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닫기

[학생작문]‘좁쌀’ 동생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06-23 17:25:10 ] 클릭: [ ]

“엄마, 화장실에서 맨 마지막에 나온 사람 누구예요?”

“응, 글쎄, 아빠인가?”

“아빠, 수도꼭지 좀 똑바로 틀어주시겠어요? 물이 똑똑 떨어집니다.”

잠결에 어슴푸레 들리는 목소리, 매일 아침에 시작하는 ‘잔소리 쟁이’ 고종 사촌동생의 목소리이다.

방학을 맞아 동생이랑 함께 지내려고 고모네 집으로 왔는데 동생의 잔소리가 쉴 새 없었다. 동생은 화장실 수도꼭지는 잘 틀어놓았는지 방마다 전등은 잘 꺼져있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전에는 동생이 이렇게 알뜰한 ‘살림군’이 아니였다. 어느 날 텔레비죤방송에서 가난한 아이들이 밥을 제대로 못 먹고 물도 부족하여 영양실조로 뼈가 앙상하게 여위고 엄청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프로를 본 후부터 ‘살림군’으로 변했다.

“엄마, 아프리카에는 왜 쌀도 물도 부족해요?”

“우리가 물 아끼면 아프리카 애들 물 마실 수 있는 거죠?”

“지구에서는 매 10초마다 아이들이 한명씩 죽는대요. 너무 불쌍해요. 우리 쌀이랑 물 좀 보내줘요.”

동생의 이런 결심은 나한테도 ‘피해’로 다가왔다. 고모가 매일 주는 용돈으로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것이 나의 하루 일과중 제일 기다려지고 행복한 일인데 동생이 갑자기 아이스크림 ‘중단 선언’을 하고 저금통에 넣는다는 것이였다. 언니로서 동생을 모르는 척하고 혼자서 군입질 할 수도 없는 일이였다.

동생은 샤워할 때 찬물이 나와도 참는다. 엄마가 차가우면 더운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도 잠간만 참으면 더운 물이 나온다면서 물 절약을 한다나.

“엄마, 지금 설거지를 안 하실거면 주방 불 끌게요.”

“어? 아니, 지금 통화 끝났어. 금방할 거야.”

“쇼핑 좀 그만했으면 합니다. 아빠도 돈 못 벌고 집에서 가만 놀잖아요.”

“아니야, 아빤 지금 자택 근무하는 거란다. 집에서도 돈 벌고 있으니깐. 너희들 먹고 싶고 입고 싶고 놀고 싶은 거 다 해줄 수 있어. 그러니 그만 아껴.”

동생의 지나친 간섭에 때로 엄마, 아빠와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동생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도 참견한다.

“엄마, 이 옷들이랑 신발은 버리는 것이 아니지요? 어린 동생들 신게 가져가는 거지요?”

“그래, 맞어. 다시 수선해서 필요한 어린이한테 보내는 거야.”

나는 ‘절약왕’ 동생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지나친 ‘절약’에 생활 질서가 문란해져 동생에게 ‘영양실조’가 생길가봐 근심된다.

동생아, 이젠 그만 아끼고 우리도 적당하게 소비하면서 즐겁게 지내자. 어려운 사람 생각하는 것 두 좋지만 우리도 잘 먹고 잘 놀아야 키도 쑥쑥 크고 공부도 잘할 수 있잖아. 우리가 건강하게 자라고 공부를 잘하여 앞으로 커서 유용한 인재로 되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 방법이 더 많을 수 있어.

 
 
 
 
 

/ 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3학년 리서빈 지도교원: 김봉금

0

관련기사 :
 
21세기중국정보사이트-백두넷
한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