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닫기

[시] 봄바람에 래일을 묻는다(외 1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5-03 13:19:52 ] 클릭: [ ]

귀맛이 일품인 봄바람이

솔솔 꽃나무가지에 앉아서

부푼 가슴을 꽃망울에 내려놓고

가야 할 래일을 애타게 묻는다

 

어디서 누구에게 오늘을 맡기고

이제 동이 터올 산맥을 어디서 타냐고

오래된 고목나무에 별빛을 새겨두고

밤이 지나가야 할 길목에 자리잡은

봄바람 한올 두올 시선에 꿰여갈가

 

삼라만상을 깨워 산과 들로 보내고

아버지 떠나가신 강물을 모시고 싶은

새벽빛을 나의 앞에 물들이고 있다

 

닭들이 울며 새벽을 떠나보낸 소리

밭갈이 나가신 할아버지 지게에

무겁게 타이르시던 바람의 간곡함을

묻고 또 묻고 귀맛 당기게 묻는다

 

 

가을의 황금트로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터밭을 볼 때마다

파릇파릇 새 기분들이 자라는

수많은 이야기 제목들이 오른 수상무대

오이 가지 도마도 고추

땀으로 자란 우수상트로피를 들고

해살 넘치는 아침소감을 이야기하는데

별빛을 한입 가득 물고 부끄러워하는

꽃잎들이 작은 래일을 미리 내여놓고

보라색 노란색 하얀색 꽃 얼굴들로

새 아침 마당을 만들고 있네

나도 저렇게 자랑스런 날이 있었거늘

땀 한방울에 기쁨도 한방울이였던

추억속의 밝은 그늘이 눈앞에서 꽃 피우네

꽃이 지면 한수레 넘칠 가을의 대상트로피들

볼수록 가슴속에 웃음이 높게 쌓여 넘치네

 

/김기덕

0

관련기사 :
 
연변부동산
21세기중국정보사이트-백두넷
한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