잎은 달콤하게 뿌려주는 단비에게 ‘푱푱’ 이쁜 하트를 발사합니다.

풀잎이, 꽃잎이, 나무잎이 행복에 겨워 즐거운 비명을 지를 때 사랑이 담뿍 담긴 자애로운 눈길로 흐뭇하게 이 것들을 지켜보는 이가 있으니 바로 흙입니다.

한점의 미소도, 순간의 윙크도, 달콤한 하트도 없고 지어는 고맙다는 인사말 한마디도 린색한 자식들이지만 오로지 자식이라는 그 리유 하나로 흙은 즐거워하고 대견해하고 감격해합니다.

부드러운 젖가슴을 헤쳐 달콤한 젖줄기로 귀중한 생명을 키워준 흙, 온몸을 찔리우고 긁히우고 찍히우는 아픔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행복을 선물해준 흙, 너무도 아프고 지쳐서 나중에는 어린애들의 손끝에서도 쉽게 부스러지지만 한생을 한마디 원망도 없이 삼라만상을 껴안아주고 아껴주고 축복해주고 사랑해주는 흙, 그런 흙이 있기에 자연은 생명과 생기를 얻고 만물은 약동하며 우주는 영생의 궤도를 따라 전진합니다.

흙은 자아희생의 대명사입니다. 묵묵히 모든 것을 주고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흙의 소망이요, 사명이며 이 속에서 흙은 만족을 얻고 생의 법열을 감오합니다.

흙은 어머니의 화신입니다.

그렇습니다! 흙이야말로 정녕 우리 어머니들의 모성애가 하늘을 감동시켜 자연에 내려주신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모든 것을 주기만 하고 받기를 거절하는 것이, 그리고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바로 모성애입니다. 모성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거룩하고 가장 신성한 사랑입니다. 하기에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문인들이 어머니를 노래하였습니까. 모성애가 너무나 위대하고 거룩하고 신성하기에 죄도 때론 모성애 앞에서 피해갈 때가 있습니다.

하늘의 그물은 성기여도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오로지 달밤이면

새끼를 거느린 어미기러기들만이

하나 둘 빠져나갈 뿐이다

―정호승 〈하늘의 그물〉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하늘의 그물도 모성애를 가진 어미기러기들만은 빠져나갑니다.

이 봄날, 약동하는 산과 들판을 바라보면서 흙과 어머니라는 소중한 존재를 가슴에 아름차게 안아봅니다.

머리 속에서 여직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봄이 흙과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여납니다.

 

                                                                        /장송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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