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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작문] 우산

편집/기자: [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2-22 16:58:55 ] 클릭: [ ]

오늘 따라 하학 무렵에 비가 쭈르륵 쭈르륵 크게 내렸습니다. 어느 덧 대문 밖에는 우산을 든 학부모들이 가득 몰려있었습니다. 아롱다롱한 우산은 마치 수많은 버섯이 피여난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두손으로 머리 우를 가리우고 대문을 향하여 막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우산이 너무 많아서 어머니가 어디에 계시는지 아예 보이질 않았습니다. 비는 옷이며 가방에 사정없이 주룩주룩 떨어졌습니다.

장가은어린이

‘아이참, 어머니가 어디에 계시지?’

나는 이리저리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나는 목청 높여 어머니를 부르며 사람들 속을 헤집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퐁당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때 사람들 틈을 비집고 어머니가 달려 나왔습니다.

“아이구 참, 조심하지 않고. 녀자애란게 쯧쯧. 어머니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 살펴보고 나와야지. 동쪽 켠에서 그렇게 손짓했는 데도 못 보고 헤덤벼?”

나는 그만 삐치고 화가 났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야속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하필이면 대문 앞에 서서 기다리지 않고 그렇게 먼데 서 있을 건 뭐람.

나는 집에 들어설 때까지 어머니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우산이 접어지지 않을 줄이야! 아무리 싱갱이 질해도 어디 걸린 것처럼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어머니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어머니는 퉁명스레 말씀하셨습니다.

“너 절로 해, 다 큰 애가 아직도 우산을 어떻게 접을 줄도 몰라?”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구 우산을 흔들며 접었는데 결국 우산이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흘겨보았습니다.

“아이구, 언제 철이 들겠어?”

어머니는 망가진 우산을 버리고 다른 우산을 가져다 어떻게 우산을 접는가를 배워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나의 젖은 옷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삐쳤던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금이야 옥이야 키우시는 어머니가 나의 우산을 접어주지 않을 리 없었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알게 모르게 나에게 자립능력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삐치기까지 했으니 휴—’

어머니한테 미안한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습니다.

/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4학년 2반 장가은

 지도교원: 최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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