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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작문] 피는 물보다 진하다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07-07 15:51:45 ] 클릭: [ ]

나에게는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고 싫어도 싫다는 말을 절대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한분 계십니다. 참 모순되는 심리입니다. 난 이 모순 때문에 장장 10여년을 갈등 속에 모대기고 있습니다.

그 분은 나의 곁에서 근근히 1년간 맴돌다가 영국이라는 나라로 날아갔습니다. 내가 걸음발을 타기 시작할 때 나의 신변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떠난 것이 인젠 12년이 되였습니다. 사람의 일생에 12년이 몇번이나 있을 수 있을가요? 그 분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그림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정말 리해하려고 해도 리해가 되지 않고 량해하려고 해도 량해할 수 없습니다.

12년이란 시간은 얼마나 길가요? 12년은 나의 전반 동년시절입니다. 전반 유치원과 소학교시절입니다. 나는 동년시절을 외롭고 슬프게 보냈습니다. 기다림 속에서, 갈망 속에서 보냈습니다. 나의 동년시절은 실로 기다림의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매번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나는 잊지 않고 물어보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언제 돌아옵니까?”입니다. 이 한마디는 인제는 감정도 갈망도 기다림도 없는 메마르고 아무런 감정적 색채도 없는 무의미한 공식적인 물음입니다. 그분이 언젠가 꼭 돌아온다고 되풀이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번마다 되풀이합니다. 나는 그 ‘언젠가’가 도대체 어느 때를 말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나는 때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나를 사랑할가? 정말 나에게 감정이 있을가?’

‘내가 이렇게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가? 이렇게 매일 간절히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은 진짜 집착일가?’

‘나는 도대체 그 분에게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명분 때문일가? 아니면 피가 물보다 진하기 때문일가?’

나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내가 꿈속에서도 그리는 이 분이 바로 나에게 생명을 준, 그이의 피가 내 몸에서 흐르게 한 아버지입니다.

다른 애들에게 있는 ‘아버지’라는 사람이 나에게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영상 속에서 나타나는 남자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매일 그리움 속에서, 기다림 속에서 모대기였습니다. 애들이 아버지, 어머니의 손목을 잡고 함께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애써 정신을 다른 데 팔았습니다. 학습에, 운동에, 무용에, 미술에… 덕분에 난 여러가지 방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내가 학교에서 탄 증서를 볼 때마다 아버지는 ‘가상’세계에서 나에게 엄지척을 내드셨습니다. 나는 이런 ‘가상’세계가 싫습니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밉습니다. 하지만 미워할 래야 미워할 수 없고 싫어도 싫어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나에게 생명을 주셨기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말에는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크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나는 이 말의 뜻을 생명을 만들어주기만 하면 부모인 것이 아니라 자식의 신변을 지켜주면서 키워주어야 진정한 부모, 합격된 부모라는 말로 리해합니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방식으로 자아위안을 해봅니다. 아버지가 금년에는 꼭 돌아오려고 했는데 얄미운 코로나19 때문에 돌아오지 못한다고…

나의 기다림의 연장선은 언제 가야 종지부를 찍겠는지… 나는 오늘 이 시각도 그 날을 손꼽아 기대합니다.

 
 

/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 초중 1학년 1반 리정은 지도교원: 리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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