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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부모의 유효기를 놓치지 맙시다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4-19 10:26:22 ] 클릭: [ ]

아들녀석의 대학입학통지서가 오자 우리 온 가족은 기쁨에 들끓었었다. 드디여 개학날이 되여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여 우리 부부는 려행삼아 아들을 대학에 바래주었다. 모처럼 하는 가족려행이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게 된 기쁨으로 우리 세식구의 마음은 한껏 부풀어올랐다. 역에 도착하여 마중나온 선배학생들의 안내를 받으며 무사히 학교에 도착하여 입학수속도 순조롭게 마치고 숙소에 보내고 침대자리까지 다 봐주고나서 우리는 귀로에 올랐다.

그런데 18년간 애지중지 키운 아들놈을 떼여놓고 돌아서는 순간, 어찌나 아쉬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도 마음이 말이 아니였다. 떠날 때 들떴던 기분과는 딴판이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휑한 집안은 가슴을 미여지게 하였다. 12년간 아들이 마주앉았던 책상을 봐도 마음이 짠해났고 가끔 같이 누워달라며 끌어당기던 잠자리를 봐도 마음이 아팠으며 화장실에 텅 빈 아들의 치솔고뿌를 봐도 마음이 허전해났다. 늘쌍 흥성흥성하던 집안이 갑자기 조용해져 마음의 평온을 잡을수가 없었다. 아들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그렇게 겨우 2인세계에 적응하여 한학기를 보내고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되여 아들이 방학에 돌아오게 되여 한 40여일간 다시 천륜지락을 누리는 기쁨을 되찾았다. 그런데 즐거운 나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또다시 둘만의 세계에 돌아오게 되였다.

날개가 굳혀지면 자연히 날아가야 하는 법, 아들이 더는 품안의 자식이 아니였다. 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유효기”가 끝났던것이다. 이렇게 빨리 곁을 떠날줄 알았더라면 아들이 품안에 있을 때 더 잘 했을걸… 사업이 바쁘다는 핑게로, 퇴근후 피곤하다는 핑게로, 주말엔 이런저런 활동에 참가하느라 정성을 다하지 못했는데…아침에 빨리 일어나라고 깨우는 전쟁도, 하학후 돌아와서 하루생활을 교류하던 일도 이젠 과거로 되였다. 부모자식이 서로 헤여져서 살아간다는 일이 자식에게도 부모에게도 너무 힘든 일임을 처음으로 감수하게 되였다.

요즘 학교에는 결손가정 자녀들이 학급마다 다수를 차지하는데 금쪽 같은 새끼들을 어떻게 떼여놓고 떠났을가? 발길이 쉽게 떨어졌을가? 한국행이 쉬워지면서 조선족부모들은 한국에 가서 돈 버는 재미에 어쩌다 돌아와 몇년간 떨어져있던 자식을 둬달 곁에서 뒤바라지 해주는것도“미칠”것만 같다고 한다. 집에서 가만히 놀면서 애만 지키고 있을수 없다면서 다시 한국행을 택한다. 이렇게 떠난것이 1년, 2년… 세월이 흘러 애가 고중갈 때가 되여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나간게 대학에 입학할 때가 되여 또다시 집에 돌아온다. 태여나서 한돌이 겨우 되는 자식을 젖 떼여놓고 떠나가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소학교에 입학한 애숭이를 떼여놓고 떠난 부모들도 있다. 그 애들이 어느새 부모키를 훌쩍 넘기고 감실감실 수염이 돋고, 봉긋봉긋 꽃망울 터치는 사춘기가 되여 정신을 기탁할길 없어 허전한 아이들은 공부는 뒤전에 미루고 선생님 말도 잘 듣지 않고 하루하루 허송세월만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잔소리와 타이름, 고무격려를 먹고 자라야 영양실조가 오지 않고 건실하게 자는 법이다. 그런데 곁에서 못해주는 사랑을 미봉하느라 돈으로 해보니 비뚤게 나가는건 불보듯 뻔하다. 세상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자식교육이라고 비뚤게 성장한 자식을 다시 바로 잡자니 소원처럼 되지 않는다. “유효기”를 놓친 한탄뿐… 돈 없이는 못사는 세월이지만 돈이 만능인것도 아니다.

옛날에 농사를 지으면서 자식 여럿을 키우던 우리 부모님들은 요즘 젊은 부모들처럼 미술반이요, 피아노반이요, 서법반이요 하면서 학원에 보내 재주를 배워주지는 못했지만 가족이 한 식탁에 모여앉아 사랑을 나누며 키웠기에 인격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들의 등을 보며 자랐기에 그때의 애들은 간고분투하고 일찍 헴이 들었고 생활력이 강하다. 타이르고 이끌고 받들며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했기에. 뿌린만큼 거둔다는 “유효기”이다.

차시간을 놓치면 다음차를 타면 되고 꽃피는 계절을 놓치면 다음 계절을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왕복이 없는 인생길에 자녀의 성장은 단 한번뿐이다. 고사리도 꺾을 때 꺾는다. 부모의 유효기를 놓쳐 자식농사 망친후 땅을 치며 통곡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무릎아래 자식이라고 자식이 품안에 있을 때 자녀교육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참된 사람으로 육성시키자. 후회없이, 인생에 아쉬움을 남기지 말고…

/통화조선족중학교 김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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