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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길조에 부쳐(외 3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5-04-08 15:34:57 ] 클릭: [ ]

길조에 부쳐

언제부터였나 시골마을 북쪽켠에

고래등 기와집이 새로이 들어앉은것은

아마 뒤더기 백양나무가지에

까치가 울어예서부터였나

 

가슴 하얀 까만 까치

아침부터 꼬리를 깝신깝신

동산의 태양을 자아올리면

시골의 젊은 농장주

집채같은 농기계 몰고 들로 나가지

 

낮이면

이 가지에 날아와서도 깍깍깍

저 가지에 옮겨가서도 깍깍깍

깜찍한 꼬리로 무언가를 열심히 잣더니

이번엔 어여쁜 도시처녀 시집을 왔네

 

아하, 그런데 언제 나타났나

저기 멀리 흑점으로 보이는 까치둥지

반가운 기별 알리는 블랙방울일가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꿈꾸레미일가

 

아니, 농장주의 새각시 상큼한 코에 박힌

까아만 복점과 흡사하네

 

 

밤눈

 

잠든 세상 깨울세라

조용조용 조심조심 내리는 눈

 

집집에서 흘러나온 꿈

허공에 떠있으면 허황하다고

꿈 붙잡아 부둥켜안고 내리는 눈

 

꿈은 의례 대지에 발붙여야 한다며

꿈 안은 가슴 땅에 대이고

엎어진 모습으로 있는 눈

 

이제 꿈과 함께 녹아

파랗게 소생할 날을 기다리며

꿈이야기를 시작한 천사여

 

 

 

집은 공장

특수한 공장

 

문으로 흘러들어가는 해와 달과 별빛이며

쌀과 물과 남새며

새소리와 풀꽃향기며

자연의 온갖 은혜로움이 원료로 된다

그리고 침대며 이불이며 텔레비죤이며 랭장고며

모두다 신통한 설비들

 

흔히 저녁에 출근하고

아침이면 퇴근하는 공장

열렬히 뛰는 심장의 동음소리에

부지런한 손발이 척척 맞춰 움직여지고

희로애락이 사계절과 함께 치륜처럼 돌고

원료들이 숱한 프로그람으로 가공이 되면

신기한 사랑이 아름다운 사랑이

하나 둘 생산이 된다

자연의 빛으로 소리로

윤택나게 다듬고 다듬어

마침내 온 누리에 출품하나니

 

집은 공장

세상을 만드는 공장

 

봄아씨

 

봄아씨 사뿐사뿐

고향땅을 즈려밟습니다

 

한손에 받쳐들고 온 태양은

아침노을 가득 뽑아넣은 주사기입니다

 

차디찬 나무가지마다

얼어든 대지의 피부속에

금빛나는 침을 꽂고

따스한 생명소를 주사합니다

 

다른 한손에 들고 온 둥근달은

천기를 별과 함께 달인 약탕관입니다

 

하얀 구름을 마스크로 끼고

대지를 살뜰히 굽어 살피며

주룩주룩 약물을 주입합니다…

 

오, 사랑스런 봄아씨여

보답을 모르는 정다운 천사여

죽어도 잊지 못할 은인이여

 

/석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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