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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월 어느 날(외 2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4-05 11:31:00 ] 클릭: [ ]

녀왕이 등극하시니

별스레

마음이 싱숭생숭

와장창

한눈이나 팔아볼가

 

청바지에 선글라스

아래배 죽여가며

국자가 네거리에 떴네

 

칠푼인생 살면서

칠칠맞게 한눈이라

 

륙신을 저어보니

륙통 터져나오는데

 

오며 가며 헛발질에

오늘 해도 가물가물

 

사방천지 쓸어봐도

사고 팔 것 눈에 없네

 

삼간집 천정마다

삼삼하게 매달린 옛날들

 

두리밥상 고방살이에

둘둘 감싸둔 치부덩어리들

 

한눈 딱 감으면

한세상 한없이 살아질가

 

 

거꾸로 머리 푼 나무에서 고기를 낚았소

 

불바늘이 아프네

호수물에 되쫓겨난

물바늘이 더 아프네

낚시에 바람난 녀인

불바늘 물바늘에 시달리다

거꾸로 풍성하게 머리를 푼

나무속에 유혹들을 심어대오

 

바람따라 흔들리는

물우의 까만 산호궁전

순정파 붕어 한마리

유혹 한점 찾아 물었나봐

훌쩍 허공에 빨려 올라가네

 

불바늘 물바늘 없는

차겁게 홀로 굳은 이 밤

거꾸로 시름 놓고 머리 푼들

쉬이 하늘에 빨려들 수 있을가

 

 

수탉 홰치는 소리에

―훈춘 밀강향 동양촌에서

 

푸름으로 배부른 청산을 감아안고

해맑은 삼한강 춤사위에 흥건한데

정오를 찢어대는 수탉들의 하모니

 

용감하나 절제되고

어설프나 평온하고

튀지만 키를 잃은 운률

 

담담하고 깔끔하고

처량하고 은은하고

슬프고 가냘픈 여운

 

어느새

내 마음이 뽑아내네

어두운 무성의 하모니

 

뿌리 잃은 남자들

이 시각

어느 하늘 아래에서

어떤 목청으로

어떻게 홰치고 있을가

 

/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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