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닫기

[평론] 《탈락된 수상작》을 떠올리며―《길림신문》 제2회 《두만강》문학면 부분적 작품을 평함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5-08-19 13:41:07 ] 클릭: [ ]

지난달 《길림신문》 제2회 《두만강》문학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끝났다. 그런데 심사위원으로서 어쩐지 좀 꺼림직하다. 수상명액의 제한으로 질적으로 훌륭한 작품들이 탈락된 아쉬움이 남았기때문이다. 모든 상이 다 그러하거늘 나는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런 훌륭한 작품들을 《탈락된 수상작》이라 명명해본다. 이런 작품들이 꽤나 된다. 여기서 모두 거론하기에는 아름차다. 그래서 시, 수필, 단편소설 세 쟝르에 걸쳐 각기 3편씩 조명해보겠다.

 

1. 시

 

박장길의 시 《서산마루에 해바라기 피였다》, 《낚시줄의 긴 꿈》, 《옷장문》은 시적인 이미지화가 잘되여 현대시의 품격을 갖추었다. 《서산마루에 해바라기 피였다》를 보자. 첫 련에서 일단 해는 《해바라기꽃》으로 이미지화된다. 두번째 련에서 이 《해바라기꽃》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으로 둥글게 타오르》는 이미지로 화한다. 세번째 련에서 해바라기꽃은 다시 《큰 바퀴》로 이미지화된다. 네번째 련에서는 《아버지, 그만 산에서 내려오십시오》로 아버지와 해바라기꽃은 대유적인 클로즈업이 된다. 그다음 나머지 련은 아버지에 대해 못다한 회한의 효심을 톺아내고있다. 보다싶이 이 시는 자연의 해와 해바라기꽃 및 인간의 바퀴와 아버지이미지를 잠입가경으로 하나로 클로즈업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효심을 자아내고있다.

심정호의 《어머니 검정고무신》과 《박우물》은 검정고무신과 박우물을 객관상관물로 하여 문학의 영원한 주제인 어머니와 고향을 노래하고있다. 우리의 노스텔지아(①향수 ②회향병 ③그리움)를 자극하면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있다. 《박우물》을 보자. 박우물은 무엇이던가? 그것은 《뼈속까지 파고드는 고향의 정》, 《개구쟁이들 호탕한 웃음소리》, 《어머님의 고운 얼굴》, 《마름 없는 어머님 젖줄기》이다. 박우물의 시적 이미지가 정답다.

김기덕의 식물이미지 시리즈 시―《체리》, 《찹쌀》, 《참외》, 《오디》, 《귤》을 객관상관물로 대상화한 시들은 퍼그나 인상적이다. 이가운데 《찹쌀》은 찹쌀로 우리의 삶을 이미지화한것이 일품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리별이 서러워서 끈적거리며 천지―하늘땅 사랑에 감격해하고 우리 아버지와 동심이 묻어나는 존재임에 다를바 없다.

 

2. 수필

 

백진숙의 《마중물》은 우리 인생을 이끌어주는 《마중물》 같은 사람을 노래하고있다. 사실 우리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어려울 때도 있고 헛갈릴 때도 있고 방황할 때도 있다. 특히 《감수성이 제일 강했던 사춘기와 청춘시절》이 그렇다. 이럴 때 옳바르게 이끌어줄 《마중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이 작품은 바로 《고마운 〈마중물〉이 되여주신 스승―소학교 담임이였던 허애순선생님》을 노래하고있다. 이 작품은 《마중물》로 인간을 비유한것이 적중했고 그것으로부터 인간의 이야기로 나간 서두는 자연스워서 좋다. 그리고 서술과 서정이 적당하게 결합되고 결말은 서두와 조응시키면서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의 《마중물》을 호소함으로써 일반 생활수기와는 다른 문학적수필로 승화되였다.

김경희의 《아기는 눈우에 그림을 그리고있었다》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가질수 있는, 또한 가져야 하는 인생의 아름다운 꿈을 노래하고있다. 그것은 《숫눈이 소복이 쌓여있고 눈보다도 더 부푼 아기가 손가락으로 눈우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 소녀의 《춘하추동이 깃든 꿈나무》 그리기, 그리고 《나는 그림을 그리리라. 그림을 간직하리라. 꿈을 가지듯 그렇게 색채 있는 생을 살리라》의 다짐 등 상징적 이미지로 꿈― 소망과 희망을 노래하고있다. 바로 이런 꿈이 있었기에 아기는 소녀로 자랐고 소녀는 《완숙한 녀인으로 오롯이 서있지》 않는가. 한편의 아름다운 서정수필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오경희의 《손풍구》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수필이다. 그럼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였던가. 아버지는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삶의 고단함과 가난함을 구들고래에 밀어넣으며》 한평생 가족들을 위해 사랑의 손풍구를 돌렸던것이다. 《어머니를 솥이라면 아버지는 손풍구가 아닐가?》 같은 수사학적 표현이 발랄하다. 구조면에서 두물사친(睹物思亲)―사물을 보고 친인을 그리게 되는 자연스러운 서두 및 서두와 자연스럽게 조응되는 《그날 나는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속삭이는 손풍구앞에서 분명히 그리운 아버지의 웅글진 목소리를 들었다》의 결말도 좋았다. 그리고 이 서두와 결말 사이를 채우는 아버지의 사랑이미지가 감동적이다. 역시 한편의 아름다운 서정수필이 되기에 손색없다.

 

3. 단편소설

 

김정권의 《돈벌레》는 돈밖에 모르는 인간의 추태를 풍자하고있다. 돈이 없으면 사랑도 없고 인륜도덕도 없다. 주인집 녀편네의 부부관계 및 애인관계도, 시아버지를 모시고 안 모시고도 오로지 돈에 의해 결정됨은 그간의 사정을 잘 보여주고있다. 그런데 이 모든것이 바퀴벌레, 쥐며느리, 돈벌레라는 벌레들의 시각 및 벌레와 인간의 관계발생에서 조명되는 표현주의수법을 구사하고있어 특이하다. 이 소설은 풍자도 효과적으로 구사하고있다. 주인집 녀편네와 쥐며느리의 시아버지에 대한 선명하게 대조되는 태도 및 마지막에 돈벌레가 주인집 녀편네를 《나의 증조할머니가 아닌가?》고 한것은 《인간중심》, 《인간의 환심을 사기》에 대한 지대한 풍자로 된다. 이것은 돈밖에 모르는 인간에 대한 환멸로 된다. 이 작품은 벌레와 인간의 관계설정이라는 상상이 뛰여나고 벌레들사이에 찧고 빻기 및 벌레들 시각에서 인간들에 대한 묘사, 쥐며느리 추도문이나 돈벌레의 유서 같은 패러디 등 표현이 발랄하다.

박초란의 《세로토닌》은 자페증환자의 비극을 이야기하고있다. 그것은 소통과 리해보다는 혼자 외롭게 버려진 현대인간의 삶의 비극이다. 루우(露)가 행복호르몬―세로토닌을 찾아헤매나 그것이 뭇사람들의 리해는커녕 웃음거리가 되는것은 그간의 사정을 잘 말해준다. 이 작품은 자페증환자의 시각으로 서술함으로써 허허실실의 묘미를 창출하여 좋다. 현대소설로서의 상징적 카테고리(범주) 및 상징성을 잘 확보하고있다. 이 작품은 자페증 주인공의 행복호르몬 찾기를 선색으로 하여 전반 작품을 하나의 현대인간들의 비극적 삶의 상징으로 볼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자페증으로 현대인간들의 자기중심의 꽁꽁 여민 외로운 삶의 비극, 주인공의 행복호르몬 찾아헤매기로, 주인공의 이름 루우(露)―이슬같이 허망한 행복호르몬을 찾지 못한것으로 행복과 거리가 먼 현대적 삶의 비극 등의 상징은 그 보기가 되겠다.

류정남의 《처녀샘터에 붉은 무지개 비꼈네》는 사춘기때 성적호기심을 기저로 한 미적취향을 노스텔지아적인 전원목가로 노래하고있다. 작품속에는 남자애들의 처녀, 새색시에 관한 호기심과 미적 추구가 발산하고있다. 그래서 처녀, 새색시를 따라다니는 행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은 미의 스러짐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 회한이였다. 이런 아쉬움과 슬픔, 회한은 오늘의 세태에 비길 때 그 도가 더해진다. 그래서 사춘기소설로 볼수 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모녀에 얽힌 부동한 세태에 대한 비교를 통하여 과거의 《미풍량속》보다는 현재의 돈만 벌면 장땅이라는 세태를 보여주고있다. 그래서 세태소설로도 볼수 있다. 작가의 객관적이고 랭철하며 담담한 사실주의필치가 좋다.

이상 작품들은 시시껄렁한 통속문학보다는 순수문학, 그러면서도 인간학적이고 현실반영적이고 참여적이여서 좋다. 예술형식면에 있어서도 문학의 기본본령인 상상력, 참신함, 표현력이 뛰여나서 좋다. 우리 문학의 바람직한, 건전한 한 흐름을 보는듯하여 기껍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편폭제한으로 아직도 많은 괜찮은 작품들을 거론할수 없게 되였다. 부득불 울며 겨자 먹기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우상렬

0

관련기사 :
 
연변부동산
21세기중국정보사이트-백두넷
윤세미용성형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