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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작문] 약속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08-16 17:46:47 ] 클릭: [ ]

 

최주빈어린이

지난 주말의 오후였다. 독서 감상문 숙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나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혼자 가려고 하니 심심했다. 그래서 딱친구 강지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지우야, 래일 10시에 우리 같이 도서관에 가지 않을래?”

역시 독서감상문 숙제로 골치를 앓고 있던 지우도 내 요청에 통쾌하게 대답하였다.

“좋아, 래일 만나자.”

“오케이!”

이튿날, 휴일이라 평소와는 달리 늦잠을 자던 나는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느릿느릿 옷을 입고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아침밥을 깨작거리던 나는 순간 번개 같은 것이 뇌리를 스쳐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아!…”

비명이 새여나왔다. 어제 강지우와 함께 도서관으로 가자고 했던 약속이 떠올랐던 것이다. 화살같이 눈길이 시계로 날아갔다. 어느새 시침이 열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 이걸 어쩌지?’

나는 단가마 우에 오른 개미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도서관에 가서 나를 기다리다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욕을 퍼붓는 지우의 모습이 눈에 잡힐 듯 선히 떠올랐다. 나 때문에 장장 두시간이나 도서관에서 기다렸을 지우를 생각하니 너무 미안해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나는 어쩌면 좋을가 한동안 망설이다가 할 수 없이 지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누구니?”

지우가 전화를 받았다.

“나, 주빈이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나는 떠듬거리며 지우한테 량해를 구했다.

“약속? 무슨 약속? 아…”

지우가 꺽꺽거리더니 갑자기 킬킬 웃는 것이였다.

‘아니?’

느닷없는 지우의 반응에 나는 그만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그러는 데 지우가 아무 일도 아니라는 태도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였다.

“사실, 나도 늦게 일어나서 가지 못했다. 괜찮아.”

“뭐?”

나는 그만 말문이 막혀 탁 전화를 내려놓고 말았다.

나만 약속을 못 지킨 것이 아니라 지우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닌가?

전화기를 내려놓고 털썩 자리에 주저 앉은 나는 한동안 이런저런 착잡한 생각에 끌려들었다.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남한테 신임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떠올랐지만 웬 일인지 괜스레 지우가 얄미워졌다. 사실 둘이 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나만 지우한테 크게 배반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연길시신흥소학교 6학년 6반 최주빈 지도교원: 신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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