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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사람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5-04-08 15:06:31 ] 클릭: [ ]

누가 만약 한평생 기자사업을 한 나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는가고 묻는다면 수만명이 된다고 대답해야 될것 같다.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얼마인가고 묻는다면 십여명 혹은 백여명이라고 대답할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이처럼 적은 사람들만 기억한다는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가운데서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사람은 더구나 적은것은 나로서도 어찌할수 없다.

보통의사이며 공산당원인 박순자가 바로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중의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한 사람이다. 나는 그와 함께 한단위에서 사업한적은 없지만 웬 일인지 늘 내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특히 《3.8》절을 맞는 이 시각, 애석하게도 이 세상을 너무 일찍 떠난 그녀에 대한 추억은 구름처럼 되살아난다.

1987년 6월, 전국 우수공산당원이고 전국 《3.8》붉은기수이며 안도현병원 산부인과 주임인 박순자를 취재하라는 조직의 임무를 맡은 나는 그녀와 한달동안 같이 있을 기회가 생겼다.

보통키에 소박한 인품에 성격이 활달했다. 시원스러운 이마며 영채가 도는 두눈,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입― 어느 모로 보나 비범한 예지와 끝없는 열정 그리고 도량이 넓었다. 그때 그녀가 한 말은 지금도 나의 귀전에서 쟁쟁하게 울리는듯하다.

《난 보통의사입니다. 내가 열심히 사업하는 까닭은 우선 자신이 당원이란걸 잊지 않기때문입니다. 공산당원은 늘 백성들을 가슴속에 아로새기면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난 이것을 당과 인민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방식으로 간주해왔습니다.》

그런 그녀였기에 연변의학원을 졸업할 때 연길에 남을수 있었지만 당과 백성이 수요하는 곳이 나의 지망이라고 하면서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편벽한 안도현병원으로 찾아갔다. 안도현병원 산부인과에 배치받은 그녀는 소뿔도 물러빠진다는 삼복철에도, 살을 에이는듯한 동지섣달 칼바람에도 명절과 일요일이 따로 없이 언제나 왕진가방을 메고 몇십리 험한 산길을 누비면서 사경에 처한 여러 민족 형제 자매들의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녀는 렬화같은 마음과 신근한 땀방울 그리고 뛰여난 의술로 여러 민족 환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그녀를 리해하지 못하는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순자는 그저 마음이 좋고 부지런히 일을 하기때문에 수많은 영예를 얻었다.》

그래 정말 그녀가 그저 마음이 좋아서 수많은 영예를 얻었단 말인가?

그녀도 남편이 있는 안해였고 자식을 가진 어머니였다. 그녀는 한해에 한번밖에 없는 음력설에도, 30여년간의 1560여개의 일요일에도 구급실과 왕진의 길에서 보냈다. 첫 산후휴가 열하루만에 수술칼을 들었고 두번째 산후휴가 열여드레만에 병원에 나와 사경에 처한 환자를 구했다. 세번째 산후휴가때에는 산후빈혈과 부종으로 한달 쉬라는 조직의 권유도 마다하고 퉁퉁 부은 얼굴로 밤에 여덟번이나 왕진을 가서 사경에 처한 환자들을 구했다.

조건이 우월한 상급병원에서 오라고 할 때도 그녀는 계속 사업해달라는 병원조직의 말을 듣고 추호도 동요하지 않았다. 여름에는 물주머니로, 겨울에는 얼음덩이로, 봄과 가을에는 흙투성이가 되여 안도현의 13개 향, 진의 수십개 산촌마을을 넘나들었다. 30여년간 그녀의 손에서 만여명의 아이들이 세상에 고고성을 울렸고 사경에 처한 2200여명 여러 민족 자매들의 생명이 구원되였다. 그래 이것이 그녀가 그저 마음이 좋아서 한 일이란 말인가?

30성상 그녀가 안도현 산촌에 찍어놓은 발자취는 그 얼마였으며 그녀가 쏟은 피땀은 또 얼마였던가! 그녀의 뜨거운 손길아래 수많은 생명들이 이 대지에 두발을 붙이고 생을 자랑하지 않았는가?

이처럼 당과 조국을 위해 자기 초소를 굳건히 지켜나갈줄 아는 사람만이 백성들의 존경과 애대를 받고 그 위훈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기에 당과 인민은 그녀에게 수많은 영예를 안겨주었다. 그녀는 《전국우수공산당원》, 《전국로력모범》, 《5.1메달획득자》, 《전국 〈3.8〉붉은기수》 등 칭호를 받았다.

장기간의 로고와 병마로 하여 애석하게도 너무 일찍 이 세상을 떠났지만 백성을 위한 그녀의 불멸의 위훈은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있을것이다.

끝없이 뻗어나간 철길을 떠받들고있는 침목처럼, 침목을 받쳐주는 고임돌처럼 당과 백성들에 대한 뜨거운 충성심과 사업에 대한 드높은 책임감으로 한생을 고스란히 바친 박순자― 그녀와 같은 수천수만의 당원들이 있기에 우리의 위대한 조국은 자기의 위용을 세상에 떨치며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길로 줄기차게 내달리고있으며 아름다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시간과 경주하고있는것이 아닌가!

어떤 사람은 수십번 만났지만 류수와 같은 세월속에서 스스로 잊혀지는것을 어쩔수 없다. 그러나 시대의 앞장에 서서 그 누가 보든말든 오직 백성들을 위해 고스란히 한생을 바친 사람은 보통사람이지만 한순간을 만났어도 생활의 길동무로, 키잡이로 되여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

 

                                                                             /김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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