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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작문] 영원한 기다림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10-21 12:38:41 ] 클릭: [ ]

친구는 미묘한 존재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주는 것이 바로 친구이다. 나에게도 많고 많은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속심을 나눌 수 있는 친구는 그렇게 많지 않다.

람이는 한국에서 온 애인데 어느 날부터인가 나의 딱친구로 되였다. 날씬한 몸매에 짧은 머리, 동그란 눈에 안경을 낀 그는 보기만 해도 날파람을 일으킬 정도로 날쌔고 야무졌다.

 

계신영학생

내가 금방 전학해왔을 때의 일이다. 학교, 선생님, 친구 모두가 나한테 있어선 너무나도 생소하였다. 하여 정을 붙이기가 여간만 힘들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로 달려와 이야기도 나누고 어려움도 풀어주는 친구가 바로 람이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껌 딱지 친구가 되였다.

지난 겨울방학 때의 일이다. 무한에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전 중국을 휩쓸었다. 그 때는 음력설 무렵이라 방학하는 길로 람이는 설 쇠러 한국으로 갔다. 나는 관련 부문의 지시에 따라 집에서 방역을 잘하면서 핸드폰으로 람이와 그동안 신변에서 발생한 일들을 이야기하군 했다.

시간은 살 처럼 흘러 개학날이 닥쳤는데도 몹쓸 코로나19는 끈질기게 물러가지도 않고 되려 더욱 흉맹한 기세로 다가와 정상적인 개학날을 가로막았다. 뿐만 아니라 전국인민들을 꼼짝달싹 못하게 얼궈 붙였다. 더욱 잔인한 것은 사람들의 목숨까지 빼앗아가는 것이였다. 하여 개학날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외계와 차단되여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개학을 기다렸다.

마침내 ‘해동’이 되면서 중국은 코로나19와의 전역에서 승리를 거두고 차츰 회복의 기상을 보였다. 우리 학교에서도 개학날을 맞아왔다. 그런데 우리 교실은 매일마다 두 자리가 비여있었다. 바로 설 쇠러 집에 가서 돌아오지 못한 류학생들이다.

람이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또 들려온다. “어쩌지? 난 이번 학기에도 학교에 가지 못할 것 같아…” 울먹거리며 끊어지던 말소리가 또다시 이어진다. “비자를 맞지 못한다고 엄마한테서 들었어. 그리고 비행기표도 사지 못한대… 난 지금도 집에서 격리하고 있어.” 불행은 눈섭아래서 떨어진다더니 이번 코로나19가 이처럼 기승스레 덮쳐들 줄이야! 모든 것이 악몽같이 느껴진다.

 

우리는 언제든 꼭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나는 종종 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을 람이한테 알리기도 하고 위챗으로 숙제랑 시험지도 보낸다. 람이는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곧잘 묻기도 한다. 참으로 공부에 욕심이 많은 친구이다. 아마 그런 리유로 학습성적이 돌출한가 본다. 람이가 없는 동안 나는 몹시 심심하고 마음이 허전하며 마치 날개 떨어진 새처럼 온종일 기를 추지 못하였다. 어제는 담임선생님께서 람이의 책걸상을 교실문 밖으로 내다놨다.

“람이는 이번 학기에도 돌아올 수 없기에 중국 류학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답니다. 래일부터 람이를 빼고 출석명단을 학교측에 회보하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나는 가슴이 내려앉는듯 했다. 마지막 한오리의 희망마저 빼앗아가는 것이였다.

‘친구야,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난 언제 어디에서나 기다릴 거야!’

나는 울먹이는 마음을 달래며 편지를 썼다.

“내가 오늘처럼 우수하게 변할 수 있은 것은 모두 너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야, 나에게 그렇게 많은 도움을 주는 네가 오지 못한다니 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네 자리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싱숭생숭 말 못할 불안에 잠긴다. ”

방학 무렵 담임선생님께서 찍어주신 단체사진이 람이와 리별의 기념사진이 될 줄이야! 언제가 끝인지? 함께 했던 나날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오늘도 래일도 기다려진다.

/ 심양시 화평구서탑조선족소학교 6학년 1반 계신영, 지도교원: 김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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