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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가게들]‘운열공예’(运开工艺)의 신통한 빛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0-04-17 14:23:03 ] 클릭: [ ]

--천종선 사장 사라져가는 민속문화를 공예의 수단으로 살린다

중국조선족민속촌 ‘운열공예’작업장 주인 천종선 사장(45세, 泉钟善)은 바야흐로 다가올 5월의 황금관광철을 대비하며‘연변황소'로부터 착수하여 공예품제작에 살손을 붙이고 있다.

“연변황소는 고기맛으로도 연변의 브랜드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황소를 한집 식구로 간주해 왔지요. 황소는 부지런하고 평화롭고 풍작과 재부와 승리를 상징하는 귀중한 길상물의 하나입니다.”

황소는 근면과 풍작, 재부와 승리를 상징하는 길상물이라 강조하는 천종선 사장. 

이런 황소를 우리 민족은 씨름장에서 천하장사에게 최고의 상으로 주는 전통이 있는가 하면 황소는 또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통하는 길상물이기도 하다고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가 고향 연변에 발을 붙이고 우리 민족 전통문화를 알리고 전하는 민속공예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몇 해 전의 일이다. 1996년, 장춘공예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장춘지역에서 공예품가공도 하고 남방에서 서양 가면공예제작도 하면서 다문화를 접해 왔던 그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을 돌봐야 할 사정이 생겨 연변으로 돌아왔다.

그는 고향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살펴보던 중 자기의 특장을 살려 어린시절부터 익숙하게 접해온 연변의 민속문화를 재현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연변은 지금 고속철이 통하면서 전국 각지로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연변의 음식문화는 많이 발전하여 각광받고 있는데 공예문화는 많이 뒤떨어져 있어요. 연변을 상징하는 독특한 기념품이나 연변특색의 공예품은 내놓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공예인으로서는 퍽 유감스럽게 생각됩니다.”

황소와 소년.

기실 시장가에는 우리 민족 특성을 나타내는 공예품들이 즐비하게 올라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특색을 띤 공예품들이라 여러 나라나 지역을 많이 다녀오는 관광객들에게는 신선도가 부족해 인기가 거의 없다.

그는 대학가의 인재양성강습반에 참가하여 민속연구에 조예가 깊은 교수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민속지식을 경청하고 민족생활과 생활민속에 대한 연구를 곁들이면서 자신의 민속공예제작에 결부시켰다.

“우리 연변특색은 색감부터 한국특색과 구별됩니다. 딱히 찍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변사람들이 즐기는 색감은 어딘가 순수하고 소박합니다.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이지만 지역과 생활환경 또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서로 각이한 특색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같은 항아리나 가마라 해도 색감이나 형태, 빛깔들이 서로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정체적으로 주는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

그는 어릴 적부터 생활 속에서 접해온 오지독이나 용기, 도구로 연변특색을 구현하는 공예품을 만들기에 왼심을 써왔다. 우선 어머니께서 아들이 만들어 낸 소형공예오지독을 보면서 “꼭 내가 쓰던 오지독 색”이라며 치하를 해주셨다.

김장철.

나들이 차로 전시장에 온 어르신들이 크고 작은 항아리공예품들을 세트 채로 사면서 항아리정취를 누리지 못하는 현대아파트생활에 유감을 표하였고 그나마 이런 공예품이라도 있어 향수를 달랠 수 있음에 고마워 하는 것이였다. 그는 이것이야 말로 자신의 창작과 개발에 대한 시장의 긍정이라고 느끼며 더 핍진한 재현에 모를 박았다.

‘나쁜 운을 몰아내고 좋은 운을 돌려온다'는 돌고 도는 매돌,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여 오르는 땅가마, 춤추는 연변 녀인들의 머리우의 물동이, 천만년 세월 속에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돌고 도는 수레바퀴, 닦음질에 윤이 흐르는 항이리 등 민속기물에 추억과 정감을 담고 자연 그대로의 통나무 판에 예술의 운치를 비껴 넣고 축복과 기원, 소망의 뜻을 문자로, 그림으로 담아낸 하나 또 하나의 작품들은 소박하고 진실한 감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방진공예술로 만든 민속음식상.

게다가 방진 (仿真) 공예술을 리용하여 재현한 연변의 대표적 음식인 옥수수국수, 랭면, 김치, 떡 등 민속공예품과 관상용의 한계를 넘어 실용가치를 부여한 가습기로 둔갑한 땅가마, 향수통으로 변신한 오지독…이런 작품들을 마주하고 보면 그 신통함에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되고 실용성과 문화적 향수를 아우르는 고안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내게 된다. 그런 ‘운열’공예의 종류수는 100여종에 달한다고 한다.

현대생활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민속문화를 공예라는 수단으로 살려 가면서 뭇 사람들에게 향수와 행복을 안겨주는 ‘운열’(运开)공예, 그 명칭에 대하여 천종선 사장은 “좋은 운을 연다”는 뜻이라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한다.

방향제통이나 꽃꽂이통으로도 활용되는 항아리.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문화광광으로 연변을 흥성발전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니 문화관광산업을 대폭 발전시키게 되는겁니다. 그러니 연변의 공예산업도 음식문화산업이나 기타 산업과 동조해가면서 지속적으로 견지해 나아간다면 꼭 꿈을 이룰 날이 올 것입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에 이미 주문받은 황소공예품도 미처 다 제작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이제 5월 단오쯤이면 전국 각지로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연변을 찾을 것이니 그때를 대비하여 연변특색의 공예품을 많이 만들어 중국조선족전통문화를 전국 나아가 전 세계에 전하고 싶다고 의중을 터놓았다.

/길림신문 김청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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